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복기1.

torana3 2024. 1. 10. 12:16

성향이 어떠냐 하면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교시절, 이과로 정할 때 친하던 친구들이 문과를 택하면서 제선택을  의아 해 했습니다.

아마 형제들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성적으로 살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

그러나 인간은 어떤 성향이든지  평생에 몇번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귄 친구. 조숙하고, 위트가 넘치는 아이였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는 활달했고, 넉살도 좋은 편이었던지라, 만나자 마자 의기투합, 고교입학 이후까지도 단짝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중학시절 부터, 신장 계통의 병이 있어, 수학여행도 못가고, 결석이 잦았는데,

고 일학년때 수술을 받았고, 이후로는 긴투병, 학교를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방과후 매일 집에 가서 동무 해주는데, 나중에는 어두운 방에서, 살 썩는 악취가 나고,

데메롤로 페인 콘트롤이나 할 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고.

어느날 음악시간, 우연히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시각이 친구의 임종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로 연락이 왔을때, 친구를 잃은 사춘기 소녀들은 국어 선생님이 낭송하시는 소월의 초혼을 들으면서 비통해 했습니다.

그날, 옥상에 혼자 올라가 앉아 있는데, 눈앞에, 큰 새의 형태의 빛의 윤곽이 휙 날아 사라지는 환시를 경험 했습니다.

 

2. 작은 아이를 출산하고 이틀 지나서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시 이틀을 자리에 누워 울기만 할 뿐 가보지도 못하는데, 새벽.

저절로 눈이 떠지고, 옆 자리에 누운 큰아이가 눈을 말똥 말똥하고 깨어 있었습니다.

두돌 이 갓지나, 그시간에는 깨어 있는 일이  없었는데.

할아버지 가신다, 인사 드리자 하니,  영문도 모르면서 발딱 일어나,

엄마 따라 넙죽 절을 합니다. 직후에 어머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상여 나간다고...

 

모든 우연은 실은 필연이라는 심정으로, 이성적으로 살려 노력 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러한 교감은, 인정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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