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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모으자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또는 흘려 들어 오는 말들 중에 마음 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문구를 모아 볼 생각이다. 그러려는 이유는 대화 중에 " 요즘 뭐에 관심이 있으세요? " 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취미나 그런 것에 대한질문이 었는데, 나는 " 마음' 이라고 답했다.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반응 이었을 것이다. 나는 실은 대화에 잘 끼지 를 못한다. 말을 잘 못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닌것 같다 . 어떤 자리에서는 대단히 유창하게, 잘 떠든다. 다른 사람의 말에도 집중해서 잘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주고 받는 말의 맥을 잘 잇지 못하고 대화의 흐름을 차단시키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 마음에 관심이 많다. 요즘. 나에게 어제부터 마음이 생겼는가, 어떻게 하면..

Psychiatrist 2023.03.06

나들이

남편이 주말 마다 하루는 친구를 만나는 정기적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 둘만의 나들이는 오랜만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인사동, 서촌,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 시장, 시청 근처등 구 도심 지역을 산책 합니다. 시간이 거꾸로 돌려진 어느 장소에 가는듯한 , 둘 다 시골에서 유학온 대학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휴일에 하숙집 골방에 쳐박히기 보다는)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쏘다니며 대도시 문화에 익숙해지려는 조급증같은 것. 어쩐지 낯설고, 어리숙하고, 수줍던 청춘들이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 타고, 맛집 서치하고, 메인은 벼르던 전시를 보는 것입니다. 예보로 기온이 높은 것을 확인 했는데, 날씨는 움추려들만큼 바람이 찹니다. 또 한가지 이즈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집회 상황입니다. 버스는 대개 멀리 우..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나들이

남편이 주말 마다 하루는 친구를 만나는 정기적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 둘만의 나들이는 오랜만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인사동, 서촌,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 시장, 시청 근처등 구 도심 지역을 산책 합니다. 시간이 거꾸로 돌려진 어느 장소에 가는듯한 , 둘 다 시골에서 유학온 대학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휴일에 하숙집 골방에 쳐박히기 보다는)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쏘다니며 대도시 문화에 익숙해지려는 조급증같은 것. 어쩐지 낯설고, 어리숙하고, 수줍던 청춘들이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 타고, 맛집 서치하고, 메인은 벼르던 전시를 보는 것입니다. 예보로 기온이 높은 것을 확인 했는데, 날씨는 움추려들만큼 바람이 찹니다. 또 한가지 이즈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집회 상황입니다. 버스는 대개 멀리 우..

카테고리 없음 2023.03.02

두 소녀

1. 코다 가을 아침.충동적으로 결근하고. 반대방향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동안 검색해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아침 첫 상영 프로가 시간이 맞아 보게 된 영화입니다. 젊었을 때는 자주 하던 짓입니다. 쇼핑은 영 젬병이지만,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마치 그 쪽에서 나를 골라줘 ( choose me) 하는 것처럼, 앞에 척 나타납니다. 그 즈음의 나를 혼란하게 만든, 생소한 인간집단을 이해 하려고 했던 나의 노력이 순전 일방적인 것으로 좁혀질 수 가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 중이었습니다. 아니면 절망했거나. 그후 영화상을 수상 했다고 들었고, 얼마전에 다시 보았습니다. 2. 가재가 노래 하는 곳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대한 대로 , 때로는 시와 같은 아름 다운 문장들로 마치 늪지의 장면속에 있는 것 ..

영화 이야기 2023.02.24

미술치료

지난해 가을, 지역의 정신보건센터에서 주최한 전시를 관람했었습니다. 바로 감상문을 올리지 않은 것은 생각이 좀 복잡 했기 때문입니다. 마티스나 피카소 몇몇 팝아트 작가, 민화 그림을 그대로 복사 했거나 화풍을 따라 한 작업들입니다. 컬러링 북 처럼 색을 메우기 한 것, 몇 점 안되는 자유주제의 그림도 윤곽선이 흐트러지지 않는 매우 decent 합니다. 소위 ' 미술 지도를 받은 ' 그림들입니다. 호사 스러운 액자에 넣어 잘 디스플레이 된, 전시장에는 관객들의 감탄사와 패컬티들이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즐기며 뿌듯함, 자랑스러움으로 들떠있습니다. 그간 감정이 퇴출되고, 우울한 아웃사이더들을 집중 시키고 격려 하느라 얼마나 애들 썼을지 짐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예술 치료라기 보다는 작업치료의 영..

가재가 노래하는 곳

SNS의 connecting dot 로 부터 메세지를 전달 받아 , 어제 오후 내내 영화 '가재가 노래 하는 곳'을 봅니다. 해체 하고 분석해서 해석 하고 . 무의식의 흐름이라는 난해 하기 짝이 없는 문장들을 되 씹어 가며 그야말로 눈 빛이 종이를 뚫고 들어 갈 만 큼 골치아픈 독법에 길들여진 초현실과 실존의 문학 세대가 보기는 약간의 미스테리가 있기는 하나 줄거리를 쫒아가기에 걸림이없는 드라마입니다. 아, 결코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 최 첨단의 기술로 시작하여 대단히 원시적 결과를 창조해내는." " 정통적인 형상을 묘사해 나가는 것이 내 마음에 줄곧 남았다." 는 에릭 피셔의 예술적 관점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출근 하자마자 건물의 단골 서점에서 당장 원작 소설을 구입했습니다. 오랜만..

영화 이야기 2023.02.2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 명색이 마음을 보는 일을 하지만, 어떤 마음 의 행태라도 편견없이 봐야 하는 것은 맞지만,저는 이제 은퇴에 가까운 , 많이 살아 버린 나이라, 세상에서 좋고 긍정적인 것만 보여주어도 내 한 역활은 다하는 것이라고 자위합니다. 임상에서 실은 그들의 고통과, 악한 마음을 토로 한다 해서 , 부정 하지 는 않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표면의 분노를 전보다 더 잘 이해합니다. 단지 그너머, 그 아래에 존재하는 내려 놓고 싶고 덜 고통스럽고 싶은 다른 마음을 슬쩍 보여 주려는 노력을 할 뿐입니다. 오늘 집단 모임에서, 영화 소울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의견들을 나눴습니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사랑, 행복 즐거움, 음식, 바람 햇빛 사람들 속에서 깔깔 거리며 삶의 의미를 체험 하는 영혼 22의..

나의 이야기 2023.02.16

문학의 영화

1.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road 1987) 완전 제 취향의 영화인데도 보지 못하고 놓친 영화입니다. 한가로이 영화 보러 다닐 여유없던 일과 육아 둘다 서툴러 정신 못차리게 바삐 살던 시기입니다. 두아이 다 어린이 집에 맡기고 하루 연차 내고 오롯이 혼자 영화를 보러 가던 날,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그로부터 3-4년 후. 아마 종로 3가의 두극장중 하나에서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의 헨리 5세, 아니면 마농의 샘이었나 하여튼 새벽에 잠이 깨어 본 넷플릿스 서비스에서 골라준 84번가의 연인 입니다. 이 시대에 과연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 할까. 제가 쇼핑은 젬병이라도,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거의 주저 하지 않고 골내는것이 거의 실패가 없습니다. 젊었을때는 서점, 만화 나 비디오 대여점..

영화 이야기 2023.02.14

공감에 대하여

비가 옵니다. 겨울이 슬며시 녹아 흐릅니다. 맹렬한 추위와 혹독한 바람으로 세상을 얼려 버리는 그의 냉혹한 차거움을 내려 놓는 소임을 다한 백발 성성한 은퇴자의 뒷모습 같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병동의 많은 분들이 집단 모임을 위해 참석했습니다. 아무리 권해도 꿈쩍 안하던 편집 성향의 분들도, 아주 단순한지적 대화도 어려운 크로닉 환자 분도 슬며시 나와 벽에 기대 앉아있습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할 것인가. 나종호선생의 뉴욕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읽고 있습니다. 그는 반복해서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를 되뇌입니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를 원했고, 그 수련을 받던 누구나 겪는고민입니다. 타자의 마음과 교류 할 수 있는 문이며, 다리가 되는 말하자면 외과 의사의 수술도구나 내과의사의 검사와 약과 같은 정신..

Psychiatrist 2023.02.10

일지 230208

정월 보름이 삼일이나 지나고 나서야 아래 부분이 조금 일그러진 보름달을, 아침 새벽 출근길 버스 안에서 보았습니다. 일상에 일어 나는 모든 허망한 상想으로 짜여진 거대한 막 안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그 상이라는 것을 모두 잊어 버린 다면, 고통도 흔적 없이 사라 질 것입니다. 왜냐면 고통이라 하는 것도 뇌에 인지 된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동물도 고통을 느끼지만 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과거의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억, 경험 그리고 인물로 대변되는 관계 까지 촘촘히 짜여져 거대한 서사를 이루는 정신화 (Mentalization) 과정을 구축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마음이라는 것이 육체와 분리 되는 신비한 영역이라는 관념 때문이며 그 주체가 되는 나. 즉 일인칭 시점 에 ..

나의 이야기 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