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38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가 끝났을 때 관객에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영화의 목적이다.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만 , 코엑스 메가 박스의 측면  입구 안쪽 벽에  있는 글귀입니다.동행 했던 류승환 선생님은 예술 에서도 같은 입장이라 하십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아우스비츠 수용소 의 담을 공유 하는 독일군 장교 사택에서 일어 나는 일 들입니다.사실 사건이라고 말 할 게 없습니다.  1940년 무렵의 평범하고 단란한  한 독일인 가정의물 흐르듯 일상이 순조롭기만 한 장면들입니다.  1. 장교의 아내는 소녀시절의 꿈이였던 아름다운 정원 이 있는 집을 갖게 되어 행복합니다.푸른 잔디와 만발한  장미와 다알리아, 그 풍요로움은  담장 너머 소각장에..

영화 이야기 2024.07.10

삼체

야심차게도 네플릭스의 삼체를 보기 시작 했고 원작소설  전권을 구입 했습니다.딱 나의 취향은 아닐지라도 집중해야 할 거리가 필요 했습니다.만사에 흥미를 잃어  어디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그것도 그런 대로 괜찮겠지만잡다한 짧은 영상과 흥미 거리들이  순간 일으키는 도파민적 정신의 작동으로  조금씩권태로워 지기 시작 했던 참입니다.  들어가기전에 이 스토리에 대한 대략의 인상을 가지고, 1. 환타지 게임 적 배경이 보편화 된 컨테츠들로  요즘 사람들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별 의미가 없어져 버린 듯 합니다. 현재에 모두 들어 와 있습니다. 2. 게임 안에서  감정을 느끼고 위험을 감지 하지만 가상 현실임을 알고 있으며  멈추지 못하고그세계안으로 다시 들어 갑니다. 리셋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이 것이 ..

영화 이야기 2024.05.08

요즘 드라마

우연히 . 과거에 어느 장소에서 만났던 , 또 다른 곳에서 우연히 또 만나게 되는 운명의 연인들이라는 설정은 참 식상 한데도, 요즈음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봅니다. 전개의 개연성이 터무니 없기는 하나 남녀 주인공의 사랑 스러운 연기가 아줌마 보기에 흐뭇 합니다. 김수현식 멜러 드라마로 사춘기와 청년기의 로맨스를 꾸꾸며 보낸 세대로서는, 지고 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때로 속물 적인 이기심을 숨기지 못하는, 티격태격하면서 험하게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는 요즘 청춘들의 연애 이야기가 어떤때는 각자의 나르시시즘의 만족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인류의 짝짓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 가게 될 것이고. 또 다른 특징은 부자들의 집 음식 의상등 호화로운 생활 엿보기, 그들이 급작 스럽게 망하여 , 보..

영화 이야기 2024.04.08

불편한 영화들

메리 셀리의 프랑켄쉬타인은 동화, 소설, 영화로 길게는 어린 시절 부터 관점을 바꿔 가면서 여러번 본 이야기 입니다만,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은 받아 들이기가 불편합니다. 영화는 가상의 세계를 무심히 흘리듯이 현실에 드리우고있는 듯 합니다. 긴 세월, 인간 삶의 길잡이가 되어 왔던 과학의 법칙을 허물고 있습니다. 마치 장난 처럼, 놀이 처럼 뒤흔들고 냉소 합니다. 헤드셋을 쓰고, 아무런 논리와 설명 경험으로 부터의 인식도 거부 당한채 저항 할 수 없는 꿈의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런일 들이 가능 한 것은 기계와 기술의 발전 덕입니다. 사람들은 더욱 더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기에 주력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다 분석 하기는 능력 밖의 일이라 , 영화 중간 중간 의 볼록 렌즈로 투시..

영화 이야기 2024.04.03

추락의 해부

류노스케의 소설 덤불 숲을 영화로 제작한 구로자와 아키라의 랴소몽은 한가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진술은 각자의 환타지가 개입 되어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인간 기억의 불완전성을 그립니다. 정신 분석학의 수련중에 텍스트로 자주 논의 되고는 했습니다. 추락의 해부( 2023) 독일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은 영국에서 만나 남편의 고향인 알프스 기슭에 위치한 프랑스에서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 언어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문제는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한 축이 됩니다) 아들이 교통사고로 실명하게 되자 죄책감을 벗어 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남편은, 아내를 비난 하고 아내는 남편의 고통이 아들에게 투사 되는 것으로 부터 아들을 보호하며 장애를 수용하고 보통의 아이로 키우려고 합니다. 부부의 갈등..

영화 이야기 2024.02.27

1 book 3 movies

명절 연휴 동안 한권의 책과 3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은 끝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1. 이창래의 새 소설 타국에서의 일년은 원낙 두꺼워서 다음 주말 까지 완독 할 생각입니다. 이즈음 나의 독법은 역사성 지명이나 사람의 이름등 은 다 지나칩니다. 내가 얻으려는 것은 , 다른 사람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삶을 ㅅ갈아 가고 있는가 고통을 다루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식, 상태의 묘사, 죽을까지 이르는 생의 전반에 대한 개인적 고찰. 그런 문장에 밑줄을 긋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 책에서 얻은 표현들은 대단히 적절하고 리얼하며 공감이 가고 아름다운 문장들입니다. 이민자 로서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란 스러움과 뿌리를 찾거나 내리려는 , 질서를 찾는 일이 실은 더 카오스로 미끄러져 들어가 버리는 주인공 틸러. 율리..

영화 이야기 2024.02.13

가십걸

가쉽걸을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방종에 가까운, 파트너를 바꾸어가는 문란한 섹스가 주요소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러나 드라마의 매력은 그외에도 많습니다. 뉴욕의 최 상류층의 화려한 패션, 디자인, 추리물의 요소를 다 갖춘 스릴, 어른 같은 무서운 아이들과, 유치한 어른들의 행동, 영화나 문학작품의 패러디가 곳곳에 인용되고 있으며, 현대 미술들도 소개됩니다. 특히 세익스피어의 희극(Commedy)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는, 프로이드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의지에 의해 지배하지 못하는 모순의 존재' 라든가, 유발 할라리가 말한 ' 사피엔스들은 냉정한 수학적 논리에 따르기보다는 사회적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와 같이, 손해가 나더라도 또는 불행해 진다 해도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

영화 이야기 2024.01.22

포가튼, 러브

정신의 지형을 변화 시켜 보려는 여러 계획중의 하나가 좋은 영화보기입니다. fogotten 과 love 사이에 굳이 콤마 부호를 삽입 한 것은 두가지가 다 중요한 주제 인 듯 해서 입니다. 천재 의사가 불행한 사건에 연류되어 도망자 신세 가 되어서 , 그의 불특정 다수에게 의술을 베푼다는 수십년전, 미국 드라마 도망자나 이를 각색한 김종래 화백의 만화를 어렸을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해리슨 포드의 영화는 아주 뒷날 이야기이고) 기억 상실증 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에서 간혹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 한다, 불륜으로 배신한 아내나 라이벌인 친구 의사를 집요하게 포커싱 하는 그런 식상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편합니다. 주인공은 날카롭고 이지적인 의사 라기 보다는 기억 상실 후에 농부의 이미지가 걸맞아 보입니다..

영화 이야기 2024.01.04

어둠의 미학

죄인(The sinner) 연휴 내내 전 시리즈를 몰아서 보았습니다. 환각, 기억의 상실, 초 현실 상황이 드라마적 과장이 있다 해도, 몰입을 방해 하지 않습니다. ( 실은 마지막 에피소드 까지 거의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주인공 형사 해리는 , 항상 무언가에 취한듯 명료하지가 않습니다. 사건과 범인의 정신 상태와 계속 섞여 들어 갑니다. 사건이 해결 된 후에는 불면과 우울 무기력으로 헤아나지 못하여 가족과 친구 들은 걱정하거나 떠나 버립니다. 그런 상태로 부터 다시 각성이 되는 것은 다른 사건에 뛰어 들 때입니다. 다시 생기 있어 지며, 극한의 상황 까지 자기 자신을 몰아갑니다. 범인에 대한 인간애, 공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둠의 세계, 죽음의 본능( Thanatos) 에 이끌리는 원초적 욕구를 승화..

영화 이야기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