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숲의 회합

torana3 2012. 9. 11. 09:08

지난 주 숲으로부터 전령이 왔습니다. '주말에 숲에서 회합이 있습니다...'

 

대부분, 숲에 들르면, 아무데나 자리 잡고 앉아서, 놀거나, 명상하거나, 어슬렁 거리거나,

어디 가져다 쓸모없는 무엇인가- 그러나 내 영혼의 한귀퉁이를 덜어 심어 놓은-를 만드는 우리들은,

'작품 품평회' 라는 이번 회합이, 실은 전혀 압박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새로운 형태의 놀이일까..

 

숲 여주인의 특별한 레서피로 제조된 술은 익고 있을 터이고,

거리에서, 도시에서 볼 수없었던, 새로운 인간형이 소개 될 것이며

비상非常한 어떤 장소를 발견한 모험담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간, 기계적 인간사人間事에 부딪힌 상처를 그곳의 기운으로 치유 되리라...

 

어스름 저녁에, 하나 둘 모여 듭니다. 헤리포터의 주머니에서 나온 천막의 안 처럼,

사람의 수가 늘어 날 수록 아무리 퍼질러 자리 잡아도 공간은 점점 더 넓어 집니다.

 

소년1 : 층층이 쌓인 암반의 밑, 응축된 힘이 언제 터질 지 모릅니다. 자신의 무기를, 위험하지 않게 다룰 수 있도록, 숲의 어른들이 도와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녀 : 톡톡 튀는 밝은 레몬의 빛과 같은.  그녀의 머릿속에는  '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조금씩 나누어 줄 것 같습니다.

소년2 : 거리의 불쌍한 영혼들을 둘러 보고 왔답니다. 구석진 공간, 조금 열린 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 빛을 발견 하였답니다.

               조용히, 단호하게, 영혼을 구원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수련하는 중입니다.

여인1 :그녀는 생명이 짧은시간안에 무한대로 생성했다가 사라지는 비밀을 보아 버렸답니다. 그 빠른 속도가 그녀를 몰아 세워서 조금 지쳤답니다.

         새로온 붉은 기사가, 그녀의 작품을 나무나 바닷가에 빨래 줄에 매달아 놓고, 멀찍이서 바라보면 어떻겠느냐고 치유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여인2 : 누구도 경계를 풀 만큼 어린아이같은 미소. 그녀가 범죄의 원형을 연구하는 전문가임을 아무도 눈치 채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사 騎士 : 그는 이 숲으로 부터, 세상으로 나가는 미션을 수행하는데  든든한 길잡이 보호자가 될 것 같습니다.

            숲의 모든 이들이 오래 기다려온  아르곤이 바로 그일지도...

간달프 :  숲의 주인입니다. 그는 실은 마법사일겁니다. 육신에 들어 있는 정신은 전혀 현대인 같지는 않거든요, 아마 수천년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정신적인 지주로, 세계의 각국에  원정대를 파견해 놓았습니다.

    아르곤과  간달프

 

                                                                     

                                                                 원정대의 일원으로 여정에 오를 소년1은 그간의 쌓은 무공을 어른 들 앞에서 설명합니다.

숲, 빛, 내 , 물, 돌

                        

                                                                            여주인이 주조한 술 샹그리아. 숲 밖의 세상을 망각시키려는 ...

                                            촛불은 의식에 있어서 필수지요,  와인 잔의 받침이 깨졌지만,  촛대로 훌륭하게 변신하였습니다.

                                             숲에서는 조그만 손상에도 곧 바로 폐기 처분 해버리는  냉혹한 세상의 법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굉장한 작품들을 올려놓고 싶지만, 허락을 얻지 못해서...

 

   숲 으로 들어가는 길            http://blog.naver.com/artsoop/70146632214                                                       

'숲(artsoop)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  (0) 2012.10.10
어떤 가족  (0) 2012.09.28
공시성 Synchronicity  (0) 2012.09.03
그림그리기의 추억-4  (0) 2012.04.04
개론槪論  (0) 2012.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