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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주말에

1.  몇 번이나  날씨를 가늠 해보다가  , 맘 먹고 벼르던 정영선 의 정원전시를 보러 나섭니다.  몇번 안되는 나들이 때마다 안국역에서 북촌 골목길을 따라 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던 터라 , 경복궁 옆에 그리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 몰랐었습니다. 야트막한 구릉에 이름 모를 들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빛 고운 나비들이  팔랑 거립니다. 애써 세련된 오브제들을 강박적으로 채워 넣는 그런 꾸밈이 아니라, 확 트인  벌판( 같습니다) 이  꿈에서 언젠가 보았던  광경인 듯 큰 숨이  몰아 토해 냅니다. 2. 제 전시 관람의 방식은 대부분 인물에 대한 상상을 즐깁니다. 조경이나 건축 설계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자세히 분석하여 관람 하기 보다는 수업 중 , 갑자기 떠오른 시상을 끄적여 놓은 여학생의 낙서 같은..

나의 이야기 2024.07.22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영화의 목적이다.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만 , 코엑스 메가 박스의 측면  입구 안쪽 벽에  있는 글귀입니다.동행 했던 류승환 선생님은 예술 에서도 같은 입장이라 하십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아우스비츠 수용소 의 담을 공유 하는 독일군 장교 사택에서 일어 나는 일 들입니다.사실 사건이라고 말 할 게 없습니다.  1940년 무렵의 평범하고 단란한  한 독일인 가정의물 흐르듯 일상이 순조롭기만 한 장면들입니다.  1. 장교의 아내는 소녀시절의 꿈이였던 아름다운 정원 이 있는 집을 갖게 되어 행복합니다.푸른 잔디와 만발한  장미와 다알리아, 그 풍요로움은  담장 너머 소각장에..

영화 이야기 2024.07.10

두려움

금강경.약부유인 득문시경(若復有人 得聞是經)     :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불경불포불외(不驚不怖不畏)               : 놀라지 않고 겁내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驚 : 어떤 두려움이 일어나면 ( 외부)怖 : 두려움이  다시 두려움을 낳듯이 거듭 두려움이 일어 나게 되고 ( 내부)畏 : 거듭 반복 됨으로 인해 특정한 두려움에 마치 실체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그것에 빠져 들게 된다( 분류 저장) 불안 장애 혹은 공황장애가 발생되는 메커니즘과 유사 하여 따로 정리 해봅니다. 얻어 듣고 깨쳐야 하는 말이란,  "참된 무아를 깨 달았으면 모든 상을 여읜 것인데 모든 상을 여의 였으니  그가 곧 부처인 것이다. 무아론을 듣고 비록 생각일 망정 실 답다는 생각 한가닥을 내는 데서 시..

Buddhist 2024.07.05

니모 의 탈출

니모는 생존, 탈출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알바로 우르바노의  다섯개의 콘크리트  오렌지를 창문을 향해 던지고  , 체드윅의 청동 조형물 '종이 모자'를 문을 부수는 지렛대로 사용합니다. 절박한 니모는 수족관에서 물고기와 개 사료를 먹고  충치와 간헐적인 환각에 시달립니다. 채광창에서 볼트를 제거하는 동안 그는 땅에 떨어져 다리를 부러뜨립니다.  부목을 만들지만 그의 건강과 정신 건강은 아파트와 함께 계속 악화됩니다.  니모는 옷장에서 쉴레의 자화상과 블레이크의 '천국과 지옥의 결혼' 원본을 보관한  방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통로를 발견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아파트의 예술을 연구하고, 작품을 파괴 하며 ( 수집가와 딸과 개가 있는 초상화에 낙서를 하고, 화재경보기에 연기를 피워 물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7.02

휴가기

휴가지를 선정하는데 문학기행을 끼워 넣기가 몇 년째 루틴이 되었습니다.  지자체 마다 고장의 인물들을 기리는 문학관이나 기념관을  만들어 잘 보존 하고 있는데 ,특히 미당/ 이효석/ 강진의 김영랑/ 보성 태백산맥관 /정지용/아리랑 관등이 오래 여운을 남겼습니다. 문학에 대한 관심 보다는 , 그가 살았던 고장의 풍광 안에서  사람의 일생을 조망 하는 유희의 일종입니다.  이번 휴가의 목적지는 ( 워낙 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오로지 단종 유배지 청령포입니다. 역사를 그리 많이 알지 못하고 드라마도 어쩐지 사극은 선호 하지 않아 순전히 동반자인  남편의 픽입니다만, 소년왕의 애처로움이 오롯하게 느끼게 된 여정이었습니다. 정신의학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공감( empathy) 입니다.수십년 정신과 의사이었으나 그..

나의 이야기 2024.07.01

고립된 남자 (2023 Inside)

영화 고립된 남자 (2023 Inside)미술 도둑 니모는  실레의 작품을 훔치러 뉴욕의 호화로운 팬트 하우스에  잠입 했다가 갖히게 되고 그 안에는 미술품이 있지만 먹을 것은 없습니다. 유명한 이탈리아 미술 큐레이터인 레오나르도 비가치는, 뮤지움수준의 놀라운 작품 컬렉션,으로  주인공  Nemo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와 공명하며 끊임없이 내면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의 소름 돋는 감각을 만들어냅니다.영화에는 그림, 조각, 드로잉, 사진, 비디오 등 각 매체를 대표하는 총 38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감독인 카추피스(Giorgos Karnavas 그리이스)와  비가치 Leonardo Bigazzi ( 이탈리아)의 작품을  컬렉션한  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1. 도둑의 표적이 되는  유명한 거장의 ..

카테고리 없음 2024.06.26

고립된 남자 (Inside 2023)-I 에곤 쉴레

1. 예술가의 방: 주말 슬 공간에서.  2. 영화 인사이드: 고립된 남자 (2023) 로빈슨 크로소나 케스트어웨이, 마션과 같이 도둑 니모는 에곤 쉴레의 작품을 훔치기 위해 뉴욕의 초고층 럭셔리한 팬트 하우스에 잠입했다가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존하는 예술가의 실제 작품과 복제 작품이 으로 가득찬 그곳에 홀로 갖혀 생존 투쟁과 탈출을 위해 몸부림 칩니다.

그림 이야기 2024.06.24

일지 240611

아침 공원 산책에서 만나는 선배언니들(?)의 운동 팁을 귀동냥합니다.운동기구 한개당 시간을 어마나 할 것인가 에 대해 , 자기 나이 만큼 씩 하라고 조언 합니다. 무심히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을 못 채우고 끝내버리기도 하고 지루 하니까 카운트를 하는 것이 맞는데,나이 들 수록 시간을 늘리게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한 저는 시간을 재는  목표설정 성취 공식을 이제 벗어나고 싶습니다.오늘 아침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 가만 들어 보면 다른 새들과 장단을 맞춰가며 주고 받는 듯 합니다. 일정 시간의 대화 같은 지저귐에 집중 하는 것이, 인위적 시간을 카운트 하는 것 보다 , 자연스럽습니다.

나의 이야기 2024.06.11

여름 주말 보내기

1.미루어 두었던 집안일을 주말에 내쳐 하기 때문에  게다가 살림살이에 서투른 탓에그렇지 않아도 두서없는 일머리에,  일은 일에 이끌려 , 나중에는 수습이 곤란 할 만큼 일이 커집니다.여름 이불이나 돗자리 꺼내 말리고 다시 세탁하고 에어컨 가동 하느라 리모트 콘트롤러 를 어디 두었는지 잊어 찾느라고 허둥 대다가,  창고에 쳐박아둔 옛날 책들 보니 새삼스러워 다시 읽고 싶어  꺼내 모읍니다. 저는 대부분 만성 입원 병동에서 일했기 때문에, 한번 씩 책들 걷어  병원에 기증합니다. ( 도합 수백권은 될겁니다) 그러나 아끼는 책, 추억이 깃든 것들은 낡고  종이가 누래져도 소장합니다.대학 입학 할 때 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석가 이야기, 전문의 되어 첫 발령지인 시골 병원에 그제야 겨우 큰아이 육아를 하게 되었..

나의 이야기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