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비가 쏟아져 정강이 까지 차오르는 물 길에 고무신이 진흙뻘에 빠질까 발바닥에 힘을 주며 집으로 돌아오던 어린 시절 컴컴한 여름 한 낮.두려움도 불안이나 짜증도 없었던 그 마음을 문득 떠올립니다. 젊은 시절에는 고난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다짐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야 이유를 알아 낸 다음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그건, 우연이다, 아니면 운명이다 라는 생각으로 기웁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반도르말 감독( 제 8요일을 만들었던)의 영화. 게으르고 심술맞은 신은, 인간들이 자신을 계속 추앙(하하) 하게 만들기 위해, 죽기 까지 남은 운명의 시간을 비밀로 합니다. 사춘기의 반항적인 그의 딸이 모든 사람에게 남은 시간을 문자로 발송하여 공개 해버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