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저녁에 잠들기를 놓치면 쉽게 다시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일찍 잠이 들어도 새벽에 잠이 깨기 때문에 이래저래 줄어든 수면에 적응을 하기는 해야 합니다. 본래 양안의 시력차가 커서 안경으로 교정 하지 않으면 한쪽 눈의 피로가 심해서 통증을 느껴야 하니, 책 보기나 셀폰을 드려다 보기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이런때 시골로 이주 해서, 새벽에 밭에 나가 흙이라도 고르면, 좋을지.. 고단하게 농사 짓는 분에게는 참 한가한 말이겠지만, 이러다 영영 그런 생활은 포기 하여야 하는지 좀 조바심이 듭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에 화두를 드는 방법에 대한 적명스님의 육성 녹음을 잠들기 청할 때 반복해서 듣습니다.
배경 음악이 섬집 아기라 자장가로도 ..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인지 새삼 느낍니다.
그 내용이 의정인데, 본래 선의 화두로 오로지 모를 뿐(숭산) 이뭐꼬( 성철) 을 귀동냥으로 들었다고 해도
의심이 가득찬, 의심의 덩어리 , 적명 스님은 의심을 감정 처럼 어디서나, 언제나 불현듯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 합니다.
그 의심이란 무엇일 까, 절대적인 순종과 믿음을 요구하는 기독교적 교리와는 상반이 됩니다.
의심이 없어야 마음이 편할 듯 한데 그 의심을 키우고, 가득 차게 만들어서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생각이나 분별을 놓아 버려야 한다는 말인가... 아무튼 잊지 말고, 내 끊임 없는 걱정 근심을 그 의심으로 바꾸어 보려고
적명스님의 잔잔하고 다정한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2. 출근 길 에 ,버스에서 내렸는데 종점을 돌아 오는 그 버스를 안 놓치려고 양손에 가득 짐을 진 수녀님 한분이 잰 걸음으로 정류소에 다가오십니다.
맑은 날, 청명한 봄, 신록, 사리 만조의 찰랑 거리는 바다..이런것에 마음이 풀어 졌는지 용기가 납니다.
수녀님, 계시는 곳이 여기서 얼마나 걸려요?
왜그리 수녀님들의 미소는 어린애 같은지,, 항상 느끼는 바입니다.
반가워 하시면서 이것 저것 말해주십니다. 요즘은 일반인 미사를 들이지는 않지만,,, 신자신지,, 가는 길도 허겁지겁 소상하게 설명합니다.
최근에 세례를 받았노라고, 본명을 물어 보는데, 냉담한지 한참이라 냉큼 그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파우스티나...제가 고른 이름입니다. 우연히..아 최근 성자 시죠..자비의 성녀.. 더 화들짝 반가워 하십니다.
10분 여 산길 올라 간다니 가봐야 겠습니다. 참 변덕스러운 신자인데..
뜻은 순수하니 용서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