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42

1 book 3 movies

명절 연휴 동안 한권의 책과 3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은 끝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1. 이창래의 새 소설 타국에서의 일년은 원낙 두꺼워서 다음 주말 까지 완독 할 생각입니다. 이즈음 나의 독법은 역사성 지명이나 사람의 이름등 은 다 지나칩니다. 내가 얻으려는 것은 , 다른 사람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삶을 ㅅ갈아 가고 있는가 고통을 다루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식, 상태의 묘사, 죽을까지 이르는 생의 전반에 대한 개인적 고찰. 그런 문장에 밑줄을 긋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 책에서 얻은 표현들은 대단히 적절하고 리얼하며 공감이 가고 아름다운 문장들입니다. 이민자 로서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란 스러움과 뿌리를 찾거나 내리려는 , 질서를 찾는 일이 실은 더 카오스로 미끄러져 들어가 버리는 주인공 틸러. 율리..

영화 이야기 2024.02.13

가십걸

가쉽걸을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방종에 가까운, 파트너를 바꾸어가는 문란한 섹스가 주요소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러나 드라마의 매력은 그외에도 많습니다. 뉴욕의 최 상류층의 화려한 패션, 디자인, 추리물의 요소를 다 갖춘 스릴, 어른 같은 무서운 아이들과, 유치한 어른들의 행동, 영화나 문학작품의 패러디가 곳곳에 인용되고 있으며, 현대 미술들도 소개됩니다. 특히 세익스피어의 희극(Commedy)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는, 프로이드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의지에 의해 지배하지 못하는 모순의 존재' 라든가, 유발 할라리가 말한 ' 사피엔스들은 냉정한 수학적 논리에 따르기보다는 사회적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와 같이, 손해가 나더라도 또는 불행해 진다 해도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

영화 이야기 2024.01.22

포가튼, 러브

정신의 지형을 변화 시켜 보려는 여러 계획중의 하나가 좋은 영화보기입니다. fogotten 과 love 사이에 굳이 콤마 부호를 삽입 한 것은 두가지가 다 중요한 주제 인 듯 해서 입니다. 천재 의사가 불행한 사건에 연류되어 도망자 신세 가 되어서 , 그의 불특정 다수에게 의술을 베푼다는 수십년전, 미국 드라마 도망자나 이를 각색한 김종래 화백의 만화를 어렸을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해리슨 포드의 영화는 아주 뒷날 이야기이고) 기억 상실증 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에서 간혹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 한다, 불륜으로 배신한 아내나 라이벌인 친구 의사를 집요하게 포커싱 하는 그런 식상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편합니다. 주인공은 날카롭고 이지적인 의사 라기 보다는 기억 상실 후에 농부의 이미지가 걸맞아 보입니다..

영화 이야기 2024.01.04

어둠의 미학

죄인(The sinner) 연휴 내내 전 시리즈를 몰아서 보았습니다. 환각, 기억의 상실, 초 현실 상황이 드라마적 과장이 있다 해도, 몰입을 방해 하지 않습니다. ( 실은 마지막 에피소드 까지 거의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주인공 형사 해리는 , 항상 무언가에 취한듯 명료하지가 않습니다. 사건과 범인의 정신 상태와 계속 섞여 들어 갑니다. 사건이 해결 된 후에는 불면과 우울 무기력으로 헤아나지 못하여 가족과 친구 들은 걱정하거나 떠나 버립니다. 그런 상태로 부터 다시 각성이 되는 것은 다른 사건에 뛰어 들 때입니다. 다시 생기 있어 지며, 극한의 상황 까지 자기 자신을 몰아갑니다. 범인에 대한 인간애, 공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둠의 세계, 죽음의 본능( Thanatos) 에 이끌리는 원초적 욕구를 승화..

영화 이야기 2023.12.26

프렌즈에서 테슬라 까지

주말에 우연히 골라 본 영화 두 편이 시간차를 두고 어떤 연관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1. leave behind the world 는 현재( 아마도 2023년 )를 배경으로 하며 2.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1947년경이 무대입니다. 두 차례의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은 영혼과 신을 더이상 믿지 않게 됩니다. 물에 잠겨가는 , 도시 베니스에서 할로윈의 밤 유령 사건은 탐정 포와로에 의해 기이한 초현실적 현상을 과학과 논리에 의한 해석으로 밝은 태양이 뜬 다음 날, 인간 이성의 우위를 선언 하면서 신을 버립니다. 그 이후 세상은 과학의 발전으로, ( 허상의 또는 거짓된) 신세계를 구축 합니다. 안락한 편리함, 무자비한 전쟁이나 재앙을 피해 갈 수 있다 해도 인간은 어긋난 소통으로 불신하며 혐오하고 철저히 개..

영화 이야기 2023.12.11

여덟개의 산

오랜만에 긴 서사가 담긴 영화를 만났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현대 문명이란 , 공간을 이동하는 몇 가지 vehicle- 오토바이, 헬리콥터, 낡은 자동차, 정도입니다. 조랑말은 빼도 될 것 같습니다. 그밖에는 먼,끝도 없이 이어지는 눈덮힌 가파른 산들과 , 질곡의 시간들은 인내하며 지켜 보아야만 합니다. 아버지는 두 아이 - 아들과 그의 친구-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전합니다. 산 아이로 태어난 브루노에게는 문명을 가르치고 도시에서 살아야할 피에트로에게는 산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 야 할지는 , 그 들 자신의 일이며 아버지가 사라진 세상에서, 다시는 본원 本源 으로 돌아 갈 수 없으므로 ( 중심의 수미산), 현실의 산을( 여덟개의 산) 품고 삶을 이어갑니다. 산에 놀러온 도시의 피..

영화 이야기 2023.10.04

오펜하이머를 기대하며

놀런(Nolan)감독의 의 히어로 들이 그렇습니다. 인셉션의 코브 , 배트맨,부르스웨인, 프레스티지의 보든과 같은 인물입니다. 그들은 악의 충동을 지닙니다. 절대적인 힘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금단의 열매를 따려 합니다. 그로인하여 안락과 보호로 부터 추방당하고, 고독하며 방황하고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습니다 자만(Hybris) 으로 인하여 벌을 받게되는 그리이스 비극의 영웅들과 같은 캐릭터이지요 그러나 고전적인 주인공들에 비해서 놀란이 창조한 인물들은 - 절대자의 용서나 처벌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죄( 주어진 운명)를 받아들이고 댓가를 치루며 , 자신의 악을 부정하는 대신 인격에 통합하여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성장과정과 배경이 자세히 묘사된 부르스 웨인의 경우를 예로 들..

영화 이야기 2023.08.21

장례

나의 아저씨를 다시 완주 했습니다. 네번째인가?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작가의 드라마 나의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에서 공통적으로 장례의식이 강조됩니다. 작가는 장례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 까 염창희와 박동훈은 측은 지심이 깊으며 감정이 예민하고 남의 불행과 슬픔에 감정이입을 하여, 그의 다정함과 친절은 강박적이거나 병적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지나칩니다. 거기에, 염창희는 동훈의 삼형제 캐릭터가 뒤섞여 가볍고 수다스러우며 끊임 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박동훈은 염미정의 깊은 고뇌, 외로움을 더합니다. 그들의 착한 마음은 동화 에서나 볼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우유부단하며 결정장애자, 프로이드들은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으로 방어 한다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끊임없..

영화 이야기 2023.08.16

더 웨일

1.선과 악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것은 이미 무용해져 버린 듯 합니다. 선을 지향하기 위한 방편인 윤리와 도덕 사랑과 믿음 역시 인간사에서 쓰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대신.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평가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합니다. 2. 더 웨일. 찰리는 남자 제자인 앨렌과 사랑에 빠집니다. 엘렌은 아버지와 엄격한 교회로 부터 내침을 받고 성경에 나오는 대로 육신을 버리기 위해 음식을 거부 하다가 죽습니다. 찰리는 아내가 딸을 데리고 떠난후 폭식으로 육체를 망가뜨리고 방안에 스스로 갖혀 서서히 죽어 갑니다. 그는 딸 앨리의 중학생일 때에 쓴 모비딕의 에세이를 반복해서 읽으며 딸을 다시 만나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입니다. 딸에게 주려고 돈을 모으고 건강보험이나 병원비도 쓰지 않습니다. 그의 세계에 들어 오는 사람..

영화 이야기 2023.08.09

악귀 리뷰

1. 무지 막지 하게 덥습니다. 이런 더위는처음이야, 라고 말 하면 옆에서 듣는 사람은 해마다 , 아니면 몇 년전에도 그랬다고 상기 시킵니다. 아 내 신체적 나이가 감당할 여력이 감퇴되어 버린 탓일 지도요.. 2. 드라마 악귀가 끝났습니다. 저는 액션 스릴러 호러, 사이키델릭 드라마를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만, 극의 완성도가 높은 수작인 경우는 챙겨봅니다. 구산영의 다중인격 연기가 훌륭합니다( 초자연적인 존재가 빙의 되었다는 설정이 아니라면) 임상에서 그런 장면을 자주 목도합니다. 젊은 여자가, 해본적도 없는 데 갑자기 텀블링을 한다든지, 평소 배려심 많은 착한 소녀가 갑자기 환청에 이끌려 난폭한 행동을 반복하고, 죄의식도, 이해 가능한 설명을 하지도 못하는 그런 경우. 해결 되지 않은 트라우마나 억압된 ..

영화 이야기 202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