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장례

torana3 2023. 8. 16. 12:27

나의 아저씨를 다시 완주 했습니다. 네번째인가?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작가의 드라마  나의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에서  공통적으로 장례의식이  강조됩니다.  

작가는 장례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일 까

 

염창희와 박동훈은 측은 지심이 깊으며 감정이  예민하고 남의 불행과 슬픔에 감정이입을 하여,

그의 다정함과 친절은  강박적이거나 병적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지나칩니다.

거기에, 염창희는 동훈의 삼형제 캐릭터가 뒤섞여 가볍고 수다스러우며 끊임 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박동훈은 염미정의 깊은 고뇌, 외로움을 더합니다.

 그들의 착한 마음은  동화 에서나 볼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우유부단하며 결정장애자,

프로이드들은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으로 방어 한다고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판을 하며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부정합니다만,

타인을 구원하려는 내면의 충동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염창희는 자신히 매번 우연히 임종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학교를 조퇴하고 집에 왔을때 혼자 계시던 할머니를,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백수도 지내다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임종을, 어린시절의 동네 친구의 애인의 임종을 지키려다,  사업상의 중요한 결정적인  순간을 포기합니다. 

엔딩에서는 운명처럼  장례 지도사의 직업을 택하면서 방황을 끝내고 안도 합니다.

 

박동훈은  가장 친한 친구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출가하는 삭발식에 동행하고

세상에 홀로 남게 될  지안의  할머니 장례에 섬세하게 개입합니다. 

 

그들이 자아 동질감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행동 할 수 있는 상황은   모든 사람이 회피하는 죽음과 장례의식입니다.

전쟁터에서 남을 공격하여 제거 하면서  자신의 생존을 거듭 확인 하며 살아 가야하는 인간에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소멸의 상태, 또는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경계에서  공포에 떨며 도망치려는   

사자들을 달래고 인도하는  안내자가 아닐 까, 지옥의 중생들과 마지막 까지 함께하는  지장보살처럼.

 

착한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오일파스텔/ 수채색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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