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교육과 치료

torana3 2022. 8. 10. 10:21

한번씩 고민하게 되는 주제입니다.

 

교육가와 정신과 의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교육가는 수혜자의 현재를 살피고 그의 미래를 고민합니다. 

비해서 정신과의사는 (대개는) 현재의 그를 이룬 과거를 탐색하여,

지금 그자리에서 Here and now 그가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그런 이유로 사회적인 요구에 적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거나

그의 삶에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는 결정을 잠시 두고보는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미국연수중, 예일대학교 청소년 정신과에서 미술치료를 지도하던 제인그로스가 

교외의 자기 집 근처에서 창고를 빌어 예술치료모임을 만들어 합류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면서, 바로 개업을 했는데, 꽤 넓은 면적을 싼값에 빌려, 

한켠에 스튜디오를 꾸며놓고 호기롭게, 미술치료를 한다고 광고했습니다. 

젊은 엄마들이 문의를 해왔는데, " 미술치료를해서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여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를 요구하는 압력에,  소심하기 짝이없는 제 성정으로는 잘 운영할 수가 없었습니다. 

곧 포기 하고  매우 한가한 외래 보는 틈틈히 그 곳에 쳐박혀 제 작업을 하는 용도의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경영의 묘미와 결단력, 지속성에 대한 제 게으름이 일차 원인이기는 하지만, 

저는 지금도 미술치료라는 것은 ' 사람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 현재 그의 마음을 달래주는(soothing) , 기쁨을 주는 예술의 근본적인 효능"

으로 치료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기로에 서있는( 우울증에 빠진) 단테를, 고통스러운 지옥과 연옥의 여행에 동반하지만,

천국의 문앞에서  이별을 하는 버어질이 정신과의사의 역활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루숲 화실의 천정에 매달아 놓은 커다란, 마른소재 부케. 90도 회전 시켜 보았습니다,
숲화실, 래니작품. 출근길 노숙자.뒤집어보니...

현재를 뒤집어 놓고 보는것은,  잠시 쉬면서 , 삶의 다른 방향을 상상해 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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