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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마음

어머니 말씀 중에 잊혀지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가, " 종교적 예지" 라 하셨습니다. 어려서 친구 따라 , 잠깐, 교회에 다녔으나, 어린시절에 신앙생활의 경험이 없습니다. 10대 후반에, 어머니는 불교에 심취하셨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큰언니가 , 광덕스님과 연이 닿아 절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본래 국문학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교 공부 로 이어지면서, 나중에는 밀교, 정토신앙등 순수한 종교로 받아 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스무살이 되어서야, 입시에서 놓여나고, 호기심에 학생 서클에 입문하여 종교를 알기 시작 한 저는 아주 오랫 동안 종교적 예지가 없는 부류로, 정말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만큼 힘들었던 때에도, 순수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스스로 좀 답답 할 지경이었습니다..

Buddhist 2021.07.07

一切唯心造

저는 공부를 깊이 , 탐구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거나, 학문을 전공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기 본위로 해석하여 오류가 많기도 합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버려서, 이를 교정할 만한 시간 도 없고 그렇다고 강력하게 내 가 옳다고 주장 하는 편도 아니어서, 그저, 슬그머니 넘어 가는 , 아무튼 검증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온갖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검색 엔진이나 사전, 번역기가 그래서 참 좋습니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잘 못 해석 하여, 내 마음을 다스리려고, 흔들리고 변덕 스럽고, 분노와 미움을 누르느라고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만, 바위처럼 굳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대상의 성질을 고요히 바라 보는 것이라고 한 수 배웁니다. 하나를 알아도 정확하..

Buddhist 2021.07.05

강변 살자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내 최초의 시인은 소월과 목월입니다. 아침에 오랜 만에 강둑길을 걸어 출근 합니다. 소월의 시에는 갈대가 아니라 갈잎이 나옵니다. 강변의 아줌마들은 왜 꽃 사진을 프로필 사진에 올릴까? 제가 가장 긴 세월을 아줌마로 살았습니다. 꽃은 아니지만 , 요즘 부쩍 풀에 관심이 많습니다. 같이 피고 같이 지고, 바람이 불면 같이 눕고 , 또는 같이 버혀지고... 삶의 순환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받아 들여지기 쉽습니다. 언젠가는 , 담담히. 저 잘생긴 큰새가 사진의 프레임에 담기 좋은 위치에 앉았기에 주섬주섬 폰을 꺼내는데 어느새 저쪽 논으로 날아 가 버립니다. 그런데, 그 새가 어쩐지 저를 의식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왜일까, 무슨 뜻일까,,내가 아는 영혼일까? 명랑한 소리들..

나의 이야기 2021.06.29

오늘도 걷는다.

아직도 운전을 안합니다. 줄창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 먼 출근 길을 지하철과 버스, 걷기 하며 불편하게 다닙니다. 자주 멍 하니 다른 생각에 빠지는 일이 많아, 그리고 부주의 해서, 가족들이나 저 자신도 사고가 나지 않을 보장을 못합니다. . 젊어서 독서와 신문 보기에 가장 유용한 시간이었는데, 셀폰 들여다 보는 바람에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버스 안에서는 아예 폰을 꺼내지않으려고, 아주 불편하게 주머니 하나 만들어 넣고 다닙니다. 그런데 요즘 성가신 일이 생겼습니다. 소리에 민감 합니다. 특히 버스 안에서 매일 반복 되는 안내 멘트. 정류장 도착 알림이야 그런다 치더라고, 상업성 광고와 공공 목적의 안내 , 그것도 볼륨도 있는대로 크게 들어서,가끔은 참을 수 없이..

나의 이야기 2021.06.28

스크랩북 - 술

오랜만에 스크랩북 엽니다. 不酒客 의 辯 "내가 술을 못하는 것은 술이 영 몸에 받지 않기 때문이다. 30 전후에는 젊은 혈기로 순배의 대접을 들이킨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술에 시달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일반이며 그때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열리는 판국에 끼어들게 되면 별 수 없이 고역을 치루고는 한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당의 주도가 원망스럽다. 하긴 술을 나누는 동안에 오고가는 정이 서리는게다. 스티븐슨은 술이나 담배를 안하는 친구하고는 결혼을 말랬다. 한편 아니꼽게 여긴일은 술 담배 없이 풀어지지 않는대서다. 술을 좋아 하는 사람 치고 악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술과 담배가 없는 사회란 무미건조 할 것 같다. 난 담배라도 즐기니 다행이다...

도서목록

요증 일기 시작한 책들입니다. 요즘이라고할 것도 없이 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읽을까 하고 서가에서 뽑아 골라놓은 책들, SNS에서 소개 받아 사놓은 것도 꽤 되는데 여러가지 스트레스, 점점 더 힘겨워 지는 직장 일, 그리고 즉각적인 인터넷 매체의 읽을 거리들 때문에 그저 멍 때리기, 로 시간 보내는데 마치 정신이 기름 , 때라도 박힌듯, 무겁고 쳐지기만 한 자각증세가 한참 전 부터입니다. 1. 이현주 목사가 번역한 틱낫한 - 지금 이순간이 집입니다. ( At home in the World)를 이렇게 번역 했네요. 투쟁이라는 것이 힘센사람들만 하는 게 아닌가봅니다. 눈물 많고 잔잔하고 부드러운 성품인것을 알았습니다. 2. 말씀을 새긴다. 정호영 신부가 성경의 구절을 전각으로 새기고 밑에 자신..

나의 이야기 2021.06.24

임춘희 겨울바람展

지난 겨우 내내 그가 앞장선 , 산책길을 따라 다녔습니다. 고요하고 심심한 저녁, 아침, 저녁. 흔들리는 카메라의 눈이 가르키는 대로 시선을 던집니다. 말없이.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구슬 같은 달, 살 얼음이 풀리며 잔설이 손바닥 처럼 남은 논바닥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찬 바람 때문에 여전히 빛깔이 곱습니다. 냇가에 스러진 말라버린 하얀 가지도 한번 보라시니, 봅니다.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가 , 빤히 올려다 보며 뭐라 말 건넨다 해서, 나란히 서서 들어 봅니다. 그리고 어둑한 해거름에 전신주의 가로등에 붉은 빛이 들어 오면, 손 등 호호 불며 종종 걸음 서둘러 따뜻한 나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 겨울 바람에 스쳐 지나갔던 그림자들을, 화가의 그림에서 다시 알아 봤습니다. https://cafe.daum..

그림 이야기 2021.06.22

슬기롭게 살기

잘, 열심히, 지혜롭게, 라는 말 보다도 슬기롭게 라고 쓰는 것은 어린이 도덕 교과서가 슬기로운 생활 이기 때문이겠지요, 응답 하라도 팬인데, 슬기로운 시리즈 도 좋아 하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들의 선하고 밝은 캐릭터 가 마음 가볍게 합니다. 의학 드라마를 즐겨 보는 것은( 지나치게 천재 이거나 냉혈한 의사 가 나오는 것은 패스) 정신과 의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메디컬 상황을, 리마인드 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는, 새로 알게 된 의학 상식도 좀 됩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가 시작 되어서 좋습니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의사상을 그린다는 평도 있지만, 그리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간혹, 부정적인 예후가 훨씬 더 많은 확률이 예상 된다 해도 상황을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 하는..

영화 이야기 2021.06.22

남아 있는 날의 시작 , 다시

두 달전에 같은 제목으로 포스팅 하고, 그 후 슬프고 힘든일 들이 많아 , 시작을 못했습니다. 다시 해봅니다. 1. 본성 타고난 기질과 생의 초기에 습득된 환경의 영향으로 성격이 만들어집니다. 그 Self 를 가지고 살아 가다 보면 사회화 과정에서 상처 받고 후퇴 하기도 하고, 운 좋게도 강화 되어 더욱 강한 자아 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아, 본성이 어던가에 대해서 잘 알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 나는 어떤 본성을 지녔는가에 대해 생각할 일이 있었습니다. 기질은 부모님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데, 내가 오해 했던 부분은, 형제들은, 사회적으로 꽤 우수한 집단에서 적응을 잘 하는 , 제가 감히 넘보기 어려운 능력을 가진 어른들로, 제일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의견도 잘 못 말하고 수..

나의 이야기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