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염색을 처음 시작 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머리 염색은 커녕 , 돌아 가실 때 까지 치아가 다빠지도록 보철을 거부 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도 꾸미는 것에 대한 일체의 무관심으로 평생을 보낸터라, 아마 직장 생활을 안했더라면
그나마도 안했겠지만, 당시 흰마리가 늘어 나는 것,( 심하게 우울 할 일도 있었고) 기분 전환으로 시작 했던 것이
지금것 정기적으로 염색 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간격은 최대한 늘려 버틸 때까지 버텨 봅니다만,
오늘 아침 빗질 하다가 검은 머리로 덮힌 안쪽은 백발입니다.
이번주에는 해야 되겠다. 마음 먹으면서 드는 심정" 아 그래도 새로운 머리 카락이 계속 자라나오고 있구나( 비록 멜라토닌이 말라 버렸을 지라도) , 고마운 일입니다.
2. 주말에 옛날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추억의 장면들이 묻어서 떠오릅니다.
그 당시의 옷 차림새, 올드 팝송 , 학교의 교정 젊음과 발랄함, 고향 풍경들.
나의 과거는 소설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재의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 저 혼자 쓰여져간 책속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3.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거울 앞에서 검은 머리칼로 흰머리를 \ 감추면서 문득.
이제야 세상의 이치를 알 것 같다. 이렇게 사랑하고 처신하면서 살아 가야 하는 구나...
일관된 나의 세계 로 부터 벗어나서 제대로 보는 것 같은 안심 , 후련함 ,
지금 까지 지켜 내려고 했던 삶의 방식이 얼마나 어리석고도 맹목이었는지.
그러나 한 편 생각하면 이런 알아차림이란 수도 없는 반복의 하나 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생의 변곡점 마다 깨우침이 있었고 그리고 다시 조금식 성장했겠지만
다시 육십도 중반이 넘어가면서 아 맞아 이렇게 살아 야 되는 것이었어 하고 혼자 흐뭇해 하고 있습니다.
4. 차갑고 눈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