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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서해안 바닷가에 있는 직장으로 터를 잡은 지 이년이 넘었는데 퇴근 시간이 이른 지라 그 아름 답다는 바닷가 일몰을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아는분이 찾아왔습니다. 나는 혼자 노는 것도 전혀 심심하거나 외롭지는 않지만, 나의 세계에 누군가가 들어 오는 것도 반갑습니다. 글 감을 떠 올릴 때 실은 주절 주절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바닷가 , 내가 항상 바라보는 그 잿빛, 맑은 날은 에메랄드, 바닷새의 군무나 고즈넉한 휴식의 몸짓들,, 물 때 밀려 들어 오는 바닷물 소리, 비린내, 어슬렁 거리는 도둑 고양이 자신의 상품에 대한 자랑스러운 확신이 묻어나는 포구 상인들의 분주함 그리고 선주 들이 자기들이 잡아 올린 생선으로 차려내는 싱싱하고 맛있는 식당 상차림들. 누구든 오겠다면 ..

나의 이야기 2022.01.14

보지마라!

때로는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고, 덤으로 힐링을 할 수있는 영화가 건전하고 아름 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돈 룩업. 오랜만에 저를 웃게 만드는 코미디입니다. 아마겟돈의 플롯을 따라 갑니다. 평범한( 학계에서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심한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천문학과 교수와, 신경질적이고 불안정한 정서상태의 학생이 우연히 지구를 향하여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헤성을 발견합니다. 다른 재난영화 (트히 20년전의 아마겟돈) 처럼, 미국의 주요 정부 기관이 긴박하게 대처합니다. 그러나 매뉴얼 대로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는 느슨해지면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전개 됩니다. pax americana의 위대한 미국은 이미 불안을 예견하고 진지하게 대처하는 철학이 실종 되어 버렸..

영화 이야기 2022.01.13

아버지들 8- 해리 포터

해리 포터에게 오이디팔 이슈를 적용해 볼 수 있을까? 해리 포터는 어머니 상이 없습니다. erised mirror( desire의 역)을 통해서 부모 상( parental ideal image)을 보았지만 현실로 오이디팔 이슈를 겪지는 않습니다 . 그에게 여성이란 헤르미온느의 우정, 그리고보호하고 감싸주는 nanny 이미지의 지니가 있지만 강렬한 애정/ 갈등을 유발 하지는 않습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핵심감정은 질투입니다. 나를 전적으로 사랑한다고 믿는, 일대일 관계의 양육자 사이에 새로운 위협적인 인물이 끼어 들게됩니다, 새로운 인물이 분명히 나쁜사람이면 좋겠는데 , 첫번째 대상은 비교적 우월한 제삼자를 사랑하는 것 으로 보입니다. 보잘것 없고 열등한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되어 복수심과 함께 거세 ..

해리포터 2022.01.11

나는 나이고 싶다.

절실하게요. 전에는나의 감정에 충실 했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의 감정이란 진실이 무언가가 아닙니다. 나의 분노 수치심 죄책감 성마름 그리고 자기 고양감을 실제로 여기고 거리낌 없이 그 감정에 매몰되었고 행동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늙어 보니( 이 말에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늙음의 잔잔한 포기 수용 돌출 보다는 배경 ... 그 미려함을 느껴보려고 합니다) 강하고 폭팔적인 감정이 육체를 뒤 흔들어 놓습니다. 그런데도 그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것은 전보다 더 심합니다. 반성하고 성찰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고, 폭주 해 버립니다. 그것을 느낍니다. 노욕이라든지, 노추 라는 단어가 너무나 실감이 나서, 아 이를 어쩌나 할 정도로 당황 스럽습니다. 책의교훈, 타인의 경험 이 별로 소용이 닿지 않을 ..

나의 이야기 2022.01.10

눈으로 말해요

오래전에 종교에 관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한 분. 대학에 계시다가 퇴임하시고 그 즈음 병으로 사별 하신 후, 한동안 우울증을 앓으셨는데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고 토로하셨습니다. 그 토론 모임에서 (따님이 모시고 같이 나오셨습니다) 많이 힘을 얻으시고 밝아 지셨습니다. 당시는 우울 하신 탓으로만 짐작 했는데, 제가 그 연세 가가워지니, 심각하게 읽고 쓰는 일이 더뎌집니다. 기다리는 중이지만, 설마 이대로 회복이 안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수 년전 심각한 위기에 쳐했을 때도 무당 살풀이 하는 것 처럼 주절 주절 사설을 늘어 놓을 수 있었는데 . 아무튼 새해 들어서 마냥 늘어 지고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사진 찍고, 인터넷 슬슬 눈팅하면서 흥미로운 곳 저장 하는 것, 은 ..

나의 이야기 2022.01.07

분노를 다스리는 법

1. 이즈음 분노에 대한 나의 temper가 거의 발작 수준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환자를 보는 의사 로서는 파라노이드 하거나 강박 적인 정도로 디테일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범하고 배짱이 있다는 것은 전혀 의사의 덕목이 될 수 없습니다. 의료인이라고 당연히 헌신적이고 희생 적인 것을 강요 할 수 는 없습니다. 직업인으로 적당히 현실적인 이해 득실을 다지고 합리화 하여, 근무 태반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허다 하며, 그런 경우 자칫 실수나 태만으로 환자의 상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스트레스로 몸의 이상을 느낍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심하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에 제 화두는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2. 용수 스님 ( 티벳 불교로 수도 하시는 분..

Buddhist 2021.12.20

악Evil에 관하여

마냥 게을러 집니다. 책을 보는 것도 아티클을 찾아 보는 일도 , 본래 영어실력이 좋지도 않았지만, 알고 싶은 욕심에 대충이라도 엉터리 번역도 해보았던 것도, 눈에 들어 오지 않습니다. 지금 해리포터의 악에 관한 아티클을 찾아서 기뻤습니다만 그때뿐 한줄 읽다가 막히고- 집중이 안됩니다- 도 낙서나 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처럼 태생적으로 절대악의 요소를 지닌 부류와 악이 서서히 스며 들어 가는 주변인들. 그리고 에이머스 디고리와 같은 운명적인 , 그 시초에는 전혀 감지 할 수 없던 악의 전개에 단초가 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저주받은 아이( The cursed child) 두 주인공 소년 알버스와 스콜피우스. ( 이들 아버지인 해리 포터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부성애에 대해서는 다시..

해리포터 2021.12.16

도청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도청이나 녹음으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잡아 이용하는일이 흔히 일어 납니다. 편집적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올무에 걸려 들어 ,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시기 질투 불신의 속마음도 다 들키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아저씨에서는 도청이 완전히 다른 의미로 전개 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다 알 수 는 없습니다. 스스로도 자기의 본 마음이 어떤지, 슬픈 독백 한탄 그리고 경계함으로써 다 털어 놓지 못하는 솔직한 말들이, 도청으로 인해 상대에 고스란히 전달 됩니다. 정통 정신분석에서는 듣는 사람이 눈에 뜨지 않는 곳에 숨어 있고 걸림없이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고 격려합니다. 그것을 주 4회 이상 몇년동안에 하다 보면, 자기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깊은 속마음이 다 드..

영화 이야기 2021.12.14

단장 (斷章)

기억이 많이 사라지는 것 중에 좋은 것 또 하나는 , 새로운 이야기를 입력하기가 버거운데, 옛날에 좋아 하던 드라마와 영화를 다시 보기 할 때 대부분의 멋진 대사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새로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의 아저씨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삼형제와 어머니의 티격태격이 좋습니다. 그러한 인간미들로 인해 주위에 외로운 사람들이 모여들고, 허튼 수작들 하면서 한시름씩 날려버립니다. 몸이 자주 아픕니다. 하루 정도 푹 쉬고 나면 별일이 없는것은로, 큰 병은 아니겠지 하고 넘깁니다. sns에서 발견하는 가볍고 좋은 글 들이 위안이 됩니다. 불교 에 진지하고 재치있는 글을 많이 남기는 페북 작가가, 진지한 경전을 해석하고 말미에, 어리광 부리고 싶어, 라는 단어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

나의 이야기 2021.12.09

어머니

지난 밤에 사나운 꿈을 꾸었습니다. 너무나 생생해서 기억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주 높은 곳. 벼랑같은. 공중을 나르는 느낌.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직장의 내 동료들 같습니다. 아래로 낭떠러지가 보이는데, 순간 나는 뛰어 내리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그 골짜기는 풀밭이고 내도 흐르고 마치 슬라이딩 하는 것 처럼 미끌어져, 나는 죽지도 다치지도 않습니다. 실은 죽으려는 것 보다는 남에게 보이려는 행동일뿐입니다. 그런데 버스 안의 사람들은 나를 도와 줄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비난합니다. 두사람이 나를 구하려다가 죽었답니다. 시체 처럼 누워 있는데 다리만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성수를 뿌리며 위령제를 올립니다. 최근에 저는 직장에서 갈등이 겪고있습니다. 저는 오래 이일을 해..

나의 이야기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