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369

게르니카 처럼

언어를 매개로 소통 할수 없는 경우에 그들의 정신세계를 파악할 수있는 방법은 ? 그 고여진 말의 소용돌이를 흐르게 만들 수는 없을까,? 대상의 존재 조차 의식 되지 않는 자기안에 갖혀있는. 풍부하게 쏟아 내지만, 실마리를 찾아 낼수 없이 뭉쳐있는 불안정하고 혼동된 세계. 지독한 수줍음과 주저함, 위축, 의지조차 사라져 회피하는 . 그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유리한 방식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인지를 다시 교정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우선 대화 가 필요해!! 입니다. 최근에 읽은 두권의 책( 이재운 선생님의 아늑한 베드 사이드에서 등장한) 에서 골라낸 장면입니다. " 그들은 내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뇌성마비 소녀 멜로디는 수백, 수만가지의 언어가 맴돌고 있으나 ..

Psychiatrist 2023.03.24

정신과의사의 소회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유용한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과 회개 용서를 가르친 종교와 민주주의 일것 같습니다. 이두가지는 인간의 욕망의 엔트로피의 법칙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사유방식입니다. 챗GPT에 대한 짧은 상식 동영상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입니다. 도대체 저것을 개발 해서 인류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판도라의 호기심은 상자속의 모든 유해함을 세상에 퍼뜨렸습니다. 그환자. ( The Patient) 리미트이드 시리즈 열편을 다 보느라고 일 도 못하게 피곤합니다. 분석가와 환자가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어 낸 후 안도하는 수십년전의 심리분석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치거나 이상 성격의 , 환자에 농락 당하는, 희화된 멍청한 분석가를 묘사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신..

Psychiatrist 2023.03.21

일지230310 -공감하기

" 내가 제일 불쌍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보다 더 곤란한 처지의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해 주고 싶어 집니다. 아니면, 그래, 네가 참 불쌍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불쌍함이나 불행을 남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성공이나 행복 을 비교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달라이라마는 공감이란 " 그물에 걸리어 버둥거리는 물고기의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고기의 운명이 그럴 거라느니, 왜 조심스럽지 못하게 그물에 걸렸느냐, 모든 생물이 그렇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하고 공포에 질려있는 물고기의 그 마음과 같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라고 토를 달면 안됩니다.

Psychiatrist 2023.03.10

마음을 모으자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또는 흘려 들어 오는 말들 중에 마음 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문구를 모아 볼 생각이다. 그러려는 이유는 대화 중에 " 요즘 뭐에 관심이 있으세요? " 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취미나 그런 것에 대한질문이 었는데, 나는 " 마음' 이라고 답했다.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반응 이었을 것이다. 나는 실은 대화에 잘 끼지 를 못한다. 말을 잘 못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닌것 같다 . 어떤 자리에서는 대단히 유창하게, 잘 떠든다. 다른 사람의 말에도 집중해서 잘 귀를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주고 받는 말의 맥을 잘 잇지 못하고 대화의 흐름을 차단시키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나는 정말 마음에 관심이 많다. 요즘. 나에게 어제부터 마음이 생겼는가, 어떻게 하면..

Psychiatrist 2023.03.06

공감에 대하여

비가 옵니다. 겨울이 슬며시 녹아 흐릅니다. 맹렬한 추위와 혹독한 바람으로 세상을 얼려 버리는 그의 냉혹한 차거움을 내려 놓는 소임을 다한 백발 성성한 은퇴자의 뒷모습 같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병동의 많은 분들이 집단 모임을 위해 참석했습니다. 아무리 권해도 꿈쩍 안하던 편집 성향의 분들도, 아주 단순한지적 대화도 어려운 크로닉 환자 분도 슬며시 나와 벽에 기대 앉아있습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할 것인가. 나종호선생의 뉴욕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을 읽고 있습니다. 그는 반복해서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를 되뇌입니다. 정신과 의사가 되기를 원했고, 그 수련을 받던 누구나 겪는고민입니다. 타자의 마음과 교류 할 수 있는 문이며, 다리가 되는 말하자면 외과 의사의 수술도구나 내과의사의 검사와 약과 같은 정신..

Psychiatrist 2023.02.10

본 마음

지난주에 한 정신과 전문의가 관여하는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가 하는 정신의학적 접근이나 상담의 방식이,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와 많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정신과 의사의 긍정적인 모델로 인식 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우리 동료들은 그의 덕을 많이 본 셈입니다. 그러나 정신의학이 모든 사회적 현상에 규범으로 제시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환자를 대할 때, 또는 그에게 영향을 주는 주변인들( 특히 가족) 의 정신 병리를 함께 진단 합니다. 그들이 보조 치료자로( 치료 환경을 벗어나서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야 하는) 교육을 시켜야 하고 그들에 공감하여 건강한 관계를 이루게 해야 합니다. 물론 문제가 심각한 경우는 법, 사회정의 등을 고려해서 다른..

Psychiatrist 2022.12.26

오래전에 2

저의 청춘 시대는 아직 개발 도상국이라는 명칭을 벗어나지 못하는 때입니다. 의과 대학의 커리큘럼도, 수련의 시기도 지금에 비하면 대단히 열악했었습니다. 1. 본과 4학년 임상 실습 중에 당뇨병 환자의 소변을 맛을 봐야 한다 면서 교수님이 솔선 수범하여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보시고 따라 해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새끼 손가락으로 찍고 검지로 맛을 보았다고 하시며 통쾌해 하시는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선배 들에게 들은 전설과 같은 사건이었고, 장난이건 아니건 간에, 환자의 배설물을 더럽게 여기지 말라는 교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하\거나 소명감을 가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2. 정신과에서 쓸 수 있는 약물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심리적인 면을 중시 중시 했습니다. 마치 옛날에 물긷고 마루 닦거나 나무 해오..

Psychiatrist 2022.12.16

일지 221118 회복 탄력성

정신과 의사라 해봐야, 단 한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1. 버스 기사를 하는 분이 오셨습니다. 불편한 일들을에 대한 보고와 의학적 설명, 처방이 끝난 뒤 이어진 작은 수다. 얼마전 버스 정류장에 들어 오는 버스를 제 자리에서 기다리지 않고 왔다 갔다 했다고 기사님의 지청구를 들었습니다. 아줌마 다운 조급함과 내심은 기사님의 수고를 덜어 주려고 앞 버스를 기다리느라고 멀리 세운 버스 앞으로 다가 선것 때문입니다. 제 말에 환자인 기사분이 어이 없어 하면서 훈계합니다. 지하철의 문여는 거랑 비슷해요, 일정한 자리에서 일정시간 문이 열렸다 닫히는 건데 사람들은 마치 택시라도 되는 것 처럼 승차와 하차를 자기 편의 대로 제공 되기를 바라는 거죠.. . 2. 풍수 지리를 연구하시는 분입니다. 지형이..

Psychiatrist 2022.11.18

회복 탄력성

진료실에 앉아 있으면, 다양한일을 하는 사람을 많이 사람들을 만납니다. 불운이나, 스트레스로, 심신이 탈락해 버린 사람들은, 실패와 자책감으로 자신의 가치를 망각해 버립니다. 그러나 대부분 어떤 사람이라도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는 그런 심정과 행동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그 분노와 공포의 폭풍우가 잠잠 해지면, 자신이 살아 왔던 빛나던 시절을 기억 해 냅니다. 그러도록 유도 하는 것이 중립적인 중재자가 할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위로나 약, 보다도 더 유용한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복 탄력성이기 때문입니다. 풍수지리학을 하시는 분과의 대화. 자연지형의 변화에 대한 자신의 연구에 대해 설명 하십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살아가는 듯 보이는 다른 사람에 비해 자신은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자책 하던 중이었습..

Psychiatrist 2022.10.21

걷는 인생

문득 , 나는 인간들 하나하나가 완전 한 별이며 그 사이의 경계가 희미 해지며 맨 눈으로 보는 은하수 처럼 , 눈부시고 아름 다운 우주를 바라 보는 듯 했다. 그 별은 어느 하나도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은게 없으며 그것은 대 서사 였다. 그 깊은 속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발저의 기록을 읽는다. 걷다가 아이는 짐승을 차례로 만나고 그들의 애처러운 눈길을 보면서 무엇을 원하는 지 모르겠어도 같이 걷는다. 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기를 보고 따라 오는지 , 슬퍼서 운다. 걷고 또 걷는다. 이세상의 끝을 보기 위해서 별도 달도 주변의 아무것도 보지 않고 , 걷다가, 이세상의 끝이 어디냐고 길가는 이에 묻자 그들은 이세상의 끝이라는 이름을 가진 농가가 근처에 있다고 알려준다 기진맥진 해서 쓰러져 도착한 그 ..

Psychiatrist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