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씀 중에 잊혀지지 않는 것들 중의 하나가, " 종교적 예지" 라 하셨습니다. 어려서 친구 따라 , 잠깐, 교회에 다녔으나, 어린시절에 신앙생활의 경험이 없습니다. 10대 후반에, 어머니는 불교에 심취하셨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큰언니가 , 광덕스님과 연이 닿아 절에 다니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본래 국문학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불교 공부 로 이어지면서, 나중에는 밀교, 정토신앙등 순수한 종교로 받아 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스무살이 되어서야, 입시에서 놓여나고, 호기심에 학생 서클에 입문하여 종교를 알기 시작 한 저는 아주 오랫 동안 종교적 예지가 없는 부류로, 정말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만큼 힘들었던 때에도, 순수한 믿음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스스로 좀 답답 할 지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