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 깨고 나서 생시라는게 다행이다 ,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수년전 암담하고 헤어 날 길이 없이 고통 스러운 시간에 느끼던 공포가 그대로 발현 되었습니다.
당시 그 근본 적인 원인은 의심이었습니다.
즉, 나를 괴롭히는 것이 의식의 영역에서는 아니었다해도
나의 총체적인 인격이 지어낸 이야기와 행동으로 각색된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나의 동굴 벽에 드리운 그림자 일뿐일 겁니다.
지금은 다 지나가 버린 그 일이 왜 다시 나타나는 것일까,
프로이드는 꿈이 정신을 보호하고 균형을 잡는 역활을 한다 했습니다.( 비슷합니다.)
자아가 무너지려는 때에는 묻혀 있던 것이, 어느 정도는 이고가 견고해져서
수비 가 가능 하여 통제가 조금은 느슨해 지는 때 마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처럼, 홀연 나타납니다.
깨고 나서는 좀 반갑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새벽 여명과 서늘한 바람이
어제의 피로함을 씻어내고, 한껏 산뜻한 기분을 느낍니다.
형태가 더욱 분명 해지는 것은 그림자 때문 입니다.
삶에는 그늘이 있기 마련입니다. ( 오늘 회진 때 나의 환자분이 일러준 말입니다)
무의식이라는 유령은 간혹 지나친 장난을 하기도 하지만
만사 시름이 , 흩어져 버리게 하는 바람이고 꿈이라 알려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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