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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숲 최근 작업 들

아루숲(Artsoop) 아티스트들의 최근 작업 들입니다. 전에는 두시간이 넘게 걸리는 퇴근 후에도, 주말에는 한주도 안거르고 나머지 시간에도 작업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열렬했었습니다. 그리 한가하지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었지만, 하여간 기운이 많았었나봅니다. 그때는 숲의 사람들과 나이불문, 워낙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성격이나 숲에 오게 된 사연 , 일상의 사건들, 미래에 대한 꿈이나 좌절, 작업 스타일, 대충 다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SNS에 올라오는 작업을 감상 하는 것 밖에 못한지 한 참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 물만 보아도, 숲의 기운이 다 느껴집니다. " 자신의 섬세한 비판정신이 주위의 적대적 환경으로 인해 억울하게 폄하되지 않는 곳에 가게 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일지 7/14/22

한 십년전 쯤에 그때도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서 은퇴를 고려 하던 중이라, 그렇다면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까 고민하다가. 소위 농부 학교에 입교 한적도 있습니다. 그 즈음 숲 해설사나 산림 관리 자격증 같은 것도 도전 해 볼까, 다소 황당한 계획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산책 중에, 공원입구에 산림 소독 주간이라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시행 기관이 시의 공원 관리 부서 라는 것을 보고 아마 당시에 자격증을 땄었다면 저런데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 했습니다. 실은 그것 말고도, 청소일을 생각해 본적도 있습니다. 집안에서의 꼼꼼한 청소일은 소질이 없지만, 거리의 청소부 (그런 제목의 책도 있었습니다.) , 또는 전철의 실내 청소( 종점 쯤 가면 청소 도구를 들고 올라 타는 분..

나의 이야기 2022.07.14

카프카의 드로잉

1924년 카프카는 결핵으로 오래 앓다가, 삼키지를 못하여 굶어 죽었습니다. 그의 비참한 주인공, 그레고르 감자 처럼. (개인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존재를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죽기전에 친구에게 저작과 그림들을 태워 버리도록 부탁 했으나 , 다행히도 그 약속은 지키지지 않고, 그는 이후 100여년 수많은 독자들에게, 카프카적인 것Kafkareque을 탐구 하도록 만든 위대한 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허술한 그림은 여전히 망각의 강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단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위대함을 이해 하는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발밑의 돌을 보면서 머리들어 거대한 만리장성을 바라보는 것 처럼. 그림에서 누락 되어 보이는 것을 이해 하는 것으로 그 이야기들의 풍부함을 알 수 있..

그림 이야기 2022.07.13

사십년 정신과인생

1.정신과의사가 된지 40년이 가까워 지는데, 그거 아니라도 나이로 보아도 만난 사람의 수는 셀 수도 없을 겁니다. 비오는 아침, 출근 버스안. 흐름을 알 수 없는고요한 잿빛 한강 물을 보면서 문득 언젠가 만났던 사람의 사소한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작은 수다같은 일종의 남 이야기였습니다. 어머 정말 그랬어 .. 그런 추임새 넣어가며 . 왜 그 이야기가 떠오른건지 모르겠지만, 뒤 이어서, 그런 많고 많은 다양한 인격들을 만나고 겪었는데도 나의 본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실소 합니다. 저는 타인과의 합의가 아닌 내 기준과 판단으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대개는 진심 타인을 위하는 거라그리 원망을 듣지는 않았지만 덕분에 그런 관계의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웠습니다...

Psychiatrist 2022.07.13

카셀 도큐멘타 15-4

도큐멘타의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지 않습니다. 예술은 대상이 아니며 상호 교환에 의해 일어나는 어떤 일들 일뿐이고 . 사회적 실천, 관계의 미학과 같습니다. 이런점이 지금까지의 전시들과는 목적이 다르며 누군가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 멤버들끼리 수평적으로 공유하는 프로젝트들입니다. 세상은 결국 언젠가는 점점 나빠져 갈것이고 이를 구원 한다는 것은 어리석인 일입니다. 그러나 허무주의적인 막다른 결과 대신에 예술가와 구룹들은 실천적인 보살핌 ,그들 주변에 있는, 작은 세계를 키워냄 , 남아있는 선한 것들에 감사등 을 행합니다.교훈 적이거나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과 자원 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생성 되고 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번 도큐멘타의 틀 아래에..

그림 이야기 2022.07.12

일지 7/12/22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나마 보기 났습니다. 악마적, 판타지, 전쟁 폭력 왜곡된 인격의 인물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안봅니다. 이전에는 직업상, 또는 인격의 다양성에 대한 흥미 호기심으로, 좀 탐구적으로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수고는 안해도 적당히 직업의 수행이 가능합니다. (아직도 게으르거나 소홀 하지는 않습니다. ) 사실 여전히 독서의 즐거움이나 잘 만든 드라마 영화에 몰입하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고 싶기는 합니다. 조만간 되겠지요. 마음의 쓰레기 , 세상사 홍진 紅塵을 거두어 낸 후라면 .. 우리들의 블루스나 해방일지가 종영되고 나서 다른 아이템을 찾다가, 다시보기로 들어갑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젊은 의사들의 선함에 젖어 봅니다. 간간히 섞이는 품격있는 유머도 좋습니다. ER 이나 그레이 아나..

Psychiatrist 2022.07.12

카셀 도큐멘타 15-3

카셀 도큐멘타 15의 야외 설치물들은, 전시 라기 보다는 에코 시스템 (Eco System) 처럼 보입니다. Nest Collective의 Return to Sender는 아프리카 대륙에 도착하는 거대한 전자 폐기물 묶음입니다. 공원에 눈에 띄게 배치된 이 작품은 우리가 쓰레기 행성에 살고 있으며 이 현실의 영향이 불평등하게 경험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작품에는 네스트 컬렉티브(Nest Collective)가 위치한 도시인 나이로비의 주민들이 도시에 풍부하고 북반구에서 자주 수입되는 중고 의류와의 관계에 대해 토론하는 비디오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재료로 자신들의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도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작업은 우리가 천천히 매몰되어 가고 있는 쓰레기와 산업 자..

그림 이야기 2022.07.11

일지 7/8/22

숲은 그다지 친절 하지가 않습니다. 영악하게도 , 탐욕으로 침입한 인간을 알아 봅니다. 먹이를 구하려는 목적은 아닌듯, 여기 저기 쳐놓은 허술한 거미줄, 쫒아도 다시 달라 붙어 윙윙 거리는 파리나 하루살이들, 어느새 착륙하여 순간의 흡혈과 침을 쏘아 놓은 가미가재 숲모기, 그리고 나무나 풀이 품어낸 독소는 아직 면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질적 존재에게 도무지 마음을 내어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 새들. 산 둘레 길을 한바퀴 도는데 적어 도 세번은 , 저만치 앞에서 종종 거리며 염탐 합니다. 한 열걸음 앞 까지는 버티다가, 다 알았다는 듯이 푸드덕 날아 오르며, 숲의 자기 동료들에게 뭐라 외마디 경보를 울리고 , 이내 , 아마도 숲 전체에 이 인간의 정보에 대한 디스 패치를 날라 갔을 듯 합니다. 인간은 ..

나의 이야기 2022.07.08

일지 7/5/2022

남편은 지난 주말에, 아끼던 제자 커플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혼식 주례를 하고 왔습니다. 슬쩍 어떤 내용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는 발음이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되는 멋진 스피치를 잘합니다. 아마도 장황하게, 인재니 재원이니 하는 당사자를 추켜세우는 뻔한 내용은 아니었을겁니다. 아버지는 백명의 스승보다 낫다고 했다합니다. 우리는 ,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지만, 돌아보아 후회되고 미안한 일 투성이 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힘을 다해, 힘을 주려는 노력을 그만 두지 않습니다. 미련한 짓이 되풀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 버린 아이들의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맺은 인연의 소중함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의 말은 , 위안이 됩니다. ..

나의 이야기 2022.07.05

카셀 도큐멘타 15- 2

Documenta 15의 두 메인 장소인 Fridericianum과 documentaHalle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 작업은 "예술"보다는 윤리가 우선이며 단지 예술의 형식을 취하거나 예술은 아마도 부차적인 듯 보입니다. 사회적인 조형물, 관계의 미학, 기록Archives에 대한 열망 또는 원래는 소규모 청중을 위한 공연이었던 것을 브라운관 화면에 띄운 작업 들이 과거의 정치적인 예술 형식으로 돌아갔거나 아마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예술은 오래 동안 이런 형식을 이어왔으며 좁고 서구적이며 모더니즘적인 정의를 확장하는 데 몰두했지만, 도큐멘타의 참가자( 예술구룹등) 중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역사에 대한 부담을 거부하고 다른 형식과 이질적인 문화를 표현합니다. . 그들의 자부심,야망은 세련되..

그림 이야기 202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