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도 걷는다.

torana3 2021. 6. 28. 09:39

아직도 운전을 안합니다. 줄창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 먼 출근 길을 지하철과 버스, 걷기 하며 불편하게 다닙니다.

자주 멍 하니 다른 생각에 빠지는 일이 많아, 그리고 부주의 해서, 가족들이나 저 자신도 사고가 나지 않을 보장을 못합니다. . 젊어서 독서와 신문 보기에 가장 유용한 시간이었는데, 셀폰 들여다 보는 바람에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버스 안에서는 아예 폰을 꺼내지않으려고, 아주 불편하게 주머니 하나 만들어 넣고 다닙니다.

 

그런데 요즘 성가신 일이 생겼습니다.

소리에 민감 합니다. 특히 버스 안에서 매일 반복 되는 안내 멘트. 정류장 도착 알림이야 그런다 치더라고, 상업성 광고와

공공 목적의 안내 , 그것도 볼륨도 있는대로 크게 들어서,가끔은 참을 수 없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자가 운전이라면 좋아 하는 음악이나 듣겠지만, 그것을 시도하기에는 번잡합니다.

궁여지책으로 귀마개 꽂고 다니고 있습니다. 버스를 갈아 탈 때, 터미널에서 해뜨는 것을 바라보며  카페 커피를 마시거나, 책  보는것, 미리 내려서 단단히 뿌리내리는 어린 모들의 푸른 잎을 보는것과 조수간만의 매일 바뀌는 바다를 바라보는 일들을 포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절충하면서 삽니다.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남편과 주고 받는 일상의 대화나, 똑같은 농담이 즐겁습니다.

지금이 아마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일겁니다.

물론  여전히 해결이 안되는 똑같은 문제는 눈앞에 놓여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 가짐이 달라졌습니다. 발밑에 있는 행복을 줍습니다.

얼마지 않아 둘 중에 하나는 아플 것이고 그러면 다시 무거운 수심을 견뎌야 할 날이 곧 닥칠 것입니다.

 

아직도 사회적인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신중 하게, 관대한 마음으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중도를 지키는 사유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아니, 이제는 진짜 잘해보고 싶습니다. 미숙하지 않게.

유난하지는 않으나, 연민하고 , 배려 하면서.

 

추) 이번 주말에 잠들기 전, 문득 어린시절의 그 질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말이 아닌 감정으로.

" 나는 왜 나일까"

답도 언뜻 들립니다. " 너는 너가 아니야, 온 사물 들과 함께 있는거야, 니가 너라고 생각하니 불안 한거야, 죽는 것도 마찬 가지일거야. 너라는 개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와 같이하는 순환일 뿐이야"

 

바로 사라져버린 상념이지만, 좀 더 일깨우 봐야 할 듯 합니다.

 

* 제목은 옛날 가요에서 따왔습니다. 나그네 길이라는 말이 우수에 젖게 합니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아침 버스에 낚시 연장을 들고 타십니다.

대화라고는, 낚시 도구를 넣기 좋은 큰 가방을 샀다고 권하고, 그러나 별 관심들 없고, 좋은 자리 찾아  , 다록들 내립니다. 참 심심한 도락입니다.  오른 쪽 강하구의 둑에 낚시하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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