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문학의 영화

torana3 2023. 2. 14. 12:56

1. 84번가의 연인( 84 charing road 1987)

완전 제 취향의 영화인데도 보지 못하고 놓친 영화입니다. 

 한가로이 영화 보러 다닐 여유없던 일과 육아 둘다 서툴러 정신 못차리게 바삐 살던 시기입니다. 

두아이 다 어린이 집에 맡기고 하루 연차 내고  오롯이  혼자 영화를 보러 가던 날,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그로부터 3-4년 후. 아마 종로 3가의 두극장중 하나에서 케네스 브래너와 엠마 톰슨의 헨리 5세, 아니면 마농의 샘이었나 하여튼 새벽에  잠이 깨어  본 넷플릿스 서비스에서 골라준 84번가의 연인 입니다. 

 

이 시대에 과연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 할까.

제가 쇼핑은 젬병이라도,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거의 주저 하지 않고 골내는것이 거의 실패가 없습니다.

젊었을때는 서점, 만화 나 비디오 대여점의 주인과 친해서, 취향에 맞는 신작이 들어 오면  권해 줄 정도로 

단골이 되고는 했습니다. 영화 처럼, 상품의 매매를 넘어서 간단한 선물을 주고 받을 정도의 친구가 되고는 했었고.

게다가 영국 문학, 구식의 타이프라이터, 연극배우, 작가, 여행, 도서관, 글로 연결되는 친구,,, 오래된 기억을 불러냅니다.

처어칠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 대학가 반전시위와 비틀즈 히피와 미니스커트 그리고 

예이츠 . 중학교 때 수첩에 적어 놓고 외우던 시입니다.

금 빛 은빛 수놓은 하늘의 천이 있다면...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리다.. 

나도 모르게  안소니 홉킨스의 낭송을 따라 읊어 봅니다.. 

주디 덴처가 나이들어 젊은 분장이기는해도 조신한 현모양처로  나오는게 신기 하기도 합니다. 

 

여주인공이 드디어 영국으로 날아가 책방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치과 치료로 무산되어 아쉬워 합니다.

이것도 구식의 플롯입니다. 

물리적인 거리를 결국 좁히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cathexis.

그 실패는 무의식적 저항, 의지의 취소  철회  포기 리비도의 역방향인 타나토스의 역학 입니다.

 

 

2. 패터슨( 2016)

몇 달 전에 본 영화 입니다. 

한번 더 보고 포스팅  하려다, 미뤄 놓았습니다. 

문학의 소재와 태도가 30년전과 다릅니다. 

패터슨 시의 버스 운전사인 패터슨은 매일 같은  코스를 도는 버스 안의 승객들의 잡담을 듣고 , 시리얼 아침을 먹으면서 언뜻 눈에 띄는 성냥갑의 광고 문구가 나팔 철럼 생겼다든가, 동료의 우울한 푸념, 공원 폭포 앞 벤치에서 먹는 샌드위치, 그리고 흑 백에 집착하는 아티스트 아내 가 그의 시의 소재가 됩니다. 그의 시는 그 도시의 유명한 시인과 그 시인의 흔적을 찾아 온 동양 여행객등 과거와 현재 통시와 공시를 잇는 밈(meme) 의 역활을 합니다. 

시는 현란한   기술과 경제의 시대에.. 담벼락에 돌틈에 겨우  움튼 이끼나 야생초 처럼 위태롭습니다.

마침내 카피 해놓지도 않은 그의 시작 노트를 개가 다 찢어 발겨 버립니다. 망연자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시가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 운명을 예견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연히 마난 이방인에게 새 노트를 선물 받습니다. 

 

다음 세대에 시와 우정은  다시 살아 날 수 있을까, 그 흔적은 언젠가는신화 처럼 사라져버릴 것인가 

패터슨의 아내는 하루종일 흑백의 작품을 만듭니다. 옷 커튼 그릇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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