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t 244

분노를 다스리는 법

1. 이즈음 분노에 대한 나의 temper가 거의 발작 수준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환자를 보는 의사 로서는 파라노이드 하거나 강박 적인 정도로 디테일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범하고 배짱이 있다는 것은 전혀 의사의 덕목이 될 수 없습니다. 의료인이라고 당연히 헌신적이고 희생 적인 것을 강요 할 수 는 없습니다. 직업인으로 적당히 현실적인 이해 득실을 다지고 합리화 하여, 근무 태반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허다 하며, 그런 경우 자칫 실수나 태만으로 환자의 상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스트레스로 몸의 이상을 느낍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심하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에 제 화두는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2. 용수 스님 ( 티벳 불교로 수도 하시는 분..

Buddhist 2021.12.20

그리움

부모님이 나를 앉혀놓고 엄중하고 진지 하게 삶의 운용방식을 가르쳐 준 일이, 많이 있었겠지만 기억에 그리 남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즉흥적으로, 감정이 실린 부모님의 태도, 그런 에피소드 들이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거나 아마 나의 삶에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1. 아버지는 재치있는 이벤트로 감동을 시키는 surprise를 즐기셨습니다. 딸들의 입학 선물로 마당에 기념식수를 하셨는데 언니들 것은 기억은 안나고 저는 은행나무 한그루를 심으셨습니다. 대학 일학년때 그 나무 앞에 세워 놓고 찍은 사진이 어디 있을 겁니다. 일 이년 지났을 때 그 나무가 시들거리며 죽어 버렸습니다. 아마 조금 불안 하셨을 듯 했는데, 그해 방학에 내려오니, 베여지고 없었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에잇 정아 나무 아닌것으로 하자! 마..

Buddhist 2021.07.14

종교적 마음

어머니 말씀 중에 잊혀지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가, " 종교적 예지" 라 하셨습니다. 어려서 친구 따라 , 잠깐, 교회에 다녔으나, 어린시절에 신앙생활의 경험이 없습니다. 10대 후반에, 어머니는 불교에 심취하셨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큰언니가 , 광덕스님과 연이 닿아 절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본래 국문학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교 공부 로 이어지면서, 나중에는 밀교, 정토신앙등 순수한 종교로 받아 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스무살이 되어서야, 입시에서 놓여나고, 호기심에 학생 서클에 입문하여 종교를 알기 시작 한 저는 아주 오랫 동안 종교적 예지가 없는 부류로, 정말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만큼 힘들었던 때에도, 순수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스스로 좀 답답 할 지경이었습니다..

Buddhist 2021.07.07

一切唯心造

저는 공부를 깊이 , 탐구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거나, 학문을 전공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본위로 해석하여 오류가 많기도 합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버려서, 이를 교정할 만한 시간 도 없고 그렇다고 강력하게 내 가 옳다고 주장 하는 편도 아니어서, 그저, 슬그머니 넘어 가는 , 아무튼 검증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온갖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검색 엔진이나 사전, 번역기가 그래서 참 좋습니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잘 못 해석 하여, 내 마음을 다스리려고, 흔들리고 변덕 스럽고, 분노와 미움을 누르느라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만, 바위처럼 굳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대상의 성질을 고요히 바라 보는 것이라고 한 수 배웁니다. 하나를 알아도 정확하..

Buddhist 2021.07.05

의정疑情

1. 초저녁에 잠들기를 놓치면 쉽게 다시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일찍 잠이 들어도 새벽에 잠이 깨기 때문에 이래저래 줄어든 수면에 적응을 하기는 해야 합니다. 본래 양안의 시력차가 커서 안경으로 교정 하지 않으면 한쪽 눈의 피로가 심해서 통증을 느껴야 하니, 책 보기나 셀폰을 드려다 보기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이런때 시골로 이주 해서, 새벽에 밭에 나가 흙이라도 고르면, 좋을지.. 고단하게 농사 짓는 분에게는 참 한가한 말이겠지만, 이러다 영영 그런 생활은 포기 하여야 하는지 좀 조바심이 듭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에 화두를 드는 방법에 대한 적명스님의 육성 녹음을 잠들기 청할 때 반복해서 듣습니다. 배경 음악이 섬집 아기라 자장가로도 ..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인지 새삼 느낍니다. 그 내용이 의정인..

Buddhist 2021.04.30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살아 오면서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 일겁니다. 지금, 나이는 62세에 이르고 봄이 시작하는 3월의 초입니다. 몸이며 마음이며 회복력이 느려지는 것이 사실이며, 헛된 방책이라는 것도 나자신의 위안일 뿐이라는것 . 종교도 취미도 예술도 자발적인 의지와 기쁨이 아닌, 회복을 위해서 도구로 쓸 수 는 없습니다. 우울이란, 자발적 회복력의 상실도 포함된 증상입니다. 그렇게 망연히 보내는 월요일 아침. 텅비어버린 마음에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공허감, 빈것이 아니라 암울한 악령의 또는 디멘토의 휘저음 스산함이 몰아 치고 있는 그 정신 안에 다행히 질문이 떠오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지난번 부터 띄;엄띄엄 읽기시작하던 책에서 마지막 챕터입니다. - 슬픔은 영원한 사랑으로. 햇빛에 마르는 이..

Buddhist 2021.03.08

의심하자!

어머니가 어느 연세가 되면서 부터 그러셨을까.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길고긴 독경염불을 매일 하셨습니다. 108배도 아마 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무릎이 망가졌다고 제가 철없는 핀잔도 했습니다. 제가 요즘 초저녁에는 주체할 수 없이 잠이 쏟아져 새벽 한 두시에 일어나 꼬박 날을 샙니다. 걱정거리가 있는 날은, 번민으로, 그야말로 몸부림 치고 좀 편한날도 망념이 들어 아예 거실로 나갑니다. 임시주말 거처하느집에 널판지를 쌓아 간이 앉은뱅이 책상을 놔두었고, 부처님 고행상 사진과 작은 십자고상 같이 두고 시계와 나무로 된 카카오프랜즈 일력이 있습니다. 보다가 만 책 몇권있는데 사실 손이 많이 가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매일 한페이지 씩 보고 출근하자 맘먹었던 적명 스님의 일기책. 조심스러운 음성으로 머뭇 ..

Buddhist 2021.03.05

행동하는 사랑

소포하나가 도착 했습니다. 지난 연말 가톨릭 단체에 작은 후원을 시작했는데 , 그 답례중의 하나인듯합니다. 행동하는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도 써먹었지만, 행동은 .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생각했습니다. 제 종교관은, 굳이 카테고리화 하자면, 다원주의자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스럽게 저는 받아 들이는데 , 때로 엄격한 싲자들이 이말을 들으면 뜨악해 하던지 미워하기 가지 해서 그 후로는 밝히는 것을 조심합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에 속해 있습니다. 5-6년전 저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 전부터 심각한 전조가 있었지만, 애초 무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말하자면 그 오만함으로 인하여 크게 무릎꿇린 사건입니다. 쓰나미가 몰려오면 생존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그 시기를 벗어나지만, 실..

Buddhist 2021.02.19

관음경

지장경을 백중까지 일곱권쯤 사경 하겠다고 서원 했는데 요즈 제가 정신이나 육체적으로 한계 라고 느낍니다. 젊은이들 처럼 온 몸이 부서져라 노력 해서 뭔가 이루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공부를 꽤한 아들이 말하기를 금강경은 상을 없애는 경이고 지장경은 상을 만드는 경이다. 라 합니다 아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어제는 금강경 작은 소 책자를 가지고 한 페이지 사경해 보았습니다. 기도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에게 안심安心을 되먹임 하는 가벼운 행위입니다. 저는 공부가 매우 짧아 평할 입장이 못되고 불교서적을 봐도 단지 해석이 아니라 느낌으로, 그런데 스므살 무렵에 해인사에서 일타스님으로 부터 계를 받고 얻은 제 법명이 慈悲行입니다. 너무나도 가볍게, 마치 컨베이어벨트에 주루륵 나오는 공산품에 던져준 이름 처럼..

Buddhist 2021.01.22

지장경 사경

저는 의사이므로 사이언티스트에 속하지만, 제 이력에서 좀 불가 사의 한 일 들이 있었습니다. 치료 라기 보다는 즉흥적인 행동에 가까운데, 위급한 상황에서 보통의 방식이 아닌 , 살려야 되겠다는 일념- 생각이라고 하기는 좀 다릅니다 - 으로 생명을 구한적이 몇번 있습니다. 저는 정신의학을 훈련 받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과에 비해 프로세스가 약하고 또한 정상적인 CPR도 아니었습니다만. 책임감이나, 이성이나 그런 것을 넘어서는, 어쩌면 깊은 연민에 가깝습니다. 일반 환자들에게도 간혹 강한 에너지가 나와서 , 환자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무당의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면 많이 지치고 나의 힘을 나누어 주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현실 적응에 문제가 없을 만큼 적당히 이..

Buddhist 202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