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임춘희 겨울바람展

torana3 2021. 6. 22. 12:34

지난 겨우 내내

그가 앞장선 , 산책길을 따라 다녔습니다.

고요하고 심심한 저녁, 아침, 저녁. 

흔들리는 카메라의 눈이 가르키는 대로 시선을 던집니다.

말없이.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구슬 같은 달,

살 얼음이 풀리며 잔설이 손바닥 처럼 남은 논바닥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은 찬 바람 때문에 여전히 빛깔이  곱습니다.

냇가에 스러진 말라버린 하얀 가지도 한번 보라시니, 봅니다.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가 , 빤히 올려다 보며 뭐라 말 건넨다 해서, 나란히 서서 들어 봅니다.

그리고 어둑한 해거름에 전신주의 가로등에 붉은 빛이 들어 오면, 손 등 호호 불며

종종 걸음 서둘러  따뜻한 나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 겨울  바람에 스쳐 지나갔던 그림자들을,  화가의 그림에서 다시 알아 봤습니다.  

 

https://cafe.daum.net/fineartclub/Y65C/4819?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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