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자아 동질성

torana3 2024. 3. 22. 12:00

1. 드라마의 각본이 좋으면  자연히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캐릭터의 일관성, 전개의 리얼리티가 전제 되지 않는 드라마, 특히 유행하는 흥행요소라고 

  타임리프/ 재벌/ 사이코패스/ 복수 같은 소재를 남발하고 맥락없이 짜깁기 하여 

종국에는 잡탕을 만들어 버리는 스토리는  끝까지 보기가 어렵습니다.

 정치적 구호들이  사실을 전제 하지 않는 진정성 없는 발언일때에 군중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 다고 봅니다.

기만과 겉만 그럴듯한 포장한 말들을 쏟아내는 정치가 들이  어리 석어 보이는 것은 대본이 형편 없기 때문입니다.

 

2. 정신과 의사들은( 다른 심리 상담가도 마찬 가지 겠지만) 환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해야 합니다.

사회적 잣대로,  옳고 그름을 제시하거나,  '증상'을  비판하고 없애야 하는 것으로  강요 설득의 태도를 보인 다면

대부분 무의식적 저항에 부딪힙니다.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현재 그를 지탱 할 수 있는, 그가 할 수있는 가능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 방어기제라는 용어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용납 될 수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으며 ,  오히려 스스로를 더 괴롭히는 부정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70이 다되신 한 부인이 평생 겪어온 시댁과 남편에 대한 갈등으로 , 갑자기 말이 안나오는 증상으로 내원 했습니다.

내과나 이비인후과의 신체적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 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권유 받았습니다.

조심 스럽게 , 꺼낸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에서, 강한 자아와 고집, 자존심,  조정욕구가 발견 됩니다.  

아마도 그런 캐릭터가 이날 까지 버티는 힘이 되었을 것이고 가부장적인   구식의 가정에서는 그녀를 비난할 이유들을 댈 지도 모릅니다. 그녀에게  보편적 가정의 행복이나 평화를 위해  태도와 성격을 바꾸라고 조언 하거나, 

무조건 그녀의 편에서 다른가족들이 변해야 한다고 개입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아 동질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무장 되어 있습니다.  남을 흉내내거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된다 , 하고 지지하면서  ,말문을 닫아 버리는 그녀의 증상을  같이 바라 봅니다. 

( 물론 그녀의 자아가 회복 탄력성이 있으며 신체적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이 우선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준다면 ,  약물의 도움으로 완화 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가  교육이나 보편성, 상식, 규범, 관습 등의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그래서  환자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하는 미디어의 역활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어렸을 때 눈구멍이라는 창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 보는 '나'라는 환타지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안 쪽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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