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몇년에 한번씩은, 정신이 번뜩 들면서, 아, 그림을 그려야 해.. 그런기분.
의지가 박약하고, 주변의 상황을 지나치게 고려하는, 대가족의 막내 답게, 저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미루게 됩니다. 그림그리기도, '온전한' 나만의 일 같아서, 좀 유보하는.. 그런 쓸모없는 배려를 하고는 하지만,
그러나, 틈틈히, 그림그리기는,, 내 인생의 큰 줄기와 같은 중요한 일입니다.
한 5년전 쯤, 가족들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잠시 접고, 일과후와, 주말에, 화실에 다녀야 겠다는
일종의 결단을 내렸지만.. 그러나 어디에서, 누구한테, 배워야 하나,
인터넷으로 찾는 취미 미술이라는게, 유명한 미술대학이나, 인사동 근처, 일터와 집사이의 거리로 볼 때,
쉽지 않은,, 그리고 집근처의 화실은, 입시 위주의.. 방문해보니, 그곳의 상담실장이라는 분들이,
뜨악한 표정, .. 그리고 한다는 말이, '레벨 테스트를 받아 보셔야 되요.. 애들 학원 알아 볼 때, 참, 움추리게 만드는 그말 들.
아니 취미로 배우겠다는데..웬?? 실은, 미국연수 중에, 제인의 구룹과 같은 스튜디오를 기대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유치원 아이들 같은 그림, 큰 화폭에 마구 문질러대고, 그것을 가지고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한 30여분을 자기 작품을 설명하던, 그 커크(Kirk T. Hughes, Essaist and teacher ,Writing faculties of U.Penn, Yale, and SCSU)
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에, 네 저도 이건 아니거든요.. 순순히 물러 나왔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아니면 운명의 끌림( Law of Attraction) 처럼, 아루숲artsoop (http://blog.naver.com/artsoop)을 찾았습니다
물론 숲주인의 홈피 그림이 그 트리거 였겠지만. 전화해보니, ' 심드렁, 오고싶으면 와라' 는
멘트. 그리고 전철역 앞에, 철거직전의 낡은 오층건물, 계단, 유리문, 그리고 밝은 빛..
실내 작은 동산 앞에서 서너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와 잘 구분이 안되는 수염 기른, 한 아저씨,
강아지- 허시퍼피 한마리..들이 서로 어울려 뭔가 신나게 떠들고 놀고 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전화를 받았던 김선생님이 나중에 말씀 해주시기를 ,, 취미로 오겠다는 아줌마들은 대개 한두달 다니다
그만 두어 버리고, 애들 그림 수업 분위기만 망쳐서, 가능하면 안받겠다는 주의 였다고 말했습니다만,
아무나, 사람 좋아하는 류선생님의 환대로, 좀 색다른, 미술 입문
- 그의 흙토방에서, 두시간에 걸친, 처음에는 일반 적 개론으로 시작해서.. 끝없이 자기 철학을 설파하는-
이후라 해도 눈감고, 낙서 해봐라, 선 그려봐라, 나가서, 재료( 잡동사니, 쓰레기) 줏어와라, 그림전시 보러 가자,,
어찌보면 끝없이 그림 그리는 작업을 방해하는 이상한 수업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 안에서 현대 미술의 모든 재료 사용법, 화가들, 인간들의 마음, 삶의 방식,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고, 위로 받고, 적당히 유아기로 퇴행 하면서도, 넘치는 사랑과 이해, 포용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익혀 나가고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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