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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torana3 2023. 3. 2. 16:32

남편이 주말 마다 하루는 친구를 만나는 정기적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 둘만의 나들이는 오랜만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인사동, 서촌,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 시장, 시청 근처등 구 도심 지역을 산책 합니다.

시간이 거꾸로 돌려진 어느 장소에 가는듯한 , 둘 다 시골에서 유학온 대학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휴일에 하숙집 골방에 쳐박히기 보다는) 종로나 광화문 일대를 쏘다니며  대도시 문화에 익숙해지려는 조급증같은 것. 

어쩐지 낯설고, 어리숙하고, 수줍던 청춘들이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 타고, 맛집 서치하고, 메인은 벼르던 전시를  보는 것입니다. 

예보로 기온이 높은 것을 확인 했는데, 날씨는 움추려들만큼 바람이 찹니다. 

또 한가지 이즈음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이 집회 상황입니다. 버스는 대개 멀리 우회 합니다. 

 

가나 아트홀에서 40주년 기념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전철역에 내리니 , 인파가 밀립니다. 

( 청와대 관광 가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로 가는버스는 한가 하고, 창밖에 전에 한번씩 들르던 작은 식당이나 커피숍 들을 , 발견하고, 서로 알려줍니다. 남편은, ( 나이들어  수다가 많아 진게 신기합니다) 

서촌이, 일제 강점기에 이완용등에게 불하된 , 땅이었다는것, 흥선 대원군의 별장이 석파정이라는 것등등, 

말합니다. 

지금도 이완용 같은 사람들이, 아니 오히려 더  많습니다.

수오지심으로 스스로를 경계하는 그런 사유의 시대가 올 수 있을 것인가?

 

전시는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아젤름 키퍼의 대작을 볼 수 있어서, 흥분 했습니다. 

남편의 순수한 과람 평도 훌륭했고, 부자 갤러리 답게 싸 관람료( 게다가 남편은 나이탓에 면제) 

에 기분이 좋아서 갤러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좀 비싼 브런치,

연수 시절, 대학 식당의 소박한 스파게티 에 대한 추억을 불러 내옵니다.

돌아오는 버스 밖 풍경 

자극적인 문구가 잔뜩 쓰여진  플래카드를 붙인 작은 리어커를 한 노인이 힘겹게 끌고 갑니다.

도로에서 먼 후미진 골목이나 언덕위에는 대형 버스는 지방에서  시위대를 싣고 온 터일겁니다.

아아, 참으로 열렬합니다. 하루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 일( 또는 레저) 거리 일 듯 합니다.

 

거리의 사람들은 이미 일상의 장면인 듯 무심히, 우회구간을 확인하고 바삐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