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12

가벼워 지기 위해

1.금강경  제18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에 서.若干種心 如來悉知. 약간종심 여래실지. 구마라 쉽의 번역으로는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모두 알고 있다" 인데 현장 법사는 여기서 마음 심 心  대신에 심류주 心流注 - 마음의 흐름이라고 번역합니다.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비법은 솔깃합니다. 평생 고민 하던 일이고 나도한 내 마음을 고스란히 상대에 전할 수 있는 신통력이 있다면,무거운 짐을 덜어 낼 수 있을 것 아닌가,그러나 마음 그자체의 성질이 없다 무자성 無自性 이라는 또다른 퍼즐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알 수 있다,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 길이 있다는 말만 으로도 위안은 됩니다. 2.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희생을 보려고 합니다.희생이라는 것이 무언지도 참 오래 고민 하던 문제입니다.  벼르고 ..

Buddhist 2024.08.29

예술의 종말

실험공간 슬,현대미술 강의 이번주의 주제는 아서 단토의 예술의 종말입니다.예술이  일상의 삶을 기록하는 원시미술과  종교와 권력의 표상으로 종속 되어 있던 오랜 역사로  부터 독립하여  예술가가 독점적으로 권력을 쥐게 된 것은 르네상스 이후 부터입니다.  르네상스시기의 위대한 예술가 들에 의해 외부 대상을 생생하게 재현 하기 위해 원근법, 인체의 균형, 표면을 매끄럽게 문질러 붓질을 감추고 완벽하게 모방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근대에 이르러  사진과 영화 등의 기술이 발달 하면서 순수 예술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공식을 벗어난 자유로운 인상을 그자리에서 캔버스에  직접 찍어 바르는 붓터치 로,  감각의 표현 , 추상, 초현실 등의 모더니즘의 시대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뒤샹의 변기와 앤디 워홀의 부릴로..

카테고리 없음 2024.08.26

사물을 가지고 놀기

살아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은 몇가지나 될까? 아마 인류의 수 만큼일 겁니다. 그것을  몇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 할까 ? 현대 미술 강의 의 이번 주 주제가 사물 ( 몬) 을 가지고 놀기 입니다. 사라 제Sarah Sze의 끝도 없이 물건들을 이어 붙이고 쌓아가는 작업 영상을 보면서, 의미 없는 행동에   골몰 하는 것으로 이해 받지 못하는  나의  환자 들을 생각합니다.  쓸데 없어 보이는  상황에 끌려 들어 가거나 ,  주변에 널려 있는 버려지는 물건들( 심미적으로나 경제적 가치로 사용 된 적이 없는)의  이미지가 그들에게는 새롭게  감각이 되어  주위를 끕니다. 아마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그 무의미 해 보이는  산만한 행동을 바라 볼 의지만 있다면, 돌고 돌아 그들..

카테고리 없음 2024.08.23

주말 단상들

1.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우리시대에 김민기에게 정신적 부채를 지지 않은 사람은 드물겁니다. 주말 아침 문득 ( 김민기가 부른)아침 이슬을 , 귀등으로 흘리듯 듣다가 아 이게 무슨 투쟁 선동의 노래야, 다른 세계로 옮겨 가는 장면이고만, 중얼 거립니다.어느  것에도 빗대지 않고 자기자신에 순수하게 투영되어 있는 죽음을 바라 보는 듯 합니다. 생을 마친 찬란한 영광 의 길.그것도 20대 청년의 감성으로 나온 노랫말이라니.  그에 대해 알고 싶어  혹여  자필 글이라고 있..

나의 이야기 2024.08.19

감정 영역 (EQ; emotional quotes)

감정지수 라는 말이 유행 했던 적이 있습니다.인간의 정신은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 생각과 감정과 행동)  지적 요소를 지나치게  중요시 해왔던 산업 사회/ 분석의 시대를 거쳐 오면서 그 부작용으로 삭막한 인간 관계나 지적 열등 인간에 대한 편견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삼 강조 하는   트랜드 였겠지만, 감정이 정신의 우위 기능은 아닐 뿐더러 감정적 인간이 더욱 우월 한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감정을 통해서 타인과의 공감이 가능 하며 관계를 원활 할 것을 기대 하겠지만감정이라는 정신 요소를 다스리기는 참 버겁습니다. 밝고 유쾌하며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흐믓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가 반대의 방향으로 향했을 때는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오르페우스가 연인과 사랑에 취해있던 행복 한 시간 들..

Psychiatrist 2024.08.16

드라마 보면서 여름 나기

더위와 습기로  만사 의욕이 바닥입니다. ( 콘텐츠를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서비스덕에)  옛날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유난히 무더웠던 1994년에 방영한 김수현 작가의 작별. 그의 나이가 50의 중반이어서 필력의 최고 전성기 였고, 시청률이 전과 같지는 않았으나  뷸륜이나 윤리적인 내용으로 비난을 받았다 해도 ( 요즘의 수준으로 보면 그 선정성은  순박할 지경이고) 작가의 고집으로 밀고 나갔다 해도  여러번 다시 보기를 했던" 재미있는' 드라마 였었습니다.나이가 60을 넘어 가니 인생을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도 전만 못합니다.하나,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 간혹 발견 하기도 합니다. 작별.1. 암 진단받고 시한부를 살아 가는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 그의 아내역에 감정 이입..

나의 이야기 2024.08.14

마리나 아브로모비치

몸예술 .류승환 선생님의 현대미술 강론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파트입니다.그의 서두."몸 자체가 예술이다. 그 안에 도 마음이 있다.마음은 또한  시공간을 초월 한다. 성인들은 그   마음으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그 마음을 해방 시키는것. 예술과 종교 로서 가능한 일이다.  " 자신의 몸을 이용하여 내면의 것들을 의식의 밖으로 분출해 내는 행위예술은 ( 잉태의 원형 archetype 을 지닌) 여성 예술가 들에게  더욱 가능 한 것이 아닐까... 1. 아나 멘디에타(  Ana Mendieta 1948- 1985)쿠바에서 태어난 멘디에타는 쿠바 혁명 이후 청소년을 위한 미국 정부의 망명 프로그램에 따라 12세에  아이오와로 입양되었고 여동생과 헤어지고 수용소 생활을 했으며 언어 장벽으로 고독한 사춘..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장래 희망

제가 환자와의 면담 중 자주 장래 희망이 무어냐고 묻습니다.2-30 대 뿐아니라 40, 50대 까지 그 질문을 받게 됩니다.그것도  급성기 증상이 가라앉고 안정되어 퇴원 준비를 할 때가 아니라 입원 초기 면담중에 하는 일입니다. 입원 하게 되면 정신적 혼란은 물론이고, 가족과 사회에 대한 원망 뿐 아니라 자책감에 극에 달하여절망 상태에 빠집니다.  쉴새없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 낼 때 뜬금 없는 장래 희망에 대해 물으면,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합니다.이것은  의도 된 질문 일 수도 있는데,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현 상태에 몰두하거나 집착하는 것으로 부터 논점을 이탈 시켜 스스로를 돌아 보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처음 만난 치료자에게 모든 바이어스를 벗어난 자신의 다른 면모를 보여..

Psychiatrist 2024.08.09

art basel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여 구매 하고 소장하는 콜렉터들에 의한 예술의 효용은 전보다 줄어 드는 추세입니다만 은밀한 자금이 많이 모이는 스위스의 바젤 아트 에는 여전히 매혹적인 미술품들이 전시 됩니다.  그렇다해도   Art Basel 2024 unlimited 은 고전적인 아트페어의 형식을 벗어나는 선구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다양성과 혁신을 보여주며 현대 미술의 경계를 넓히는 거대하고 생각을 자극하는 작품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림 이야기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