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변 살자

torana3 2021. 6. 29. 08:59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내 최초의 시인은 소월과 목월입니다.

 

아침에 오랜 만에 강둑길을 걸어 출근 합니다.

소월의 시에는 갈대가 아니라 갈잎이 나옵니다. 강변의

아줌마들은 왜 꽃 사진을 프로필 사진에 올릴까?

제가 가장 긴 세월을 아줌마로 살았습니다.  꽃은 아니지만 , 요즘 부쩍 풀에 관심이 많습니다.

같이 피고 같이 지고, 바람이 불면 같이 눕고 , 또는 같이 버혀지고...

삶의 순환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받아 들여지기 쉽습니다. 언젠가는 , 담담히.

 

저 잘생긴 큰새가 사진의 프레임에 담기 좋은 위치에 앉았기에 주섬주섬 폰을 꺼내는데 어느새 저쪽 논으로 날아 가 버립니다. 그런데, 그 새가 어쩐지 저를 의식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왜일까, 무슨 뜻일까,,내가 아는 영혼일까?

명랑한 소리들이 맑은 여름 아침 하늘에 퍼져나갑니다. 소쩍새의 리듬에 하이 톤의 작은 새 소리가 끼어들면 이어서 우머어 하는 소의  묵직한 울음이 길게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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