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그림을 그리자

torana3 2023. 9. 19. 12:43

어머니는 잠이 없어지기 시작한  때부터 새벽 3시에 일어나 길고 긴 독경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으셨습니다.

잠이 줄어들면서 새벽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 하기 까지 허비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몇년후에는 흐리고 낡은 노인이 될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그림을 그리자 .

오랜 만에 화구를 뒤져보니 튜브의 물감은 다 말라 버려 쓸 수가 없습니다.

손에 잡히는대로 색연필, 파스텔 등 가지고 일단 이젤 앞에 앉아 봅니다만 영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구부러져 안으로 들어와 형태를 만들어가는 그림이 답답합니다. 

오래전부터. 평면에 색칠하기도  힘이 듭니다. 

돌아오지 않는 , 직진하는 선을 , 그어봅니다 .

빛처럼.

 

오펜하이머 대사입니다.

키티: 양아자학에 대해 설명해 주실래요? 난해하다던데..

오펜: 우리 몸 그 모두가 거의 빈공간이에요 묶여있는 에너지 파동의 덩어리죠

-뭘로 묶여 있는데요?

- 끌어 당기는 힘이요, 그 힘이 워낙 세서 물체는 단단해보이고 ..

내 몸이 당신 몸을 못 뚫고 지나가죠. 

어쩌다 우연히 끌어 당기는 힘으로 구부러져서 형태를 이루고 ..그렇답니다.

'그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그림을 시작 하는  (1) 2024.01.24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가미상  (1) 2024.01.05
기요르기 케페스Gyorgy Kepes  (0) 2023.08.29
프로세스 추상 Process- based abstraction  (0) 2023.08.24
검은 개와 끌레  (0) 202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