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번이나 날씨를 가늠 해보다가 , 맘 먹고 벼르던 정영선 의 정원전시를 보러 나섭니다. 몇번 안되는 나들이 때마다 안국역에서 북촌 골목길을 따라 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던 터라 , 경복궁 옆에 그리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 몰랐었습니다. 야트막한 구릉에 이름 모를 들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빛 고운 나비들이 팔랑 거립니다. 애써 세련된 오브제들을 강박적으로 채워 넣는 그런 꾸밈이 아니라, 확 트인 벌판( 같습니다) 이 꿈에서 언젠가 보았던 광경인 듯 큰 숨이 몰아 토해 냅니다. 2. 제 전시 관람의 방식은 대부분 인물에 대한 상상을 즐깁니다. 조경이나 건축 설계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자세히 분석하여 관람 하기 보다는 수업 중 , 갑자기 떠오른 시상을 끄적여 놓은 여학생의 낙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