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231109- 편의점의 대화
아침 산책 대신에 산 길로 돌아 출근 합니다. 11월 들어서까지 날이 도무지 가을 답지가 않다가 갑자기 차가워 지는 바람에 단풍이 채 예쁘게 물들기도 전에, 그대로 창백하게 말라버렸습니다. 아직 반쯤 푸른 기가 남은 채 낙엽이 이 쌓인 더미에서 겨우 몇장 단풍잎을 골라 냅니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어쩐지 아침 부터 맹렬하게, 성실하게 살아 가는 유형을 말하는 것 같아 , 제경우는 절대 아니지만 아무튼 일찍 하루를 시작 합니다. 아직 어두운 새벽, 낙엽이 굴러 다니는 인적 없는 보도로 편의점의 푸르스름한 불 빛이 새어 나옵니다. 왜인지 이끌리듯 버릇 처럼 들리게 됩니다. 밤을 새웠을 그들은 대개, 이른 아침의 손님을 그리 반색 하지 않습니다. 무심히 새로 도착한 물건들을 정리하거나 계산 할 때에도 무거운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