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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1.한달 걸려 자연에 이름붙이기 완독했습니다. 향모를 땋으며 와 더불어 근래에 읽은 것 중에 깊이 감명받은 과학책입니다. "움벨트는 생명의 세계에 대한 시각 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 싼 현실.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맥락에서의 시각 " " 함께 부딪히며 멍들지만 혼돈과는 다르네/ 이세상이 그러하듯 조화로운 혼란이지 우리가 다양성에서 질서를 보는 곳 / 모든게 다른데도 모두 서로 어우러지는곳" - A. Pope " 생명은 모든 곳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존재하고침입하고 발산하고 살금살금 다니고 튀어나온다. - 콘크리트로 덥힌 도시에서 일지라도. " 생명에 대해 열렬히 배우고자 하는 또한번의 존재가 생겨난다- 아기의 탄생" " 단 한번의 해법은 없다.옳거나 틀리거나 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사람의 버..

T & F

1. 이번주 집단 치료 에 보여준 영화는 필로미나의 기적(2013)입니다. 주디 덴치의 귀여운 할머니 역활이 무거운 주제임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대화의 주제는 낳기만 하고 양육 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모정이고 , 일상에서 일어 나는 기적 에 대해서 입니다. 엄격한 카톨릭 의 계율이 인권에 우선 하던 1950년대 아일랜드가 무대이며 미혼모로 순결을 지켜내지 못했다해서 아이을 강제로 빼앗긴 필로미나가 50년 세월이 지나서 이성적이고 시니컬한 신문기자의 도움을 받아 아들을 추적해 찾아 가는 내용입니다. 극명한 T & F 커풀은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였으나 결국 둘이 힘을 합하여 기적 같은 일들을 이뤄냅니다. 2.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부모님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국어 교사 였으며 아버지는 수..

나의 이야기 2024.02.07

구름 위의 산책

주말 동안 코로나 의심 되는 증상으로 앓았습니다. 전형적인 한국남자 로 자라난 남편이 언제 부터인가는 집안 살림 살이에 재미를 붙인 것인지, 거의 부억 싱크대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말하면 남편이 훨씬 정갈하고 꼼꼼하게 집안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청소나 설겆이는 아무리 해도 내가 그 완성도를 따라 가지 못합니다. 아직 요리는 안하지만, 아직 신혼 일 때, 전문의 시험 준비로 바쁘던 겨울, 회식에 먹어 보았다는 ( 둘다 시골의 그만 그만 한 환경에서 자라 고급 요리는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맑은 생선 지리를 짐작으로 끓여 주었는데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아무튼 푹 쉬고 남편의 자상한 케어를 받으면서 ( 그 와중에 저는 짜증도 부렸습니다. 그래도 소위 삐지지 않고 꿋꿋하게 보살핍니다) 주말..

나의 이야기 2024.02.05

莫作是念

1. 어릴때 본 동화에서 ( 출처는 불 분명 합니다) 어느 곳에서 , 하루 재워 줄 것을 호소하는 남루한 소녀가 자신이 공주 라고 합니다 소녀가 공주 인것을 시험 하기 위해 주인은 콩하나를 놓고 매트를 층층히 쌓아 그위에서 자게 합니다. 그 콩 하나 로 인한 불편으로 공주는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 동화로 어린 나이에 무슨 교훈이나 영감을 얻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리 예민한 아이는 아니였고 부모님의 자유방임으로 막자라 귀하게 양육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에 있어서는 타고난 예민 함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말로 잠을 못이룹니다. 대개는 내 탓으로 돌리는 지나친 걱정입니다. 2. 현실을 직면 시켜라. 환자를 대할 때 사용하는 해석의 한 방식입니다. 회진 하는데 자기 아들이 곧..

Buddhist 2024.02.01

부고

같은 병원에 근무 했던 한 선배는 부고 기사 읽기를 좋아 했습니다. 국내 신문( 이십년전이니 종이 신문나 잡지가 대세였는데) 이나 이코노미스트 같은 외국 저널에서도 obituary 페이지를 꼼꼼히 보다가 아는 이름이 나오면 말해 주기도 했는데 나이 아직 오십 즈음이니, 참 취향도 별나다 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우리 나이가 그럴때인지 유난히 부모님 유고를 전하는 문자를 자주 받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전해 듣기로는 , 종교적이고 착하시며 욕심 없이 살아 가셨던 분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드리웁니다. 얼마 전 페북에서 본 글 귀 " 감동은 밀도와 강도 자체가 아니라 그 리듬 속에서 나온다." 리듬이라는 단어에 쨍 하는 청량함을 느낍니다. 나의 리..

나의 이야기 2024.01.25

다시 그림을 시작 하는

오랫동안 작업을 안했습니다. 지난해 드문 드문 조형물 ( 자연의 채집물을 어셈불리 하는) 소품들을 만들었지만, 정밀 묘사 하는 드로잉은 좀 버거 워져서 사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 졌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가볍게 그러나 진지하게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고전적인 도구로 시작 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익숙 해진다면 디지털 도구도 써보고 싶습니다. 크리스토퍼 호그만. 스웨덴의 젊은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 예술 세계는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현실은 그보다 더 단순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의 시각을 들어 보고, 영화 루벤 외스틀룬드의 스퀘어와 슬픔의 삼각향을 다시 볼 생각입니다...

그림 이야기 2024.01.24

가십걸

가쉽걸을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방종에 가까운, 파트너를 바꾸어가는 문란한 섹스가 주요소재라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러나 드라마의 매력은 그외에도 많습니다. 뉴욕의 최 상류층의 화려한 패션, 디자인, 추리물의 요소를 다 갖춘 스릴, 어른 같은 무서운 아이들과, 유치한 어른들의 행동, 영화나 문학작품의 패러디가 곳곳에 인용되고 있으며, 현대 미술들도 소개됩니다. 특히 세익스피어의 희극(Commedy)의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는, 프로이드의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의지에 의해 지배하지 못하는 모순의 존재' 라든가, 유발 할라리가 말한 ' 사피엔스들은 냉정한 수학적 논리에 따르기보다는 사회적 논리에 따라 행동한다' 와 같이, 손해가 나더라도 또는 불행해 진다 해도 감정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

영화 이야기 2024.01.22

독서 메모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그 소설에 영감을 주었다는 자연에 이름 붙이기를 교차해 가며 읽고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하는 탁월한 문장들. 괄호 안은 문장 아래 적어 놓은 제 느낌과 해석입니다. -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면 더 이상 그것을 제대로 보지 않게 된다. (금강경 -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하여 일컬을 뿐입니다 의 반복되는 문장과 같은 뜻이 아닐까 ) -우리가 의존 하는 것은 합의 된 의견일 뿐. ( 진실의 최종 종착지는 한없이 멀어 진다)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이 세계 안에 있다 ( 자아의 확장은 더이상 밖으로 향하지 않는다. 자기안으로 깊게 세계를 구축한다. 신, 우주,타인은 마음에 그리는 인상이며 자기 밖의 다른 세계가 아니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을 더이 상..

Psychiatrist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