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 처럼

torana3 2024. 2. 21. 10:54

1. 겨울이 물러 서려는 데 찬비가 종일 내립니다. 

내일 쯤 기온을 떨어 뜨리고 눈이 될 듯 합니다.

 

2. 붓다의 말입니다. 

마음은 물과 같다. 소용돌이 치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잔잔해 지면 모든 것이 명징하게 보인다.

정신분석을 공부 할 때 스승들이  예를 들어 한 말입니다.

환자가 자신의 깊은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  의사는 중립을 유지 하며 거울 처럼 잔잔하게

거울이 되어 주어야 한다. 다분히 동양적인  사색의 방식이 원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불가능에 가깝다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심란한 일로 혼란스러운 밤을 보내고, 특별한 이유 없이 다시 차분해져가는 마음을 느끼면서,

바람이 휘몰아 치면  물은 그에 따라 출렁거리고, 바람이 잦아 들면 잔잔해집니다.

물이라는 같은 물질이 조건에 따라 상태 변화를 일으킨다.

내 마음이 그렇듯 변덕을 부린다 해서 억지로 가라앉힐 수는 없다. 

 당연히 흔드는 일이 있으면 흔들려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잔잔 해 질 때까지 섣부른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합니다.

 

3. 케이블 TV에서 옛 드라마를 편성해 줍니다. 

우리의 소녀 시대에 최고의 극작가인 김수현 의 멜로 드라마에 , 다시 푹 빠져있습니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다가와 있습니다. 

마르셀 푸르스트의 표현대로 나선형으로 돌아서. 

울적하고 불안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 해볼 만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겨울 오리 두마리가 바다로 헤엄쳐 갑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견디기가 나을겁니다.
날아가는 기러기와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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