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우 내내
그가 앞장선 , 산책길을 따라 다녔습니다.
고요하고 심심한 저녁, 아침, 저녁.
흔들리는 카메라의 눈이 가르키는 대로 시선을 던집니다.
말없이.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구슬 같은 달,
살 얼음이 풀리며 잔설이 손바닥 처럼 남은 논바닥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찬 바람 때문에 여전히 빛깔이 곱습니다.
냇가에 스러진 말라버린 하얀 가지도 한번 보라시니, 봅니다.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가 , 빤히 올려다 보며 뭐라 말 건넨다 해서, 나란히 서서 들어 봅니다.
그리고 어둑한 해거름에 전신주의 가로등에 붉은 빛이 들어 오면, 손 등 호호 불며
종종 걸음 서둘러 따뜻한 나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 겨울 바람에 스쳐 지나갔던 그림자들을, 화가의 그림에서 다시 알아 봤습니다.
https://cafe.daum.net/fineartclub/Y65C/4819?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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