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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2

에코의 종교적 담론,중세의 수도원, 건축, 회화의 장대한 지적 탐구, 치밀하게 묘사된 미로나 이윤기의 미려한 번역 문체가 아깝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 건너 뛰어가며 , 그저 나의 관점을 집중 시키는 문장을 체크 하면서 그럭저럭 장미의 이름, 완독했습니다. .." ... 비극이 연민과 두려움을 야기시킴으로써 카타르시스의 창출, 즉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는 과정.. 희극이 어떻게 어리석은 자들을 즐겁게 함으로써 바로 이 감정을 씻어내는지 ... 인간은 웃을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웃음이라는 현상. 현자에서 우자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인간을 모방하고 속임수로 관중을 놀라게하고 불가능 한것을 왜곡하고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고 엉뚱한 것 모순 된것을 대비 시키고 등장 인물의 품격을 떨어 드리고 희극적이고 천박한 몸..

그림 연습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미지 중에 유난히 마음에 끌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장해 놓았다가 모사 해봅니다. 데자뷔 déjà-vu나 자메이스뷔. (jamais vu.) 마음을 담아 시선이 내리 꽂히는 대상일겁니다. 유동 불안( free floating -anxiety) 라는 말도 있습니다. 집중해서 붙들고 있는 아주 소량의 의식을 제외하면 우리의 정신 활동의 대부분, 그런 모호함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감정이 실리거나, 자극 적인, 과거의 기억일 수도 있고, 유난히, 개인적 특성으로 과민해지는 무심코 지나쳤던 감각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드러내고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이해가능하여 그 모호성을 벗겨 내는것이 정신을 안정 시킬 수 있다하여 정신분석이라는 특수한 치료 방식을 발달 시켰고, 단지 그에 묻어나는 불안과 우울등..

Psychiatrist 2022.08.17

정신 머리 챙기기

미리 성묘를 다녀 왔습니다. 비가 그치고 또 예보가 있어 그 사이에 새벽 일찍 출발 했는데도 연휴 로 고속도로로가 많이 정체 됩니다. 요즘들어 부쩍 옛 생각에 잠기는 때가 잦습니다. 그 기분은, 차분하고 안온하면서도, 약간은 서글픈. 참 또렷한 기억 들입니다. 남편의 고향과 내가 자란곳은 비교적 지척입니다. 그 중간 사이의 여러군데. 공통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시절, 최초의 사회적 관계의 형태는 차이가 많습니다. 그 다름이 섞이고 우리만의 독특한 관계를 이루기 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마치 복습하여 다지듯, 자기가 살아 온 방식에 대해 주고 받습니다. 전에는 서로 타협점을 찾기도 전에, 상대의 태도에 대해 전혀 이해 할 수 없어 다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보다도, 오히려 다른 관점으로 볼 수있어..

나의 이야기 2022.08.16

일지08/12/22

1. 무자비하게 몰아치던 폭우가 겨우 그쳤습니다. 그러고는 밤에는, 휘영청 보름달이 떴습니다. 붉은 기운 마져 돕니다. 마치 자연이 주는 엄중한 경고를 알아 들었느냐. 연한 잿빛 구름으로 섞이면서 서쪽으로 기울어 진 다음에야, 잠이 들었던 듯 하고, 그러나 꿈이 어지럽습니다. 2. 젊어서는 남편이, 바로 일 이주의 계획도" 아직은 뭐라 할 수없다고 결정을 내려 주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성격의 탓으로만 알ㅇㅆ는데, 제가 요즘그럽니다. 단, 몇시간 후의 일도, 어찌 될지도 가봐야 안다고 단정 하지 못합니다. 아침 마다, 혹 저녁에 못 돌아 올지도 모르니, 뒷처리를 꼼꼬하게 해놓고 확인 한다음 집을나섭니다. 그렇다고 불안 하거나 초조하거나 그런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언제 끝나게 될른지. 어떤 사건과 변화가 ..

나의 이야기 2022.08.12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오랫동안 보지않았습니다. JSA/ 올드보이/ 금자씨 까지 감탄을 했지만은, 좋아 하는 영화를 분석해 보느라고 두어번은 다시 봤던 것에 비하면, 그것으로 끝. 미장센으로 더욱 극찬을 받았던 아가씨까지도 패스했습니다. 환타지도 아니면서 내가 살아온 경험과 예측으로 이해가 어려운 부조리한 무거움이 불편합니다. 그런데 헤어진 결심을 보려고 진작 결심했었습니다. 이유는,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던 그 가요. 안개 때문입니다. 60년대 후반, 갓 스무살 무렵의 언니들이 흑백 TV 앞에서, 가수 정훈희의 무대에 열광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신파, 순정, 그런 여주인공의 사랑이야기 대신, 남과여의 이누크 에메나 파리는 안개에 젖어의 훼이 더나 웨이의 나른하고도 세련된 퇴폐적 아름다움에 매료 되었을..

영화 이야기 2022.08.11

교육과 치료

한번씩 고민하게 되는 주제입니다. 교육가와 정신과 의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교육가는 수혜자의 현재를 살피고 그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비해서 정신과의사는 (대개는) 현재의 그를 이룬 과거를 탐색하여, 지금 그자리에서 Here and now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그런 이유로 사회적인 요구에 적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거나 그의 삶에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는 결정을 잠시 두고보는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미국연수중, 예일대학교 청소년 정신과에서 미술치료를 지도하던 제인그로스가 교외의 자기 집 근처에서 창고를 빌어 예술치료모임을 만들어 합류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면서, 바로 개업을 했는데, 꽤 넓은 면적을 싼값에 빌려, 한켠에 스튜디오를 꾸며놓고 호기롭게, 미술치료를 ..

Psychiatrist 2022.08.10

080922 일지

어젯밤에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바람을 다스린 소년 .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 - 말라위, 위치를 알아보느라 인터넷 서취까지 했습니다- 한 소년이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부족의 추장과 아버지는 나무를 베어 팔아 먹으려는 악덕 공무원과 상인의 꼬드김에 넘어가는 마을 사람들을 말립니다. 그들은 자연의 순리를 잘 압니다. 비를 머금어 건기에 농사에 쓸 물을 고여둘 깊은 샘물이 필요하고, 홍수로 작물과 집이 떠내려 가는 것을 예상 할 줄 압니다만, 가난에 지친 사람들은 단지 현재에 돈이 필요 합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명석한 아들은 자전거의 모터를 뜯어내서 풍차를 만들고 그 에너지로 샘물을 길어 올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합니다. 그사이, 인간의 어리석음과 무모한 욕망으로..

나의 이야기 2022.08.09

장미의 이름 독서노트 1.

거울을 통해서 어렴풋이 ( Through the glass darkly) 는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잉마르 베르히만의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 , 장미의 이름 서두에도 인용이 됩니다. 그러나 때가 이르기 까지 모호하고 불명확하기 짝이 없는 불안한 삶에서 그 진리를 찾으려는 조급함으로, 얼룩이나 허물이나 환상에 매달리는 것이 인생입니다. 장미의 이름에서, 비밀의 금서에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진리를 알고싶어하는 호기심 많고 열정적인 젊은 수도사들이 차례로 희생되는 플롯입니다. 채식사가 그 첫번째 표적이 되는데 말하자면 화가입니다..

일지 7/29/22

날이 본격적으로 더워 집니다. 5시 좀 넘으면서 , 여름의 아침은 부산하게 시작합니다. 새벽에 잠이 깨기 시작 한 것은 꽤 되었습니다. 좁은 아파트 안에서 더 밝기를 기다리기 까지 할일이 없어서, 그런때 나가 일할 수 있는 작은 텃밭이라도 있었으면 ... 그랬는데, 시골집에서 젊은 아들 내외 깰 세라, 슬며시 밭에 나가 한 낮 더워 지기 전에, 서둘러 밭일 하고 들어와 늦잠잔 며느리에게, 더자라 하시면서 금방 일어 나신것 처럼 시치미 떼시던 , 어머니가 딱 지금 제나이 셨습니다. 집근처에 무리 하지 않아도 되고 아기자기 하여 배려심 많은 아침 산행 하기 좋은, 작은 산이 있습니다. 제 나이 쯤 되어 보이는 동네 사람들이,모여듭니다. 익히 아는 사이 인듯, 보자마자 전 날 사건들을 쏟아 냅니다. 마치 벼르..

Psychiatrist 2022.07.29

중립성( Neutrality)

오래전 부터 해왔던 생각이 정신의학의 치료라는 것은 교육자의 입장과 많이 다르 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직업군이 교사 입니다. 제가 보았던 몇몇 케이스의 토론에서.병의 증거를 찾으려는 의사의 시각과는 다르게 열정적으로 끝까지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고 헌신하는 모습에 감탄 한 적이 있습니다.. 외래에 다니는 여환. 예쁜 소녀. 총명하고 재능있어 어린시절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어느 때부터 불운이 겹쳐 ( 학교에서의 따돌림. 입시의 실패 등등) 집에서 두문 불 출, 밤낮 바뀌어 창가에 암막 쳐 어두운 방에서 , 매일 울며 자해나 식이장애 등을 겪고 있습니다. 불현듯, 여행을 가고 싶다하여, 가족들은 반가운 나머지 전폭적으로 지지 하여 친구와 바닷가로 일박 의 외출을 오랜 만에 하고 잘 돌아 왔습..

Psychiatrist 202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