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50228

torana3 2025. 2. 28. 10:16

출근길 버스 에 오르자 마자  열 대여섯 쯤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해맑은 웃음으로 아는티를 낸다 

게다가 자기 옆에 앉으라고 빈좌석을  가르킨다 

혹시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일까  기억에 없는 것 같다. 

내가 다른 데 앉으니  , 내 자리 옆 통로 건너편  으로  옮겨 앉으면서 열린 창문을 닫으며 

다시 눈 마주치고 웃는다

- 추워서 닫아야 해 

아 ( 쓰고 싶지 않는 단어이지만) 장애가 있어 보인다. 

혹시 그래도 놓쳤을까봐,

-이름이 뭐에요?

 물으니 , 다시 해맑게 또박또박 이름을 말하는데 역시 모르는 아이다.

왜 나를 찍어 아는 체 하는 걸까, 

그러나 애잔하면서도 이쁘다 

어디가? 또 묻는다. 어떤 단어를 고르면 잘 알아 들을까

-일하러 가요 

-나는 배우러가 그러고 또 배시시 웃는다. 

푸른색 점퍼는 계절에 적당하고 깨끗한 입성이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혼자,  외출하고 일과를 수행 하는 것으로 그의 가족은 얼마나 대견하고 다행이다고 여길 것인가. 

그는 왜 그렇게 밝은가.

버스 안 다른 사람들은 찌푸린 얼굴로 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수심으로 가득 차있다.

소년은 자리를 계속 옮기느라고 기사님으로 부터 잠깐 핀잔을 듣지만 '예' 씩씩하게 답한다

다른 뜻이나 감정을 헤아리지 않는다. 

산다는 일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나는 얼마나 더 덜어 내야 하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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