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어느 연세가 되면서 부터 그러셨을까.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길고긴 독경염불을 매일 하셨습니다.
108배도 아마 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무릎이 망가졌다고 제가 철없는 핀잔도 했습니다.
제가 요즘 초저녁에는 주체할 수 없이 잠이 쏟아져 새벽 한 두시에 일어나 꼬박 날을 샙니다.
걱정거리가 있는 날은, 번민으로, 그야말로 몸부림 치고 좀 편한날도 망념이 들어 아예 거실로 나갑니다.
임시주말 거처하느집에 널판지를 쌓아 간이 앉은뱅이 책상을 놔두었고,
부처님 고행상 사진과 작은 십자고상 같이 두고 시계와 나무로 된 카카오프랜즈 일력이 있습니다.
보다가 만 책 몇권있는데 사실 손이 많이 가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매일 한페이지 씩 보고 출근하자 맘먹었던 적명 스님의 일기책.
조심스러운 음성으로 머뭇 거리는 듯한 스님의 법문 영상을 잠들기 전에 자주 듣는 까닭에
스님의 음성이 연상되어 더 친근합니다.
때로는 신기하게도 그 순간에 내가 꼭 필요한 말을 마치 필연처럼, 나타납니다.
오늘 새벽에도.
스님은 화두로 의정 疑情을 붙듭니다.
두가지 방향성/ 想 과 情 - 능엄경
"정의 방향,
한번 의심하고는( 한번 들고는) 의심처가 명료하지 않더라도 의심의 여력이 남아 있으면 그대로 밀어 붙이는 심정
- 명료성이 떨어진다.
상의 방향
발을 멈추고 의심처를 명료하게 하려는 의식의 노력- 사념처/분별처- 定心을 정면으로 반대한다
의정은 나의 내심 깊은 곳에 어디엔가 자리잡고 있는 살아 있는 물건같다
마치 자기 의지가 있는 것처럼 애를쓰다보면 스스로 모습을 보인다.붙들 끈이 없다. 마음이 내키면 화답하 듯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애쓰고 기다리는 도리밖에 딴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 밖에도 세속의 언어 그대로 절망이나 죽음, 대중 앞에서의 부끄러움 번민을 쏟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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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에 올라오는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모아둡니다. 순전히 웃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