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율리시즈6

torana3 2021. 11. 15. 09:39

만약에가 아니라 진실인데 점점 더 기억을 꺼내쓸 수 없을 지경이 되어 버린다면 내가 설정해 놓은 수 암호 들을 기억해 낼 수 없다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서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질 것 입니다. 매일 다른 앱 사이트의 암호를 기억 나지 않아요. 라고 읍소 하면서 지냅니다. 몇개 안되는 그 것 조차도  더 복잡하게 만들라느니, 쓸 수 없다느니 이리저리 돌림질 당합니다. 육체는 쇠약 해지고 지금도 움직이는 팔다리가 눈이나 귀나 나의 소화 기관이나 그럭저럭 작동하는게 신기 하고 고맙지만 고장의 징후를 수시로 느기고 공포스럽습니다. 뇌에는 잡다한 이미지들로 가득한데 정작은 생각이 나지 않아... 남편과 둘이서 그게 뭐지를 연발 합니다. 일을 조만간 그만 두어 야 할 텐데 어던 일상이 나에게 주어질 것인가. 새로운 것 모험은 이제 어림 없습니다. 아침의 피아노라는 수필집을 읽고 있습니다. 평생 사색과 성찰을 해온  한 철학자가 암진단을 받은 후 매일 단문으로 적은 일기입니다. 나이는 어림, 70도 전입니다. 나도 그 언저리 나이입니다. 그의 마지막 한줄은 죽기 삼일 전이랍니다- 편안하다. 어떤 기분인가. 다시 독서를 시작 합니다. 지금부터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말을 위해서입니다. 명료함을 유지 할 것/ 연속성을 가질 것/  서로에 이익이 되게 할 것을 위해서입니다. 지금 향모를 땋으며 거의 뒷 쪽으로 갑니다- 아침의 피아노- 위에 적은 수필집- 그리고 만화 어머니 이야기를 다시 봅니다. 금강경 한글 사경이 끝나면 산스크리트 언어로 된 금강경을 사경 할 생각입니다. 몸을 돌보겠습니다. 식사 관리를 하고 눈을 망치는 모니터를 멀리하고 뇌내 저장된것을 버리고 잘라내고 단순한 것들만 남기겠습니다. 내가 의지를 잃어 버릴 대 절대 되살리고 싶지 않은 일들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싶지 않습니다. 언어를 잊어 버릴 경우를 대비 해서 그림 이미지를 늘 단련 시킬 겁니다. 자연의 소리와 피아노 소리를 듣겠습니다. 화를 내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바로 잊어 버리겠습니다( 일을 화는데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습니다) 나의 이미지를 위한 아만을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물이 흐르는 대로 살겠습니다. 오늘로 일단 유리시즈는 멈춥니다. 앞으로 다시 명료함을 위한 글르 적을 생각입니다. 

 

                        해 

                                 새 

아침 안개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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