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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의 정원

모리의 정원 (2018) 화가 구마가이 모리야츠의 94세의 어느 여름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그는 정원이 있는 그의 집 밖으로 나가는 일 없이 아내와 조카와 같이 삽니다. 아침. 작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짐승털로 만든 방석을 허리에 차고 세모꼴의 고깔 같은 모자를 쓰고 지팡이 두개에 의지하여 집을 나섭니다. 엄밀히는 마루에서 내려와 아내에게/ 다녀오리다/ 다녀오세요, 조심하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고 정원으로 들어 갑니다. 나무나 풀이 제멋대로 자라서 마치 숲과도 같은 그의 정원으로 난 길에는 14개의 쉼 의자 ( 화분 엎어 놓거나나무 그루 터기 등등) 를 거쳐서 , 나뭇잎을 보면서- 여태 자라고 있는가? 돌을 주워 들고 - 어디에서 날아 왔는가? 놀라운 표정으로 몇시간 씩 들여 다 보다가 수..

영화 이야기 2023.03.28

무의식의 연상으로 작업

꿈에서 떠오른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 하는 일은 항상 실패합니다. 하도 선명하여 화실까지 가져간 심상은 이러합니다. " 큰 서커스 천막같은데 투명하여 받쳐진 지지대에 의해 또는 매달아 놓은 듯 천막의 일부가 군데군데 봉긋이 솟은 그런 입체적 이미지인데 그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사라져 버린 이미지가 그림으로 표현 되기에는 막혀져 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의 간섭이 시작 됩니다. - 이것 한번 써보세요 . 미디움 겔입니다. - 이거 왜 주셨어요? ( 이유를 알아야 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행동이 어려운 제자이빈다.) - 형태를 입체로 표현 할 수 있어여.. -나이프로 조금 떠서 종이에 발라 봅니다. 하얀겔이 나이프에 묻어 뾰족이 솟은 줄이 그려집니다. 화석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질문: ..

그림 이야기 2023.03.27

게르니카 처럼

언어를 매개로 소통 할수 없는 경우에 그들의 정신세계를 파악할 수있는 방법은 ? 그 고여진 말의 소용돌이를 흐르게 만들 수는 없을까,? 대상의 존재 조차 의식 되지 않는 자기안에 갖혀있는. 풍부하게 쏟아 내지만, 실마리를 찾아 낼수 없이 뭉쳐있는 불안정하고 혼동된 세계. 지독한 수줍음과 주저함, 위축, 의지조차 사라져 회피하는 . 그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유리한 방식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인지를 다시 교정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우선 대화 가 필요해!! 입니다. 최근에 읽은 두권의 책( 이재운 선생님의 아늑한 베드 사이드에서 등장한) 에서 골라낸 장면입니다. " 그들은 내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뇌성마비 소녀 멜로디는 수백, 수만가지의 언어가 맴돌고 있으나 ..

Psychiatrist 2023.03.24

정신과의사의 소회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유용한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과 회개 용서를 가르친 종교와 민주주의 일것 같습니다. 이두가지는 인간의 욕망의 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사유방식입니다. 챗GPT에 대한 짧은 상식 동영상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도대체 저것을 개발 해서 인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판도라의 호기심은 상자속의 모든 유해함을 세상에 퍼뜨렸습니다. 그환자. ( The Patient) 리미트이드 시리즈 열편을 다 보느라고 일 도 못하게 피곤합니다. 분석가와 환자가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어 낸 후 안도하는 수십년전의 심리분석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치거나 이상 성격의 , 환자에 농락 당하는, 희화된 멍청한 분석가를 묘사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신..

Psychiatrist 2023.03.21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1.지난 수요일, 외숙모님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예닐곱살 무렵. 이리에 사시던 외삼촌이 전주로 전근오시면서 외가의 식구들이 우리집 방 하나에 임시로 이사 오셨습니다. 그전까지 나에게 형제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나는 동네의 깨복쟁이 동무들과 종일 밖에 쏘다니다가 , 어둑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출근 했다, 학교에 갔다 집으로 돌아온 식구들은 모두 나에게 어른 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속해있는 세계는 없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각기 자기 일과 놀이에 빠져있었고, 나로부터 등져있었으며, 나는 그 너머로 세상을 훔쳐보는그저 관찰자 였습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골방에서 어른들이 보다가 던져둔 책을 넘기며, 나를 두고 저들끼리만 달려 가 버리는 그 아이들을 따라다니다가 각기 사라져버리는 그 이미지들,..

나의 이야기 2023.03.17

디즈니 입성

넷플릭스를 시작한지 한 5년은 지난 듯 해서 제시하는 스트리밍 리스트중에는 거의 다 본듯 하던중에, 충동적으로 디즈니 플러스 일년 것 로그인 해버렸습니다. 그러고 주말에 아주 신났습니다. 1. 노매드랜드(2020) 펀이라는 이름의 아줌마가 캠핑카를 끌고 유랑 생활을 합니다. 미국에는 그런 삶을 사는일이 흔한지, 지역마다 단기간의 파트 타임 잡을 얻을 수 있는 회사나 캠핑 장소가 여러 군데 있어 그들은 떠나고 머무르고 , SNS로 서로 연락하다가 한군데 모이기도 합니다. 펀은 길게는 한 오년 한지역에 머무르면서 긴 기간제 (교사) 일을 하기도 하지만, 목표는 언제나 ' 떠나는 것' 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이별을 하지만 손가락의 링 처럼 영원한 것은 아니며 빙 돌아 다시 만납니다. ( 많은 이들이, 돌아오기..

영화 이야기 2023.03.13

웹툰 드라마

제 성장의 배경에 만화가 미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이 많고 예찬론자이기는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몇 편에 비판 하고 싶습니다. 실은 웹툰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간혹 전철안에서 젊은아이들이 셀폰의 화면을 빠르게 밀어 올리면서 웹툰에 몰두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 콘티 하나하나에 드로잉을 하느라 애를 썼을 텐데, 저렇게 빨리 넘겨 버리다니, 작가에 대해 공연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오지랍을 떱니다. 1. 용두사미: 그러려면 초장 부터 강력하게 attention graving 이 필요 할 겁니다. 쇼킹하고 흥미 진진 하며 현실을 빈영 한 듯 하지만 대단히 예외적인 사건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끌어 가는 힘은 점차 약해져서, 이것 저것 끌어다가 붙여놓는 잡탕거리를을 늘어 놓다가 흐지부..

영화 이야기 2023.03.10

일지230310 -공감하기

" 내가 제일 불쌍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보다 더 곤란한 처지의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해 주고 싶어 집니다. 아니면, 그래, 네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불쌍함이나 불행을 남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성공이나 행복 을 비교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달라이라마는 공감이란 " 그물에 걸리어 버둥거리는 물고기의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고기의 운명이 그럴 거라느니, 왜 조심스럽지 못하게 그물에 걸렸느냐, 모든 생물이 그렇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하고 공포에 질려있는 물고기의 그 마음과 같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라고 토를 달면 안됩니다.

Psychiatrist 2023.03.10

마음 2.

마음에 대한 레토릭을 모으는것은 화려한 수사, 난해한 철학의 구사 가 아닙니다. 내 귀에 바람결에, 우연히 듣는 마음의 언어들을 모아 볼 생각입니다. 1.어제는 개인적으로 힘들고 두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 앉고, ( 해결 책에 대한 아무런 단서가 없음에도) 침착하게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우연히 유투브의 동영상에서, 비밀리에 짜여진 각본에 캐스팅된 남자 배우가 한 말입니다. 외국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 " 당황스러울 상황에서 오히려 대단히 침착 해지고는 했다"- 이서진 (배우) 두려움 위기 의 상태에서 마음은 저절로 상황과 분리 됩니다. 이때 이지적 기능과 태도는 더욱 강화 되어, 마음을 쉬도록 도와 줍니다 " 조용한 날 들을 지키자" ..

영화 이야기 202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