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 에 오르자 마자 열 대여섯 쯤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해맑은 웃음으로 아는티를 낸다 게다가 자기 옆에 앉으라고 빈좌석을 가르킨다 혹시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일까 기억에 없는 것 같다. 내가 다른 데 앉으니 , 내 자리 옆 통로 건너편 으로 옮겨 앉으면서 열린 창문을 닫으며 다시 눈 마주치고 웃는다- 추워서 닫아야 해 아 ( 쓰고 싶지 않는 단어이지만) 장애가 있어 보인다. 혹시 그래도 놓쳤을까봐,-이름이 뭐에요? 물으니 , 다시 해맑게 또박또박 이름을 말하는데 역시 모르는 아이다.왜 나를 찍어 아는 체 하는 걸까, 그러나 애잔하면서도 이쁘다 어디가? 또 묻는다. 어떤 단어를 고르면 잘 알아 들을까-일하러 가요 -나는 배우러가 그러고 또 배시시 웃는다. 푸른색 점퍼는 계절에 적당하고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