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의 소회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유용한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과 회개 용서를 가르친 종교와 민주주의 일것 같습니다.

이두가지는 인간의 욕망의 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사유방식입니다.

 

 챗GPT에 대한 짧은 상식 동영상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도대체 저것을 개발 해서 인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판도라의 호기심은 상자속의 모든 유해함을 세상에 퍼뜨렸습니다. 

 

 그환자. ( The Patient) 

 리미트이드 시리즈 열편을 다 보느라고 일 도 못하게 피곤합니다.

분석가와 환자가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어 낸 후  안도하는 수십년전의 심리분석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치거나 이상 성격의 , 환자에 농락 당하는, 희화된 멍청한 분석가를 묘사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신분석은 하나의 발명품이며 거기에 사용되는 툴 또한 그럴 듯 하게 포장해서 원용하는 공식일 뿐입니다. 

게다가 수천년,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는 성직자들이 해왔던 역활을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합리화의 명수인  현대의 엘리트출신들이 받아 베풀기는 무리가 많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뻐기기를 좋아하지만, 실패의 두려움을 감추느라 급급합니다. 

 

 영화에서 심리분석가는 환자에게 무모한 도발을 합니다. . 

. 이상적인  아버지인 자신을 버리고 광신자 집단의 일원이 되어 나가버린 아들에 대한 조종manipulation욕구일 수도 있습니다. "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 고 엄한 명령을 내립니다. 

분석가는 모든것을 다 털어 놓아야만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규칙을 신성한 권한처럼 휘두릅니다.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안되는일이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비밀( 연쇄 살인) 을 털어 놓지 않으면 치료가 안된다는 그의 말을 따르기 위해 

그를 납치하여 쇠사슬로 묶어 놓고 자신의 살인 충동을 고백합니다. 

환자 샘의 어머니 말대로 그는 단지 그였을 뿐. 어떤 원인을 찾으려는 것 이 무의미 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분석가는 갖힌 지하실에서 발목을 묶인채, 분노와 무력감, 공포속에서 자신의 생을 돌아 봅니다.

마치, 아우슈비츠에서,  자신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유대인 포로들 처럼, 

그래도 의미를  찾는 것으로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 그러나 그 자신도 잠에서 깨어 나기가 두려웠던  빅터 프랭클처럼 무자비한 폭력앞에서  서서히 희망을 버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샘은 살인 충동을 접고 자신을 스스로 결박합니다. 

샘은 치료가 되었을까? 

저는 폭력적 아버지로 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회피형 아버지로 그의 영혼이 옮겨 간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는 독립적이고 통합된  자아 정체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제시된 입력어 로 이루어진 기계적 인간입니다. 

 

온유하고 인간적인 분석가의 회한, 그가 남긴 사랑을 깨닫고 슬퍼하는 자손들, 고통 속에서 따뜻했던 지난 날을 회상 , 샘의  어린애 처럼 순진하게 기뻐하며 치유를 암시하는 긍정적인 장면들이 있으나  어둠 속에서 언뜻 보이는 잠깐의 스팟 라이트처럼,  희망이라는 허망한 미끼 일뿐입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당분간 이런 무거운 영화는 자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번번히 눈에 힘주고 욕설을 퍼부어 대는 글로리보기 는 완전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