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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Evil에 관하여

마냥 게을러 집니다. 책을 보는 것도 아티클을 찾아 보는 일도 , 본래 영어실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알고 싶은 욕심에 대충이라도 엉터리 번역도 해보았던 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습니다. 지금 해리포터의 악에 관한 아티클을 찾아서 기뻤습니다만 그때뿐 한줄 읽다가 막히고- 집중이 안됩니다- 도 낙서나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처럼 태생적으로 절대악의 요소를 지닌 부류와 악이 서서히 스며 들어 가는 주변인들. 그리고 에이머스 디고리와 같은 운명적인 , 그 시초에는 전혀 감지 할 수 없던 악의 전개에 단초가 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저주받은 아이( The cursed child) 두 주인공 소년 알버스와 스콜피우스. ( 이들 아버지인 해리 포터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부성애에 대해서는 다시..

해리포터 2021.12.16

도청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도청이나 녹음으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잡아 이용하는일이 흔히 일어 납니다. 편집적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올무에 걸려 들어 ,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시기 질투 불신의 속마음도 다 들키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아저씨에서는 도청이 완전히 다른 의미로 전개 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다 알 수 는 없습니다. 스스로도 자기의 본 마음이 어떤지, 슬픈 독백 한탄 그리고 경계함으로써 다 털어 놓지 못하는 솔직한 말들이, 도청으로 인해 상대에 고스란히 전달 됩니다. 정통 정신분석에서는 듣는 사람이 눈에 뜨지 않는 곳에 숨어 있고 걸림없이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고 격려합니다. 그것을 주 4회 이상 몇년동안에 하다 보면, 자기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깊은 속마음이 다 드..

영화 이야기 2021.12.14

단장 (斷章)

기억이 많이 사라지는 것 중에 좋은 것 또 하나는 , 새로운 이야기를 입력하기가 버거운데, 옛날에 좋아 하던 드라마와 영화를 다시 보기 할 때 대부분의 멋진 대사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로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의 아저씨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삼형제와 어머니의 티격태격이 좋습니다. 그러한 인간미들로 인해 주위에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들고, 허튼 수작들 하면서 한시름씩 날려버립니다. 몸이 자주 아픕니다. 하루 정도 푹 쉬고 나면 별일이 없는것은로, 큰 병은 아니겠지 하고 넘깁니다. sns에서 발견하는 가볍고 좋은 글 들이 위안이 됩니다. 불교 에 진지하고 재치있는 글을 많이 남기는 페북 작가가, 진지한 경전을 해석하고 말미에, 어리광 부리고 싶어, 라는 단어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

나의 이야기 2021.12.09

어머니

지난 밤에 사나운 꿈을 꾸었습니다. 너무나 생생해서 기억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주 높은 곳. 벼랑같은. 공중을 나르는 느낌.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직장의 내 동료들 같습니다. 아래로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순간 나는 뛰어 내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그 골짜기는 풀밭이고 내도 흐르고 마치 슬라이딩 하는 것 처럼 미끌어져, 나는 죽지도 다치지도 않습니다. 실은 죽으려는 것 보다는 남에게 보이려는 행동일뿐입니다. 그런데 버스 안의 사람들은 나를 도와 줄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비난합니다. 두사람이 나를 구하려다가 죽었답니다. 시체 처럼 누워 있는데 다리만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성수를 뿌리며 위령제를 올립니다. 최근에 저는 직장에서 갈등이 겪고있습니다. 저는 오래 이일을 해..

나의 이야기 2021.12.06

나의 Group therapy

만성화 된 환자들이 많은 비율인 정신병원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 하고 치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성격으로 인한 대인관계, 사회로의 복귀, 재활을 위해 갈등을 다뤄야 하는 개인 면담은 , 한계가 많습니다. 저는 집단 모임을 좋아합니다. 인턴 때 첫번째 턴으로 정신과부터 시작 했는데, 어느 비오는 날 오후 좀 어두운 병실의 로비에서 ( 종합병원의 정신 병동이라 환자수가 많지는 않았던) 전부 모여 집단 치료를 하는데, 처음에 몇몇 조증 환자들이 띄운 분위기에 휩쓸려, 점점 고조되어 왁자지껄 해지는데 휠체어에 앉아 있던 납굴증( catatonia-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몸이 굳어 버린 증상) 환자가 슬며시 미소를 짓는 반응을 보여주는, 충격에 가까운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집단 치료를 주재 하셨던 선생님..

Psychiatrist 2021.12.02

남산 산책

11월 중순 남산에 갔습니다. 전 직장에서는 버스를 타고 남산을 넘어가는 코스가 있어 가끔 지하철 대신 산책도 하고 친구 만나기도 했는데, 아주 오랜 만입니다. 이태원 골목의 갤러리에서, 블록 체인화를 시도하는(NFT) 미술 작품들의 오프라인 전시를 보러가는 중이었습니다. 여전히 낯설고 거부감 드는, 소유와 감상의 패러다임의 전환 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발명 한 것은 언제고 일상이 될 거라, 더욱 정교하게 인간의 속성에 맞추어 개발이 된다면, 이제까지의 역사와 다를 바 없이,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게 하여, 너무도 당연한 생활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전시작 들 중 한 작품에 매료되어 나 이게 젤 좋아 하며, 동행한 아들에게 말하는중, 뒤에서 정말 그러세요? 하는 경쾌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침 전시장을 들..

그림 이야기 2021.12.02

전 같으면 개봉 첫날, 연차내고 조조 부터 보러 갈 것이지만, 그런 열성적인 팬심은 시들해진지 오래입니다. 오스카 아이작과 티모시 살로메가 나오고 , 무려 드니뵐뇌브 감독의 작품입니다만, 시간이 있어도 , 세시간 가까이 되는 장시간 , 난해한 작품을 소화 애낼 역량이 떨어져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신속하게 올려 주어서 , 집에서 작은 TV 화면으로 봅니다. 어렵지는 않으며, 고전적인 테마를 관대한 상상의 이미지로 표현 했다는 것. 으로 멋진 영화이기는 합니다. 책을 보는 것도 그렇고 이제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보지 않습니다. 이 나이 쯤 되면 새로울게 별로 없고 그러저러한 기승전결이 다 평이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면, 참 잘 표현 했다고 느겨지는 것들, 새로운 관점 같은 것들은 주목하게 ..

영화 이야기 2021.11.24

아침에.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바깥이 내 존재의 인식의 척도가 되었기 대문에 나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아침 해를 보면서 걷는 내 다리를 첨 보는 것 처럼 내려 다 봅니다. 아직 지지 않은 서편의 달이 흐릿하고 이중 적으로 보이는 것은 내 시력의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무사히 어제 먹은 음식을 소화 시키고, 쉽게 배설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 일상이 평온 한데도 어쩐지 음울해 지는 것은 ,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왜 창공 위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나는 갈 수 없는 것일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

나의 이야기 2021.11.22

연륜

시골 버스는 한시간 쯤 기다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터미널의 카페 사장님은 낮동안 소일 거리로 책을 주로 보시는데, 가끔 빌려 주시기도 합니다. 박웅현 컬럼리스트의 여덟단어라는 책에서 발견한 글귀. "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어제 집단 모임에서 한 환자분. 세상과 가족과 그리고 병원에 대한 부조리함과 불만을 터뜨립니다. 폐쇄적인 정신병동에서 흔히 겪는 일입니다. 그가 여기에 오게된 수 많은 상황이 있지만, 맑은 정신으로 의사와 병원의 문제점에 대해 ' 옳은 소리' 를 하게 될 때는 할말이 없기도 합니다. 많이 개선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시스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히 제약이 많고 자신의 문제 점 보다는 타인에 투사하는 대로 비사회적인 인..

Psychiatrist 2021.11.18

율리시즈6

만약에가 아니라 진실인데 점점 더 기억을 꺼내쓸 수 없을 지경이 되어 버린다면 내가 설정해 놓은 수 암호 들을 기억해 낼 수 없다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서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질 것 입니다. 매일 다른 앱 사이트의 암호를 기억 나지 않아요. 라고 읍소 하면서 지냅니다. 몇개 안되는 그 것 조차도 더 복잡하게 만들라느니, 쓸 수 없다느니 이리저리 돌림질 당합니다. 육체는 쇠약 해지고 지금도 움직이는 팔다리가 눈이나 귀나 나의 소화 기관이나 그럭저럭 작동하는게 신기 하고 고맙지만 고장의 징후를 수시로 느기고 공포스럽습니다. 뇌에는 잡다한 이미지들로 가득한데 정작은 생각이 나지 않아... 남편과 둘이서 그게 뭐지를 연발 합니다. 일을 조만간 그만 두어 야 할 텐데 어던 일상이 나에게 주어질 것인가. 새로운..

나의 이야기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