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 집니다. 지금의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자유 롭고, 순전히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먼 데까지 갔다오는 모험을 해도 어른들은 눈치도 못챘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일 들에 대해서 우리 끼리만 수근거리고, 천둥 벌거숭이가 부.. 나의 이야기 2010.07.14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 2009년 Coen 형제의 작품입니다. Coen brothers 의 전작에서 그렇듯이 감독은 마치 심술궂은 신처럼, 주인공을 괴롭힙니다. 여지 없이, 조금의 희망도 암시 하지 않은 채. 교수인 래리는 연속되는 악재로 인해 동분서주 하지만 누구도 도와 주지도, 연민 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다들 자신의 쾌락과.. 영화 이야기 2010.07.13
어머니 내가 어머니라 불렀던 다른 분.. 제 남편의 어머니 입니다. 평생 근면하시고 자식에 대한 헌신이 삶의 전부셨던 분입니다. 새벽 부터 들에 나가,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려 작물이 자라나는 리듬에 맞추어 하루와, 계절과, 일년을 보내셨습니다. 며느리가 내려오면 낮에 방에 뉘어놓고, 옆에 앉으셔서 ".. 나의 이야기 2010.07.09
가족 15년전쯤 제가 속한 모임의 News Letter에 실었던 단문입니다. 휴 가 이번 휴가는 일찌감치 고향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정을 길게 잡아 오랜만에 넉넉한 귀향입니다. 그러나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착잡해집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은 불안한 설레임. 상처받은 옛 .. 나의 이야기 2010.07.09
나의 어머니 어머니는 전주 교육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국어와 문학을 강의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가 끝나면 먼 흙먼지 길을 걸어, 다리를 지나서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는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전주사범으로 시작해 만들어진 교정은 울창한 히말라야 시다의 숲그늘과 목조식 회랑이 아름다웠습니.. 나의 이야기 2010.07.08
부끄러울 일 아니다. 아이가 지나 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답답해 하고, 아이들이 놀리니 자기자신을 싫어 하고 울분에 차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달래야 할지, ... 몰랐습니다. 부끄러 울 일 아니다. 부끄러울 일 아니다, 아가야. 누군가에게 잡아 채일까 꽁지 빠지게 줄행랑을 놓는다 해.. 나의 이야기 2010.07.05
전시展示 숲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압니다. 어떤날, 어떤 기분으로,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래서 같이 길러낸 자식 처럼, 모두가 소중합니다. 지난 주말 opening ceremony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진지하게 관람 하거나 평해 주는 사람은 .. 숲(artsoop)이야기 2010.07.05
제인 Jane Gross (art therapist) 를 만난 것은 2000년 늦은 여름 이었습니다. 한적한 주택가 호수 옆, 진홍빛 Barn의 이층에 그녀의 studio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미술치료 그룹에 합류하기로 하고 인터뷰가 끝날 무렵 내가 무엇을 준비 해 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너의 심장만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http://vimeo.com/7476.. 나의 이야기 2010.06.30
은銀 얼마전에 조카아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젊은 신부님의 밝은 리드로 명랑하고 귀여운 의식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른 형제들도, 자신들의 결혼식을 떠올리면서 잠시 감상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저렇게 자랐나,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어쩌면 둘.. 나의 이야기 2010.06.30
경 景 미시마 유키오(1925-1970) 가 그의 어느 작품 서두에서 자기는 '태胎중의 일을 기억 하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전해 들은 이야기와 상상이 혼합된 허구의 기억이리라 생각되지만, 저도 최초의 기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일이 있습니다. 약간의 폐소공포(claustrophobia)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생활.. 나의 이야기 201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