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오펜하이머를 기대하며

torana3 2023. 8. 21. 15:55

놀런(Nolan)감독의 의 히어로 들이 그렇습니다.

인셉션의 코브 , 배트맨,부르스웨인, 프레스티지의 보든과 같은 인물입니다.

 

그들은 악의 충동을 지닙니다. 절대적인 힘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금단의 열매를 따려 합니다.

그로인하여  안락과 보호로 부터 추방당하고, 고독하며 방황하고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겪습니다

자만(Hybris) 으로 인하여 벌을 받게되는 그리이스 비극의 영웅들과 같은 캐릭터이지요

 

그러나 고전적인 주인공들에 비해서 놀란이 창조한 인물들은

- 절대자의 용서나 처벌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죄( 주어진 운명)를 받아들이고 댓가를 치루며

, 자신의 악을 부정하는 대신  인격에 통합하여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성장과정과  배경이 자세히 묘사된 부르스 웨인의 경우를 예로 들어봅니다(  정신분석적,순전히 주관적인 놀이 입니다)

 

웨인 의 첫기억은 레이첼과의 숨박꼭질입니다.

 장면은 낙원과 같습니다.  즐거움,선과 악의 분별이 없는, 분노도 다툼도 미움도  없으며 자연스러움..

레이첼은 작은 돌조각을 브루스에게 보여주고 브루스는 그것을 빼앗아 달아납니다.

Finder Keeper..주은 사람이 갖는것.하면서

그리고 숨어 있다가, 최초의 트라우마, 버려진 우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낙원에서 아담은 이브가 건넨 선악과를 같이 먹습니다.

절대자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사탄의 꼬임에 넘어 갔기 때문입니다.

주웠다해서, 발견했다 해서- 또는 안다해서- 인간이 가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어린 브루스는 최초로 어둠을 목격합니다.

'죄' 의식의 씨앗이 움틉니다.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아이가 생각 할 수 있는 죄란 무엇인가,

잠깐 프로이드의 유아성욕설을 대입해 봅니다.

흔히 어린아이가 이성의 부모에게서 성적대상으로 환타지를 갖는다 해서 지탄을 받습니다만,

단순한 몸으로 느끼는 감각으로서의 성욕입니다.

부르스가 레이첼과 거리낌 없이 자연 속에서 뛰놀 때 얼핏 성적 충동을 느꼈을 겁니다

( 카자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에서 어린 예수와  막달레나 마리아를 어린 시절의 동무로 설정하고,

두아이가 발바닥을 맞대면서 오묘한 느낌을 갖는 장면이 있습니다)

 

부르스는 그의 죄의식에 대한 벌의 이미지로 우물안에서 박쥐에 투사되고 그의 인격의 어두움의 표상으로 자리잡습니다.

 

따뜻하고 완벽한, 거룩한 아버지가 그를 구하러 밧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질책하나 없이 보살피고 더없는 사랑을 베풉니다.

그러나 브루스는 이제 순수한 기쁨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의 죄의식과 악의 충동으로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며 만사가 꼬여만 갑니다.

결정적으로 그는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가 살해 당하고, 그의 정신세계는 선과 악, 분노와 슬픔으로 뒤죽박죽이 됩니다.

부모가 자기를 떠난 것을 원망하는 것으로, 죄의식을 외면하고,  악을 외부의 대상에 규정하고 복수를 꾀하거나 스스로 악이 되어보기도 합니다.

두카드와 라스 알굴에 의해 악을 처단하는 전사로 훈련 받아 두려움의 실체에 부딪혀 극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방식, 절대적 존재로서 악을 규정하고 처단하는 일을 거절합니다.

 

자신의 악의 충동에 대한 죄의식을 용서하고 화해합니다...

 브루스는 검고 어둡고 공격적으로 보이던 악의 화신 박쥐는 실은 두려워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다시 그 동굴에 들어가, 한꺼번에 날아 오르는 박 쥐 떼에 섞이어 하모니를 이룹니다.

이후로 그가 악과의 싸움을 벌이는 것은 분노가 아니라, 선을 지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놀란의 신작 오펜하이머를 보는 기대를 잠시 미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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