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지 7/4/2022

torana3 2022. 7. 4. 09:06

버스 정류장에서. 

플라타나스 넓은 잎  하나가 팔랑팔랑 떨어 집니다.  

반쯤은 엽록소가 빠져나가, 갈색의 낙엽 모양입니다. 

한 여름에, 벌써 다른 계절을 예감 하는 듯 보입니다. 

 

전에는 아 더운 여름이,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요즈음은, 가을이, 겨울이 또는 봄을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기대하고 설레입니다. 

 

기운이 많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버티는 힘이 약해 져 있습니다. 

그래서 또한 좋은 것은 , 스트레스에 맞서기 보다는 , 

별일이 아닌 걸로, 

치환해 버리는 기제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분노나 욕망,  같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전투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상처나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해결책이라고, 언젠가 다 한번 해보았던 방식이라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거나, 독서에 빠지거나, 신작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즐거움은 다시 느껴 보고도 싶습니다.

 

주말에, 아들이, 요새 아이들이 열광하는 마블 영화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캐릭터들이, 한 둘씩 엮이거나, 다 함께 나오는 연작의 드라마라면, 인물 탐색이 취미인 나도 즐겨 볼 만 하지만, 

아마 시도하지 못할 듯 합니다. 차라리, 고전을 다시 파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SNS에서 움베르토 에코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잡담에 끼어들거나, 

남편이 드디어 한번은 남불과 스페인여행 한번 가자고,( 십여년전, 3주 짜리, 미술 기행 코스를 강렬한 반대로 무산 시켰던 전력이 있습니다)  하는데, 그저 어린애 처럼, 살짝 행복해집니다. 

 

주말에 아파트 안  정원의 작은 폭포 앞에서 잠시 물멍 했습니다.

 

다른 폐해에도 불구 하고 ( 시력과 손목 관절을 약화시키는) SNS 를 하는 것은 이런 좋아 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네, 당연합니다. 말로 해주는 것 뿐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 그런 신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James Turrell의 작품일른지.' 하늘과 빛을 관조하는 가운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리게 하며.."

 

동물과 아기의 사진도 잘 수집합니다. 사랑스러운 대상을 찾는 것도 나이든 여자의 특징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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