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개에 젖은

torana3 2024. 10. 16. 09:19

1.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은 한강을 보면서 출근 했습니다. 

한강. 그녀의 이야기로 다들 조금씩 들떠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오랫 동안 눌려있었던, 어떤 것들,

조급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 한눈 팔기,

무용한 것들에 대한 나른한 사랑( 미스터 선사인의 아나키스트 김희성의 대사)

 짓밟힌 생명에 대한 슬픔이 가득히 고이는  눈매, 맑은 샘.

그녀가 고히 간직 하고 있던 것을 우리 앞에 펼쳐 내보이는 것 같습니다.

 

2. 사랑 하기를  두려워 합니다. 

또는 사랑 할 수 없을 까봐, 그 방법을 몰라서 허둥댑니다.

죽어라고 사랑을 하고 보니, 그것은 내안의  좁고 두터운 벽에 갖힌, 

나혼자 떠들고 아파하고 발버둥치는 허구의 사랑입니다. 

그가 그 인채로 나는 나인채로 사랑을 주고 받을 수는 ?

어렵습니다.

 

3. 어제 회진 시간에, K 여인이 펑펑 웁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저보다 몇 살 아래이니, 이미 장성한 자식들이 있어 손주를 볼 나이 입니다. 

지독한 환청이 잠시도 떠나지를 않아 더이상 약으로 조정이 안되고 

위로로 달랠 도리 밖에 없는데,  힘들어 지친 가족의 원망 까지도 들었나봅니다.

저도요, 엄마가 보고 싶네요...

주치의 라는 풍신이 그 말 밖에 해줄게 없었습니다. 

 

3.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는, 계절입니다. 

 

오래전 습작.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지 241107  (1) 2024.11.07
남아 있는 나날의 시작  (1) 2024.09.27
  (3) 2024.09.24
정신의 무게  (0) 2024.09.09
주말 단상들  (0)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