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무의식의 연상으로 작업

torana3 2023. 3. 27. 17:22

꿈에서 떠오른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 하는 일은 항상 실패합니다. 하도 선명하여 화실까지 가져간 심상은 이러합니다.

" 큰 서커스 천막같은데 투명하여 받쳐진 지지대에 의해 또는 매달아 놓은 듯 천막의 일부가 군데군데 봉긋이 솟은 그런 입체적 이미지인데 그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미 사라져 버린 이미지가 그림으로 표현 되기에는 막혀져 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의 간섭이 시작 됩니다. 

- 이것 한번 써보세요 .

미디움 겔입니다.

- 이거 왜 주셨어요? ( 이유를 알아야 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행동이 어려운  제자이빈다.) - 형태를 입체로 표현 할 수 있어여..

-나이프로 조금 떠서 종이에 발라 봅니다. 하얀겔이 나이프에 묻어 뾰족이 솟은  줄이 그려집니다. 화석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질문: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해골 을 옆에 놓아 줍니다( 숲 화실에는 독일에서 구입 하셨다는 해골이 자주 

정물 대상으로 사용됩니다) 

굳이 억지로 개념화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바라봅니다.

 

새로운 연상 : 골짜기에 냇물/ 물이 쉼없이 흐름/ 작은 물고기들 바르게 나타났다 사라짐. 바위 밑에 꼬물 거리는 가재와 같은것들. 반작이는 조약돌. 저 상류 어디선가 떠내려온 나뭇잎.. 돌멩이 하나가 떨어져 일어 나는 파문. 그 순간 

그 느낌을 표현 하려는 , 마음의 움직임과 행동이 빠르게 흐릅니다. 

검정 포스터 물감/ 녹차 티백 반짝이는 소재 마른 나뭇잎 작은 상수리 열매 껍질 노끈.

 

그 다음은 ?

 한참 들여다 보는데  좀 멀리 놓고 보세요 

배경의 그림은 검은 바탕에 붉은 씨앗. 강렬합니다.( 멀리 떼어 놓기는 사고의 분산 다른 방식으로 사고의 전환을 유도 하게 합니다. 

작품을 하면서 대화하고 연상하고 일종의 행위 예술 (Performance Art) 처럼 창작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 아루 숲 화실의 수업방식입니다.

그림은 빼앗기고 다른 놀이가 시작 됩니다.  새의 깃털/ 말라버린/ 나무토막 조명. 다른 그림들, 까만 음료 

배치 하면서 바라 보면서 한참을 

 

그리고 다시 그림으로 돌아 갑니다. 무색 접착제에 마른 씨앗가루 수채물감 ( 우주적 칼라?)

해골로 암시하는 죽음은  빠르게 검은 허공으로 빨려 들어가  우주의 다른 쪽에서 아니면 그자리에서 다른 시간에 

붉은 자궁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오마쥬)

무한대의 시공간에서 생성과 소멸이 끝없이 일어 납니다.

 

선생님의 그림에 아예 균주를 심어 배양해보면 어떨까 하십니다. 제자도 고려 해봅니다.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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