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크랩북 엽니다.
不酒客 의 辯
"내가 술을 못하는 것은 술이 영 몸에 받지 않기 때문이다. 30 전후에는 젊은 혈기로 순배의 대접을 들이킨 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술에 시달리기는 예나 지금이나 일반이며 그때마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열리는 판국에 끼어들게 되면 별 수 없이 고역을 치루고는 한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당의 주도가 원망스럽다. 하긴 술을 나누는 동안에 오고가는 정이 서리는게다. 스티븐슨은 술이나 담배를 안하는 친구하고는 결혼을 말랬다. 한편 아니꼽게 여긴일은 술 담배 없이 풀어지지 않는대서다. 술을 좋아 하는 사람 치고 악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술과 담배가 없는 사회란 무미건조 할 것 같다. 난 담배라도 즐기니 다행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술 담배를 가까이 하라는 것은 아니다.체질이나 종교관계로 저것을 멀리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이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툭 터지는 환희는 갖지 못한다 하셌다.그러나 술기운으로 아내를 아기라고 부르는 사랑의 희롱 보다는 맑은 정신으로 부르는게 얼마나 깨끗하고 다정한가? 저것에서 툭 터지는 즐거움이 있다해도 혼탁과 공포의 그것이리라 . 정신이 흐려져야 용기가 생기고 애정의 표시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일종의 광증일른지 모른다.
어쨌든 술은 나를 괴롭히고 담배는 너무 피워서 탈이다. 다급한 나머지 한때는 그것을 금하는 종교를 가져볼까 했다. 그렇게 되면 나에게 술을 권할 생각조차 않을 것이니 말이다. 사교나 출세의 수단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가 더러 있기에 기호물의 금욕방법으로 믿음을 가진 즉 하나 종교에 대한 모독이기에 그만 두었다. 어디까지나 종교는 목적이지 수단일 수가 없다.
이래서 지금 술잔을 받는척 하거나 완강히 거절하는 묘안을 연구중이다.
만일 이 기술이 서툴러서 술못하는 졸장부란 소리를 듣더라도 그 모략에 넘어가서 술을 마시는 병신노릇은 안하련다. 주도를 위해 억지 춘향이 될까보냐 " 1969/8/3 일요일 전고교감
술이 아버지를 괴롭힌것은 어머니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술을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의 술에 대한 기호는 순전히 유전 탓입니다. 지금 처럼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납 하지 않는 시대라면 좋았으련만.
아버지가 술 때문에 거나해져서 주정을 부리시는 것은 딱 한번 보았습니다. 술을 못먹는 남편을 만났고, 아들들도 술 을 안마십니다. 술을 못하는 사람은 무슨 재미냐, 는 말은 저도 수없이 들으면서 사회생활을 했지만, 일부러 멀리 하지는 않았어도 술로 내 감정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은 저도 안 믿습니다.
그저 체질로 술을 안할 뿐이며 그런 유전 성향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술때문에 문제가 되는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병원에서 일합니다. 술 공부를 다 늙어서 다시 합니다.
마시나 안마시나 인간은 똑같이 약하고 외로우며 고통스럽고 호탕할 수도, 내성적일 수도 있습니다. .
다른 문제입니다.
추: 어렸을때 아버지는 퇴근 하시면 문밖에서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초인종이 없던 때라.
다른 엣날 아버지 처럼 살갑게 귀여워 하실 줄 도 몰랐는데.
상순언니( 같이 살면서 살림 맡아 주시던 어머니 친척 동생) 는 그게 니 엄마 부르는 거야, 너 아니고...
왜 그 기억이 또렷한지,,, 외디팔 이슈 였을까?
'문학이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루스트1. 이치박사 理致博士 (0) | 2022.03.11 |
---|---|
스크랩북-삼도예절 三度禮節 (0) | 2021.09.03 |
남아있는 나날의 첫날 (0) | 2021.04.02 |
스크렙북-어머니의 노래 1. (0) | 2021.02.11 |
스크랩북 10 - 斷想 (0) | 2020.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