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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부르주아

루이스 부루주아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예술작업을 했습니다.예술은 영구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해도 순간적으로 고통을 경감시키며, 악령퇴치exocism의 의식이기도 합니다. 내면의 것들을 끄집어 현실로 드러내 놓으며 무의식으로 깊이 파고 들어서, 그 근원 까지 드러나는 가장 강력한 이미지를 창조해 냅니다.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통스러운 질문.그녀에게, 조형물을 만드는 일이 병을 치료하는 일과 같습니다.내면의 세계에는 침해당한, 파괴적인 이미지들이 투영되어 있는 복수심으로 가득찬 정신의 감옥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곳은 불안하고 비참하고 슬픕니다.그 불안한 마음을 해독시키기 위해서는 내면의 부모가 내면의 아이에게로 돌아가 이해하고 어루 만져 주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였을 때 집안에..

이 불

리움의 이 불 전시을 보았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긴 작품 해설은 번거롭습니다. 직업적 습관으로 예술가의 외면화된 표현 보다는 마치 마주 대하는 것 처럼 작가를 보고 싶습니다. 칼 융식으로 말하자면 화려하게 장식된 페르조나 보다는 아련하고 모호한 그림자를 찾습니다. 인간은 어느정도로 세상과의 접점을 유지 해야 하는가 관객은 위대한 작품들 앞에서 계시를 받아 들이는 듯 조아리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림 이야기 2025.10.23

회진

1. 청년의 베드에 Do Not Disturb 라는 표지가 걸려 있는데 옆 베드의 치매 노인의 자리에도 있습니다. 무슨 의미 일까, 집에 있던 것을 어머니가 보내신 거라 합니다. 병동 의 대부분 환자들이 그 요구에 따를일이 없고 처음 보는 일이라 , 면담 시간에 되물어봅니다. 청년은 회진시간에 의심쩍은 나의 태도와 , 이전 면담시간에 질책 조의 어투로 들렸던 것 까지 포함해서 분노를 터뜨립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반복적인 대인 기피 피해의식 강박성이 더해 나를 신뢰하지 못하던 차 였었나 봅니다( 나 또한 따지고 드는 태도에 신경이 거슬렸던 것을 인정합니다) 표지판이라 생각했던 것은 방향제를 넣은 봉투 였고, 본래 반입 불가 물건이지만 정신병원 특성상, 거의 생활공간이나 다름 없어 허용..

Psychiatrist 2025.10.15

은중과 상연

오랜만에 감상 후기 써봅니다. 상연은 은중을 삼켜 버립니다. (inhalation) 질투 라면 대상 관계가 명확해야 하는데 ,은중이 가진 것을 ( 어머니, 남자 친구, 기획물) 삼켜 버림으로 한 몸이 되어 불완전 한 자아 를 채웁니다. 은중에게는 ( 어쩌면 모성) 미움과 증오라는 감정으로 splitting 되어 있습니다. 은중은 자신의 소유물을 모두 다 무력 하게 뺏기지만, 상연을 버리지 못합니다. 자신의 애인을 취해 상연으로 부터 분리 되는 인생을 살아 내지 못할 겁니다. 차라리 포기 해버릴 지언정.중요한 소재 ( 룸 넥스트 도어의 두 여인에게서도 볼 수 있는) 죽음을 앞두고 동반 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끊임 없이 추구해온 성취와 그럼으로서 대상의 상실을 겪으면서 ..

영화 이야기 2025.10.13

긴 연휴의 끝

1년전 부터 고대하던 긴 연휴가 드디어 왔고, 그리고 끝났습니다.이번에야말로 빛이 나는 미디어는 끊고 지면을 보는 습관을 되돌려 보겠다고 자못 설레기 까지 했습니다 넷플의 은중과 상연을 몰아 보느라고 반절의 실패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그래도 오랫만에 독서에 몰입 했고, 좋은 시작입니다. 1. 칼 융의 레드 북.인터넷이 아닌 오랜 만에 버스 타고 큰 서점 가지 가서 주저 없이 집어든 책입니다. 그의 깊은 정신은 끝없이 아래로 파고 듭니다. 이사야가 말했다. "... 늠름한 풍채도 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 ..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그렇게 마음 먹을 수 있..

나의 이야기 2025.10.13

덕수궁 나들이

덕수궁 전시 다녀 왔습니다. 스무살 , 처음 서울 올라와 어리버리, 단발 머리도 바꾸기가 어색 했던, 무렵. 미술 전공 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 , 틈틈히 가던 덕수궁 미술관ㅇㅔ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드론도 없던 시대의 , 창전의 웅장한 산수화나, 김기환의 블루는 가슴에 턱 막혀 옵니다.1. 전시장 밖에서 복도에 귀여운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고향 그리기 .먼기억은 가물 거리고, 첫 근무지, 시골 동네에서 두 아이와 보냈던 그 풍관이 먼저 떠오릅니다. 논밭 한가운데 관사가 있고, 점심 시간에, , 나 못찬 굴바구니 옆에 끼고' 허둥 지둥 애 보러 뛰어가던, 퇴근 하면 매일 돌던 동네 한바퀴 산책 그곳이 고향으로 떠오릅니다. 2. 궁 밖에서는 시위대의 함성( 소란)이 요란 합니다. 면면히..

그림 이야기 2025.09.25

데이비드 호크니

"세상을 바라보면 정말 정말 아름답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세히 바라보지 않아요 걸을 수 있도록 눈앞의 땅만 바라 볼 뿐 사물을 깊이 있게 열렬하게 바라보지는 않죠 "- 데이비드 호크니 입니다. 그가 자신의 비난 받는 성 정체성을 가지고 캘리포니아의 밝은 햇살 안으로 들 어 갔을 때 그의 눈에는 무엇이 보였을까,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달라진다 우리가 보는 그것이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이름을, 진정한 자신의 이름을 부여한다 ...설명으로는 결코 이해시킬 수 없다. 진정한 깨달음의 빛은 누군가가 결정 할 수 없는 내적 분출인 영감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이다."-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 아루숲 화실의 호크니 수업 들으면서 아크릴로. 나는 그 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 ( 88세) 그 처럼 밝..

카오스

"지구의 생명은 우주의 우연속의 우연이라. 우주는 텅 빈 궁전이고 인간은 그 궁전에 있는 유일한 하나의 개미 . 생명은 정말 귀해서태산 보다 무겁게 느껴지지만 떼로는 너무나 보잘 것 어뵤이 미미하게 느껴져 삶은 이러한 이상한 감정 속에서 하루 하루 지나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늙었지.." 삼체, 예원제 의 독백 말라 비틀어진 줄기가 얼기 설기 공 같은 모습으로 바람에 따라 굴러 다니다가 물을 만나면 그 안에 숨어 있던 씨앗이 터져 나와 발아 하는 사막의 생물에 대한 다큐필름을 보면서, 삼체 에서 난세기에 바짝 말라 있다가 항세기에 물속에 던져지면 다시 살아 나는 장면만큼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곰팡이가 핀 마른 꽃을 한지에 붙여 마르는 동안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 중 하나가 태..

숲강의

최근 숲 화실의 모더니즘 강의 중 작업 했습니다. 서툴고 미숙합니다 일부러가 아니고, 이제는 정교한 묘사가 어렵습니다.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고. 하하클림트 보다는 에곤 쉴레의 두려운 키스에 공감되는 /브론즈로 재 탄생한 장식적이고 말끔한 조형이 아니라, 골돌한 시선으로 점토를 붙이고 떼어내는 거친 원형을그리고 힐마 아프 클린트의 기호화 된 영적 여행 . 작가에 오로지 합일 하기 위한 과정일분, 작품 의 완성은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