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루어 두었던 집안일을 주말에 내쳐 하기 때문에 게다가 살림살이에 서투른 탓에
그렇지 않아도 두서없는 일머리에, 일은 일에 이끌려 , 나중에는 수습이 곤란 할 만큼 일이 커집니다.
여름 이불이나 돗자리 꺼내 말리고 다시 세탁하고 에어컨 가동 하느라 리모트 콘트롤러 를 어디 두었는지 잊어
찾느라고 허둥 대다가, 창고에 쳐박아둔 옛날 책들 보니 새삼스러워 다시 읽고 싶어 꺼내 모읍니다.
저는 대부분 만성 입원 병동에서 일했기 때문에, 한번 씩 책들 걷어 병원에 기증합니다. ( 도합 수백권은 될겁니다)
그러나 아끼는 책, 추억이 깃든 것들은 낡고 종이가 누래져도 소장합니다.
대학 입학 할 때 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석가 이야기, 전문의 되어 첫 발령지인 시골 병원에 그제야 겨우 큰아이
육아를 하게 되었을 때 읍내 서적에서 산 버틀런트 러셀의 서양 철학사, 첫 페이지에,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할 무렵 읽게 되기를 바란다는 문구를 적어 놓은 것도 새삼 발견 합니다. 당시에 감동을 주었던 지드의 지상의 양식,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는 여학교 때 부터 이사 할때마다 짐에 챙겨 놓았던 책들입니다. 그밖에 다정한 인사말을 적어 놓은 , 아이들이 생일이나 크리스 마스 선물로 주었던 책들 도 꺼내어 다시 읽을 목록에 추가 합니다.
2. OTT 스트리밍 영화를 고르고 고르다가, 다 걸러내고, 결제 까지 하고 본 영화가 쿵후팬더 4.
전편에서의 모자란 아이에 깃든 보석 같은 심성과 재능을 키워내는 스승과 아버지의 사랑 , 포의 성장 스토리 로
좋아 하는 애니 입니다만, 신작에서는 기술적 화려함은 감탄 할 만 하지만, 워낙 빠른 전개를 따라가기에 벅찹니다.
아마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익숙할거나, 제가 진화에서 낙오 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풍 격언 에 위트있는 대사는 매력적입니다. 예를 들면
"모든 걸음은 발자욱을 남기지, 아무리 작을지라도" 나 " 모든 씨앗은 큰 나무가 될 약속을 품는다"
는 기억 해 두었다가 누군가를 위로 할 대 원용할 만 합니다.
"걱정한다고 육수가 빨리 끓지는 않는다" 는 요리사인 오리 양아버지의 생활에서 얻는 지혜.
"엉덩이를 걷어 차려면 먼저 엉덩이를 찾아야해", 포 식의 유쾌한 유머
3. 무심히 채널을 돌리다가 킬리안 오코너 라는 아일랜드 소년의 마술쇼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발달 장애에 속할 듯 하지만 자폐증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받습니다. 해맑은 소년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갖고 싶은가요 선물을 드릴게요 하는 소통 방식 마술쇼는
깊은 우물 속 처럼 고요하게 잠겨있던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깊고 심오한 성찰을 할 수 있게 하는가,
관계를 망가뜨리는 편견 오해 의심이라는 요소가 배제 된 소통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는가...
를 증명 하는 듯 보였습니다.
비오는 날을 좋아 합니다만, 기후 이상으로 여름내 비 피해가 예상 된다 하니 즐기기 보다는 마음이 무거워 질 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