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몬스터 대하기

torana3 2024. 11. 28. 09:23

몬스터가 네플릭스에  새로 등록되었다!

 이 한 마디 문장으로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을 공유 할 것입니다. 

나의 만화 이력은  나이 오십이 넘어서까지 거의 평생 을 같이 했다 해도 무방합니다. 

90년대 후반 쯤, 동네 대본소에서 휴일 마다 2-30 권씩 빌려가는 초 우량 단골 이었는데, 

가게 주인이 제 취향을 충분히 알아서 추천 해준 게 몬스터입니다. 

유리가면 류의 순정 만화에서 하드코어로 넘어간 계기였으며 이후 20세기 소년에 이르기 까지 

한동안 우라사와 나오키의 독특한 작품 세계에 매료 되었습니다. 

 

생명을 유지 하면서 선을 지향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다른 생명체를 소멸 시켜야 하는 것이며 

아마  깊이 듣고 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단말마로 가득 찬  아비규환의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천재  신경외과 의사인  덴마는 평범하게 자신의 재능을 인정 받고 출세 하는 목표로 살아았으나,

어느 순간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누군가의 생명을 잃게 한 원망을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런 혼란이 지금 까지 유지 되었던 균형을 깨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되며 

세상의 소소한 악을 향해  분노의 말을 터뜨리면서 그 순간  절대악인 몬스터의 세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덴마는 자신에게서 촉발된 작은 불꽃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을 경악하며 그 근원을 쫒습니다.

(파우스트의  퀘스트와  유사 합니다. 물론 자유 의지가 아니지만, 괴테의 시대와 다르게 

  현대의 우리는 무의식의 강력한 동력에 의해 행동이 결정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다지 선호 하지 않지만 ,  범죄, 심리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는 직업적인 관심을 갖습니다.

물론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면 .

마인드 헌터는 1970년대 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범들을 대상으로 행동과학의 가설이 정립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젊은 FBI 요원은 단지 괴물이라고 치부 되며 혐오 하던 범죄자들과의 편견 없는 대화를 시도합니다.

 

프로이드의 성적 충동도, 쾌락도, 오이디팔 이슈도 아닌,  그들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 합니다.

다소 좌충 우돌, 미숙한 주인공과  노련하고 능글맞은 파트너와의 협업이 리얼 하면서도 가볍게 감상 하기 좋습니다.

그의  면담의 기술 ( 통상적인 기법을 무시하고 솔직하게 질문 하고 을 이끌어 내는 하는 ) 을 원용해 볼까 하는 유혹도 듭니다. 

 

잉크와 펜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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