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신과의사가 된지 40년이 가까워 지는데, 그거 아니라도 나이로 보아도 만난 사람의 수는 셀 수도 없을 겁니다. 비오는 아침, 출근 버스안. 흐름을 알 수 없는고요한 잿빛 한강 물을 보면서 문득 언젠가 만났던 사람의 사소한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작은 수다같은 일종의 남 이야기였습니다. 어머 정말 그랬어 .. 그런 추임새 넣어가며 . 왜 그 이야기가 떠오른건지 모르겠지만, 뒤 이어서, 그런 많고 많은 다양한 인격들을 만나고 겪었는데도 나의 본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실소 합니다. 저는 타인과의 합의가 아닌 내 기준과 판단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대개는 진심 타인을 위하는 거라그리 원망을 듣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그런 관계의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