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고

torana3 2024. 1. 25. 09:23

같은 병원에 근무 했던  한 선배는 부고 기사 읽기를 좋아 했습니다. 

국내 신문( 이십년전이니 종이 신문나 잡지가 대세였는데) 이나 이코노미스트 같은 외국 저널에서도 

obituary 페이지를 꼼꼼히 보다가 아는 이름이 나오면 말해 주기도 했는데 나이 아직 오십 즈음이니,

참 취향도 별나다 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우리 나이가 그럴때인지 유난히 부모님 유고를 전하는 문자를  자주 받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전해 듣기로는 , 종교적이고 착하시며 욕심 없이 살아 가셨던 분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드리웁니다.

 

얼마 전 페북에서 본 글 귀 " 감동은  밀도와 강도 자체가 아니라 그 리듬 속에서 나온다."

리듬이라는 단어에 쨍 하는 청량함을 느낍니다. 

나의 리듬을 느끼려고 합니다. 

잡동사니가 수북한 나의 온 갖 상념속에서 잔잔히 흘러 나가는 

그 것들이 쓰레기 이건 귀하다고 여겼던 것이든, 무심히 훑고 지나가는 리듬. 

파동,  빛,  소리, 들의 조화 에서 이루어지는 익숙함.

 

그것의 내 생명의 본체 일거라고. 

구구절절 사연도 많았지만 바닷가에서 지냈던 몇년전.
소금기 머금은 해풍과 조수의 리듬에  , 마음을 씻기어졌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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