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242

마음 2.

마음에 대한 레토릭을 모으는것은 화려한 수사, 난해한 철학의 구사 가 아닙니다. 내 귀에 바람결에, 우연히 듣는 마음의 언어들을 모아 볼 생각입니다. 1.어제는 개인적으로 힘들고 두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 앉고, ( 해결 책에 대한 아무런 단서가 없음에도) 침착하게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우연히 유투브의 동영상에서, 비밀리에 짜여진 각본에 캐스팅된 남자 배우가 한 말입니다. 외국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 " 당황스러울 상황에서 오히려 대단히 침착 해지고는 했다"- 이서진 (배우) 두려움 위기 의 상태에서 마음은 저절로 상황과 분리 됩니다. 이때 이지적 기능과 태도는 더욱 강화 되어, 마음을 쉬도록 도와 줍니다 " 조용한 날 들을 지키자" ..

영화 이야기 2023.03.07

두 소녀

1. 코다 가을 아침.충동적으로 결근하고. 반대방향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동안 검색해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아침 첫 상영 프로가 시간이 맞아 보게 된 영화입니다. 젊었을 때는 자주 하던 짓입니다. 쇼핑은 영 젬병이지만,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마치 그 쪽에서 나를 골라줘 ( choose me) 하는 것처럼, 앞에 척 나타납니다. 그 즈음의 나를 혼란하게 만든, 생소한 인간집단을 이해 하려고 했던 나의 노력이 순전 일방적인 것으로 좁혀질 수 가 없다는 것을 받아 들이는 중이었습니다. 아니면 절망했거나. 그후 영화상을 수상 했다고 들었고, 얼마전에 다시 보았습니다. 2. 가재가 노래 하는 곳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대한 대로 , 때로는 시와 같은 아름 다운 문장들로 마치 늪지의 장면속에 있는 것 ..

영화 이야기 2023.02.24

가재가 노래하는 곳

SNS의 connecting dot 로 부터 메세지를 전달 받아 , 어제 오후 내내 영화 '가재가 노래 하는 곳'을 봅니다. 해체 하고 분석해서 해석 하고 . 무의식의 흐름이라는 난해 하기 짝이 없는 문장들을 되 씹어 가며 그야말로 눈 빛이 종이를 뚫고 들어 갈 만 큼 골치아픈 독법에 길들여진 초현실과 실존의 문학 세대가 보기는 약간의 미스테리가 있기는 하나 줄거리를 쫒아가기에 걸림이없는 드라마입니다. 아, 결코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 최 첨단의 기술로 시작하여 대단히 원시적 결과를 창조해내는." " 정통적인 형상을 묘사해 나가는 것이 내 마음에 줄곧 남았다." 는 에릭 피셔의 예술적 관점을 그대로 인용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출근 하자마자 건물의 단골 서점에서 당장 원작 소설을 구입했습니다. 오랜만..

영화 이야기 2023.02.20

문학의 영화

1.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road 1987) 완전 제 취향의 영화인데도 보지 못하고 놓친 영화입니다. 한가로이 영화 보러 다닐 여유없던 일과 육아 둘다 서툴러 정신 못차리게 바삐 살던 시기입니다. 두아이 다 어린이 집에 맡기고 하루 연차 내고 오롯이 혼자 영화를 보러 가던 날,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그로부터 3-4년 후. 아마 종로 3가의 두극장중 하나에서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의 헨리 5세, 아니면 마농의 샘이었나 하여튼 새벽에 잠이 깨어 본 넷플릿스 서비스에서 골라준 84번가의 연인 입니다. 이 시대에 과연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 할까. 제가 쇼핑은 젬병이라도,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거의 주저 하지 않고 골내는것이 거의 실패가 없습니다. 젊었을때는 서점, 만화 나 비디오 대여점..

영화 이야기 2023.02.14

글로리

보고 싶지만 미뤄 놓은 영화의 리스트가 길어져 갑니다. 아바타는 호 불호가 갈리니 극장에서 까지 가 볼 것은 포기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오면 봐야 겠습니다. 넷플릭스의 웬즈 데이도 보고싶고,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볼겁니다. 비밀의 숲. 놓쳤거나 무심히 지나갔거나 아니면 깡그리 잊어 버렸는지 새롭게 보이는 장면과 대사들이 있어 좋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를 시작 했습니다. 좀 실망되네요 우리시대의 위대한 작가 김수현은 무거운 멜로와 홈 코믹 드라마를 번갈아 집필하였고(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두 장르 다 완벽하게 완성되어 7/8/90년대에 매번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저는 그의 드라마 수필이나 소설까지도 빼먹은게 없을겁니다. 김은숙 작가가 최근 그의 특기인 가벼운 로맨스 드라마 보다는 어..

영화 이야기 2023.01.02

멜로가 체질에 대한 단상

드라마 보기를 좋아 합니다만, 요즈음 제작된 극들은 쉬이 집중이 안됩니다. 하지만 예전 드라마 다시 보기도 어지간히 지루 해져서, 어쩌다 알고리즘을 따라 가다 만난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고 있습니다. 톡톡 튀는 대사, 연애관 삶의 방식이 흥미 롭습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포멧과 유사 합니다. 실연이나, 상실, 애도, 실패나 좌절을 극복 하는 방식이 판이 합니다. 어쩌면 이기적이고 , 가벼우며 , 그렇지만 우리 세대가 금기 하는 틀을 무너뜨립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짊어 지는 삶의 무게는 , 덜하지 않습니다. 질투와 배신 초라함 빈한함. 욕망. 그리고. 상실 연인이 병으로 죽고 난 뒤, 여인은, 자해를 합니다. 우리 세대에 흔하게 묘사 되던, 눈물, 끝없는 읊조림의 과정이 생략되고 고통의 순수한 ..

영화 이야기 2022.11.18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보기

연휴 동안에 , 오랜만에 넷플릿스 뒤져서 본 영화 들입니다. 액션영화, 판타지/ SF, 로맨틱 코미디, 는 선택에서 점점 더 제외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주의적 여성 주인공 영화들이 걸렸습니다. 1. 우리의 4일: 마약에 중독 된 딸을 돌보는 어머니 이야기 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알콜 의존을 주제로한 집단 치료중, 나자신 조금 무력감을 느끼는 중에 연휴 중 골라본 영화입니다. 의사는 질환에 대해 교과서적 지식과 간접 경험을 가지고 환자를 대합니다. 특히 정신과 의사는 공감력을 장착 하지 못하고서는 치료적 동맹을 맺기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돌볼 수가 없습니다. 오래된 의존증 환자 분들에게, 인쇄물이나 동영상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에는, 호응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단히 냉소적이어서, 집단에서 자칫 ..

영화 이야기 2022.10.12

작은 아씨들

영하의 런닝타임 내내 집중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나이탓이라기 보다는 동영상으로 요약본을 본다든가 쇼츠에 익숙한 세태에 편승하는 때문일 겁니다. 인터넷으로 제공 되는 무수한 콘텐츠 가 선택의 결정장애를 유발하여 오히려 피로 합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도 전만 못합니다. 요즘, 그런데 드라마 보기에 빠져 있습니다. 로맨틱 코메디 물은 몰입이 안됩니다. 저 역시 소녀 시대에는 온갖 사랑이야기 는 고전이건 만화건 영화건 명작에서 하이틴 소설까지 닥치는대로 읽었지만 , 지금은 아무런 감흥이 없는것이 노화 과정인 모양입니다. 저야 수 많은 OTT 서비스에서 옛날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지만, 최근 작 들 중에 어떤 것들은, 훨씬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지금 작은 아씨들에 빠져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영화 이야기 2022.09.27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오랫동안 보지않았습니다. JSA/ 올드보이/ 금자씨 까지 감탄을 했지만은, 좋아 하는 영화를 분석해 보느라고 두어번은 다시 봤던 것에 비하면, 그것으로 끝. 미장센으로 더욱 극찬을 받았던 아가씨까지도 패스했습니다. 환타지도 아니면서 내가 살아온 경험과 예측으로 이해가 어려운 부조리한 무거움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헤어진 결심을 보려고 진작 결심했었습니다. 이유는,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던 그 가요. 안개 때문입니다. 60년대 후반, 갓 스무살 무렵의 언니들이 흑백 TV 앞에서, 가수 정훈희의 무대에 열광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신파, 순정, 그런 여주인공의 사랑이야기 대신, 남과여의 이누크 에메나 파리는 안개에 젖어의 훼이 더나 웨이의 나른하고도 세련된 퇴폐적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을..

영화 이야기 2022.08.11

옥동의 경우

한 동안 김혜자의 연기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캐릭터가 다분히 반영된 배역, 또는 배우가 자신의 성향으로 해석 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인격에 대한 나의 편견일 수 도 있습니다. 완전한 끼, 천재성, 자신으로만 향하는 몰입으로 주변에 무심한 , 예인의 조건일 수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동떨어진 인간 군으로 괴리감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그가 재현 하는 옥동은 완벽 그자체입니다. 옥동이라는 인물에 대한 그녀의 해석은 어떠했을까 왜 친 자식에게 그렇게 무자비 했을까, 미안 하다니, 내가 왜 너한테 미안 해야 하는데. 라는 기가 막힌 대사. 노희경 작가의 뛰어난 점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습니다. 어머니면 당연히 자식이 우선이며 어떤 경우라도 ..

영화 이야기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