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하나가 도착 했습니다.
지난 연말 가톨릭 단체에 작은 후원을 시작했는데 , 그 답례중의 하나인듯합니다.
행동하는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도 써먹었지만, 행동은 .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생각했습니다.
제 종교관은, 굳이 카테고리화 하자면, 다원주의자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스럽게 저는 받아 들이는데 , 때로 엄격한 싲자들이 이말을 들으면 뜨악해 하던지 미워하기 가지 해서
그 후로는 밝히는 것을 조심합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에 속해 있습니다.
5-6년전 저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 전부터 심각한 전조가 있었지만, 애초 무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말하자면 그 오만함으로 인하여
크게 무릎꿇린 사건입니다. 쓰나미가 몰려오면 생존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그 시기를 벗어나지만,
실은 그 후 다시 원상으로 복구하기가 훨씬 고단하며, 오래고 깊은 우울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뭐라도 해야 해서 성당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성체 의식이 뭔지도 몰라서 그냥 다른 사람 따라 줄을 섰다가 매같은 수녀님의 눈에 걸려,
세례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거라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비 신자 로 등록하고 교리 공부를 육개원 가량 받았으며, 시키는 일 다하고 세례도 받았습니다.
마당히 아는 사람도 없어서 지도 선생님이 소개해준 대모와 몇 번 만나고, 냉담자가 되는 사례가 있어서
내키지 않는 다고 하셨던 그 분에게 미안 합니다만, 이후 몇번 교리 모임을 다니고 예비신자들과 정기적인 만남도
하다가
그후 이년뒤, 다시 한번 두번째 쓰나미를 닥치고는 , 신자 역활을 포기 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나의 스타일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어린시절 양육 환경은 그당시나, 지금도 보기 어려운 종류입니다.
자유 방임 그자체.
그렇다고 부모님의 교육 철학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고도, 강한 인내심과 의지가 담긴 것이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오빠들 덕에, 학구열이 당연하고, 문학하는 어머니와 미술하는 언니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다른 형제들 . 만화책은 수십권씩 쌓아 놓고 읽었고, 아버지는 쇼펜하우어나 니체의 이야기를 하면서 오빠들과 맞담배를 피우셨습니다. 어머니는 소월이나목월, 예이츠와 엘리어트 시를 읖조리며, 희랍 신화를 옛날 이야기 들려 주시듯 했고 작은 언니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돈을 정음사나 을유문화사 문학전집을 한권씩 사서 전권을 채워 놓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께 가장 고마웠던 것은 죄책감과 같은 강력한 초자아를 휘두르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상과를 나오신 아버지가 경제 교육을 시키고 싶으셨는지 빨간 우체통 모양의 저금통에 돈을 조금씩 모으도록 더러 동전을 주셨는데, 잠금장치도 없는 터라 그거 다 빼서 친구들과 과자 사먹는데 써버렸습니다. 얼마 지나 얼마나 되나고 저금 통을 가져 오라셨는데 겁이 나 울어 버리자, 아버지는 ,한마디 질책도 안하고, 돈모으기를 더이상 시키지 않았습니다.
교사인 부모님은 숙제를 안하고, 검사 받는 마지막 장에 만 몇줄 써가는 것을 알았는데도 혼내지 않으셨습니다.
시험에 틀린 문제를 , 알면서도 틀렸다 하니, 알면 되었다고 넘어 가셨습니다. 알면서 틀리면 더 혼나야 되는 것을 아주 오랜 후에 다른 아이들 이야기 듣고 알았습니다.
그래서저는 아무일이나 다 잘 저지릅니다. 겁도 없고 다소 황당하게. 거기에 대한 무거운 예단 별로 없습니다.
실수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당연히 잘 못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또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을 같이 익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제 성향에 맞는 것에 한합니다.
내가 할 수 없거나 내키지 않으면 그게 아무리 강하게 권유해도 안합니다. 안하고도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게다가 생듣적으로 소심하고 내향적인 기질입니다.
결정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가는 것도, 원하는 만큼 성경공부 하고, 비록 절실한 믿음도, 응답도 얻지 않았다 해도
죄책감 없이 냉담한 신도가 되고 말았으며, 여전히 절에도 가고 여행중의 공소 가 있다면 슬며시 들어가,
스테인드 글라스에 비추어 드는 햇빛속에 안자 있어 보도 합니다.
행동을 하지 않은것으로 꽤 많은 비난돠 오해도 받았습니다.
미안 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그냥 내식 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 하는 사람들.
경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